본고는 근대 한국의 공공영역이 서구의 근대 부르주아 공공영역과는 상이하다는 전제 아래, 근대 한국의 공공영역을 사대부적 공공영역의 장기변동과정 안에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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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成均館大學校, 2018
학위논문(박사) -- 成均館大學校 一般大學院 , 國語國文學科 現代文學專攻 , 2018
2018
한국어
810.906 판사항(6)
895.7 판사항(23)
서울
266 p. ; 30 cm
지도교수: 黃鎬德
참고문헌: p. 24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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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근대 한국의 공공영역이 서구의 근대 부르주아 공공영역과는 상이하다는 전제 아래, 근대 한국의 공공영역을 사대부적 공공영역의 장기변동과정 안에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갑오농민전쟁에 대한 관‧민(官‧民)의 기록 및 회고, 갑오개혁에 관한 자료, 독립협회의 독립신문, 1905년 이후로 등장한 각종 학회 및 협회의 학회보들을 중점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사(士)의식’으로 대변되는 사대부적 공공영역의 공공성과 도덕 이데올로기는 갑오농민전쟁을 통해 일시적으로 등장한 민중적 공공영역에 의해 전유된 반면 갑오개혁 및 독립협회의 주체는 사대부적 공공영역의 대의(代議)적 측면을 근대적인 방법으로 존속시키고 보존하고자 하였다. 이는 과거 특권계층이 근대에서도 정치‧경제적 주도권을 갖게 하는 법제적 주장의 필요를 낳았고 의회설립 및 입헌군주제라는 정체구상으로 구체화되었다. 이를 본고에서는 하버마스가 말한 ‘재봉건화’의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갑오농민전쟁의 축자적 의미로서 ‘군민공치(君民共治)’에 대한 주장, 갑오개혁 및 독립협회의 ‘군신공치(君臣共治)’에 대한 주장이 사대부적 공공영역의 서로 다른 전유양상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1894년 갑오농민전쟁과 갑오개혁, 독립협회를 통해 이루어진 사대부적 공공영역의 근대적 변동은 1905년 이후 학회 및 협회를 통해 더욱 다양하게 분기한다. 이 시기 학회 및 협회는 일본유학생들이 귀국해 대거 가담하고 있던 만큼 최신의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는 영역이었으며 정체적 개혁을 여론적으로 추동하는 역할을 하였다. 학회 및 협회와 같은 결사체들을 통해 정체(政體) 및 사회구성의 방향, 지식체계의 재정립, 문학에 관한 논의들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졌다. 본고는 1905년 이후 등장한 많은 회들을 대한자강회-대한협회-기호흥학회 계열, 서우-서북학회 계열, 대한학회-태극학회-대한흥학회 세 계열로 크게 나눠 정체 및 문학 담론을 보고자 한다. 앞의 두 계열은 종합적인 정체에 대한 구상을 하며 당대 공공영역 안에서 대립적인 관계를 보였다. 특히 대한협회는 전통적 봉건제의 귀족정체(aristocracy)적 성격을 전유해 상업‧무역‧은행업에 종사하는 자본가 지향 집단이나 지식인 등을 끌어 들여 재산권에 대한 법제적 확립과 보호를 주장하였다. 반면 서북학회는 봉건제의 귀족정체적 성격과 당파‧당쟁을 매우 경계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북학회는 조선의 붕당과 당쟁의 역사, 근대 의회제 및 입헌군주제에 대한 논의를 연속선 상에서 보고 이것이 마치 서구 봉건제의 분열상태와 유사하다고 판단해, 이를 통일한 스테이트(state)로서 ‘국가’를 번역하고자 하였다. 국가‧사회에 대해 현실과 이상을 가로지르며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자 한 ‘존재구속적’ 지식인이 중심이 된 공공영역을 ‘지식인 공공영역’이라 명명하였다.
지식인 공공영역은 사대부적 공공영역의 학문구조 즉 도학(道學)을 중심에 놓고 여타의 실용 학문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학문적 구조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급박하게 변화하는 현실에 유기적 학문구조는 적합하지 않은 점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변화시킬 필요를 느꼈다. 대한협회 계열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안착을 의도하면서 실용지식의 가치와 학문의 분과를 주장하였다. 대표적으로 이해조는 도학의 통제력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또 사회의 복잡성이 증대하는 상황에서 중심적인 학문의 존재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근대의 분과학문이 도학적 기반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만의 전문성과 세분화를 발달시켜 나가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가치관은 문학과 과학의 분리에 대한 주장으로 나아갔다. 이해조는 전통적 문학의 범주에서 배타적 관계를 유지해 온 소설을 개량하고자 했다. 사실에 기반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왔던 소설에서 허무맹랑하거나 비윤리적인 성질을 제거해서 소설이 새로운 서사양식으로 공공영역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이 개량된 소설은 거시적 질서를 담지하는 것이 아닌 에티켓 차원의 윤리를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반면 서북학회 계열은 과거의 주자학적 도학이 근대 세계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지만, 도학이 그 자체가 갖는 삶의 목표와 목적, 원칙을 가르치며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규제적(regulative) 성격이 근대화된 세계에 더욱 필요하다고 보았다. 대표적으로 박은식은 현실에 맞게 주자학에서 양명학으로 도학적 기반을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였고 역사전기서사라는 전통적 서사양식을 발달시켜 실천의 힘을 국가와 민족의 문제로 집중시키고자 하였다. 실업을 위한 학문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실용학문이 전통적 도덕 이데올로기의 통제를 받도록 의도한 것이었다.
도덕과 학문의 관계 문제는 근대 계몽기 지식의 장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 지식 체계가 보급되어 도덕과 학문은 비교적 자율적인 관계가 되었으나 유학적 공공영역 안에서 공고하게 구축된 도덕 이데올로기의 자장 속에서 학문이 인간의 도리에 반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다. 도학으로서 유학이 효력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문학이 그 역할을 일부 계승하였다. 이광수를 비롯한 대한학회월보, 태극학보, 대한흥학보의 필자들은 리터래처의 번역으로서의 근대 문학을 미학적 이데올로기로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문학은 도덕적 영역에 속한 선(善)의 개념과 도덕의 영역에 반하는 것도 예술적으로 용인되는 미(美)의 개념 사이에 위치하였다. 이광수가 관심을 기울였던 문학으로서 과학을 수용하고자 하는 문제는 전통적 도덕 이데올로기로서 실용학문을 주재하고자 했던 박은식의 노력과 차이가 있으면서도 닮아 있는 것이었다. 개성을 추구하는 예술가이기보다는 문사(文士) 혹은 문인(文人)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계승한 문학이 중심이 된 공공영역을 문인 공공영역이라 명명하였다.
문학과 지식 체계의 위치 변화와 의미 변동의 과정, 정체(政體) 담론과 국가 구성 담론은 근대 계몽기 당대의 논의 속에 실제로 얽혀 있었고 때문에 유기적인 관계에서 파악될 때라야만 변화와 독립의 과정 역시 제대로 논의될 수 있다. 이 과정을 밝히는 것은 근대 한국의 특수성을 밝히는 것이기도 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문학의 근대적이고 특수한 변화는, 동아시아의 유교적 공공영역과 관련되어 있지만 한국만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서구의 부르주아 공공영역과는 매우 상이한 사대부적 공공영역을 그 원천으로 하며 연속선상에서 논해질 때에라야 비로소 해명될 수 있다.
목차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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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漢文脈의 이미저리, 『大韓民報』1909~1910) 漫評의 알레고리 읽기」, 『근대 전환기의 학문적 단절 잇기』, 황호덕, 계명대학교출판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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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지식보급차원에서 본 근대 계몽기 잡지의 교육적 기능과 한계:『소년한반 도(少年韓半島)』를 중심으로」, 허재영, 『우리말교육현장연구』9,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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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개화기의 ‘국민’담론과 그 속의 ‘타자’들」, 『한국문화연구원 봄 학술 대회 「한국의 근대와 근대경험」』, 박노자, 이화여자대학교, 2003,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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