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영화에 나타난 영웅 탄생의 새 양상 -<괴물>, <차우>, <7광구>를 중심으로-

임정식 ( Im Jeong-sig ) 한민족문화학회 2017 한민족문화연구 Vol.59 No.-

이 글은 2000년대 괴물영화 <괴물>, <차우>, <7광구>의 영웅 서사와 그 안에 내재된 영웅 탄생의 새로운 의미를 검토한다. 우리나라에서 괴물영화는 1967년 이후 명맥만 겨우 유지해 오다가 2000년대에 접어들어 잇달아 제작됐는데, 그 중에서 <괴물>은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따라서 새로 부활한 괴물영화의 특징을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괴물>, <차우>, <7광구>에 나타난 영웅 신화의 서사구조는 스튜어트 보이틸라의 `영웅의 여정` 모델로 정리할 수 있다. 세 편의 영화가 SF, 공포물이라는 장르영화의 특성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영웅의 여정`은 보이틸라가 조셉 캠벨의 원질신화 개념을 토대로 할리우드 장르영화 분석에 적합하게 3막12단계로 재구성한 것이다. 괴물영화와 영웅 신화에서 괴물은 대부분 살인, 파괴, 납치를 일삼는 적대자로 등장하며, 괴물을 물리친 인물은 영웅의 위상을 확보한다. 괴물영화는 영웅 서사의 보편적인 특징을 수용하고 있는 셈이다. 2000년대 괴물영화는 또한 영웅 탄생의 새로운 양상과 의미를 보여준다. 그것은 1)자본주의적 욕망의 투사와 비극성, 2)여성 전사 캐릭터의 전면화, 3)장르의 혼종성 강화와 한계로 정리할 수 있다. 세 편의 괴물영화는 우리나라의 산업화, 근대화, 경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주의적 욕망의 어두운 측면을 담아낸다. 1960년대 괴물영화가 전쟁 트라우마를 기본으로 한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세 편의 영화는 시대 환경과 대중의 욕망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공포물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괴물과 맞서 싸워는 전사로서의 여성이 전면에 등장한 점도 2000년대 괴물영화의 특징이다. 또 코미디를 끌어들여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를 배치한 것도 이 시기의 괴물영화에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2000년대 괴물영화의 영웅 서사는 보편성의 관점에서, 왜곡된 자본주의적 욕망과 여성 전사 캐릭터의 전면화 및 코미디의 수용은 시대적 특수성의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The 2000s monster movies, “The Host”, “Chow”, and “Sector7” are based on heroic narratives. These monster movies have the characteristics of a genre movie called SF and horror. Thus, Stuart Voytilla`s "Hero`s Journey" model can be used to organize narrative structures. In monster movies and hero myths, most monsters appear as enemies who kill, destroy, or kidnap, and the person who defeats the monster secures the hero`s status. The monster movie follows the universality of the hero narrative. The heroic narrative of the 2000s monster movie shows a new aspect of the birth of hero. It can be summarized as : 1)the projection and tragedy of capitalist desires, 2)the appearance of female warrior characters, and 3)the strengthening and limitation of hybridity of genres. The three monster films portray the dark side of capitalist desire that has arisen in the process of industrialization and economic development in Korea. On the other hand, The 1960s monster movie were based on the war trauma. The appearance of women as warriors fighting against monsters is also characteristic of the 2000s monster movie. It is also a new phenomenon in the monster movie of this period that the comedy and the laughter inducing episode are arranged.

<워낭소리>와 <님아~>의 신화적 모티브와 환상성

임정식(Im, Jeong Sig) 인문콘텐츠학회 2017 인문콘텐츠 Vol.0 No.44

이 글은 노인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와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에 내재돼 있는 신화적 모티브가 환상성으로 확장된 배경과 의미를 사회적인 맥락에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환상은 기본적으로 현실을 전제로 한 개념이다. 로지 잭슨에 의하면 환상물은 사회적 맥락 안에서 생산되고 수용되며, 사회적 맥락으로부터 분리된 채 이해될 수 없다. 또한 환상은 결핍 충족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 <워낭소리>와 <님아>는 산업화, 도시화, 고령화된 현대사회에 부재하는 요소를 표현하고, 그 요소들이 관객들의 결핍 의식을 충족시켜줌으로써 환상물로 수용된 영화이다. <워낭소리>와 <님아>의 환상성은 신화적인 모티브에서 시작된다. 그 구체적인 양상은 1)동물의 인격화와 초월적 우정, 2)재생과 부활의 순환론적 세계관으로 구분된다. 두 영화는 다큐멘터리로서 산골 노부부의 일상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그런데 노부부의 삶은 인간과 동물의 정서적 교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초월한 생사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워낭소리>의 할아버지와 늙은 소는 30년 이상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동고동락한다. 이는 원시신화의 현대적 변용 사례라고 할 수 있다. 76년 동안 결혼생활을 지속해온 <님아>의 노부부는 저승에서도 부부의 연을 이어가려고 한다. 이들에게는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다. 이처럼 신화적 상상력을 구현하는 노부부의 삶은 황혼이혼과 고독사가 횡행하는 현대사회와 대비되는 대안적 세계이다. 관객들은 현실에 부재하는 영화 속 세계를 보면서 자신들의 결핍충족 욕망을 해결한다. <워낭소리>와 <님아>의 환상성은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비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라 작중 세계의 신화적인 모티브가 사회적인 맥락에 의해 환상적인 것으로 확장된 데서 발생한 것이다. <워낭소리>와 <님아>의 주제는 경계를 초월한 공존과 동행의 미학으로 귀결된다. 할아버지와 늙은 소가 발을 맞춰 나란히 걷고, 노부부가 커플 한복 차림으로 손을 잡고 다니는 장면들은 ‘동행’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들은 인간과 동물이라는 종(種)의 차이, 일꾼과 주인집 아씨라는 신분의 벽을 극복한 존재들이다. <워낭소리>와 <님아>는 현실사회와 대비되는 신화적인 세계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환상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는 영화이다. The Documentary films, “Old Partner” and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deal with the daily routines of old couples in remote rural areas. It is noteworthy that the old couples’ lives contain the mythical motives and eventually attain the realm of fantasy. This fantasy is based on reality and understood within social context. “Old Partner” presents 30-year-old friendship between an old man and an old cow.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features 76-year-old romantic love and shamanistic death ritual. The movies represent opposite values in contrast with the current problems in aging society such as the divorce, solitute death, poverty, and suicide. The two movies suggest the world of fantasy which discloses what is hidden or forgotten in our world of industrialization, urbanization and aging society. The Mythical motives in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and “Old Partner” are summarized in the transcendental friendship between an animal and a human being through personificaiton of a cow and circular life through reincarnation. “Old Partner” blurs the distinction between human and animal. “My Love, ...” puts this world and the other world in the same line, where the life of this world leads to that of the next world. There is no discrimination between animal and human, this world and the next world, and of class system. The two movies delivering the message of coexistence and companionship present themselves as texts of fantasy where the audience feel soothed by what they realize is missing in their lives.

스포츠영화의 영웅 신화 서사구조 수용과 의미

임정식(Im, Jeong-Sig) 인문콘텐츠학회 2014 인문콘텐츠 Vol.0 No.34

본고는 스포츠영화가 영웅 신화의 서사구조를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파악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또 영웅 신화 서사구조에 나타난 희생 모티브의 현대적 변용 양상과 의미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영웅 신화 서사구조의 보편성과 희생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영화의 개별성을 발견할 수 있다. 서사구조 분석의 이론적 토대는 캠벨의 원질신화이다. 캠벨은 전 세계 영웅 신화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서사구조를 원질신화라고 불렀다. 캠벨이 제시한 영웅 신화의 서사구조는 통과제의에 나타난 양식인 ‘출발-입문-귀환’의 확대판이다. 보글러는 원질신화 서사구조를 3막12단계로 구성된 ‘영웅의 여행’ 모형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영화의 스토리 창작과 분석에 활용했다. 〈이장호의 외인구단〉,〈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국가대표〉의 서사구조도 ‘영웅의 여행’ 모형을 적용해 분석할 수 있다. 세 편의 스포츠영화에서 영웅(선수)은 일상 세계를 벗어나 모험을 떠나고,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여 과업을 달성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다. 스포츠영화에서는 영웅의 기본 덕목인 자기희생 모티브도 빈번하게 발견된다. 이때 사회적 타자 혹은 희생양이나 다름없는 인물들의 자기희생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고대신화 속 영웅의 희생과 차별화된다. ‘영웅의 여행’ 모형을 적용하여 스포츠영화를 분석하면, 영웅 신화의 서사구조가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영웅 신화의 보편적인 서사구조를 스포츠영화의 창작 방법론으로 제시할 수 있다. 물론 실제 영화 제작 과정에서는 독창성 확보를 위한 창의적 상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The sports films obtain their universal appeal by adopting the narrative structure of heroes’ adventures from mythology, and each sports film gains its idiocyncracy through modern adaptation of the motif of sacrifice. The narrative structure of hero myth in the sports films is represented in the prototype of ‘Monomyth’ by Joseph Campbell and ‘Adventures of Heroes’ by Christopher Vogler. The Korean sports films such as “Lee Jang-ho’s Baseball Team”, “Forever The Moment” and “Take Off” show virtual resemblance to the narrative structure of ‘Adventure of Heores.’ The heroes, players in movies, get our of their routine lives and set about adventures. They go through a lot of sufferings and overcome the hardships until they finally achieve their goals in life. They come back with great victory. The motif of sacrifice, the main virtue of heroes, is modified in sports films. The sacrifice is voluntarily made by vulnerable heroes almost as scapegoats or as a social leftout not by influential kings or gods. The characters’ self-sacrifice is rewarded at the end of the adventure with the triumphant self-accomplishment. The mental maturity is not achieved by imaginary heroes but by realistic heroes through realistic challenge. The sports films communicate with audience through adoption of the narrative of hero myth, modern interpretation of the motif of sacrifice and realistic description of characters and materials.

스포츠영화 여성 인물의 신화적 원형과 변주 - ‘영웅의 일생’을 중심으로

임정식 ( Im¸ Jeong-sig ) 심훈선생기념사업회 2023 심훈학보 Vol.1 No.0

이 글은 국문학자 조동일이 정리한 ‘영웅의 일생’을 이론적 토대로 삼아 스포츠영화 < YMCA 야구단 >과 <코리아>의 여성 인물이 지닌 영웅적인 면모와 그 신화적 원형을 탐색한다. < YMCA 야구단 >의 민정림과 <코리아>의 현정화는 ‘영웅의 일생’에 나타난 영웅의 유형이 현대 영화에 맞게 변주된 인물이다. 민정림과 현정화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상층영웅의 요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과 남성중심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남북 분단과 군사독재정권 치하라는 엄혹한 시대 환경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민중 영웅에 해당한다. 그런데 민정림과 현정화는 억압적인 시대 상황과 폭력에 저항하고 투쟁함으로써 ‘승리하는 민중 영웅’의 면모를 확보한다. 민정림과 현정화의 원형은 신화 텍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정림은 <세경본풀이>의 자청비처럼 남성 인물의 재생과 부활을 이끄는 구원자이다. 민정림은 과거제 폐지로 절망에 빠져 허송세월하는 송호창이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나아가 항일 운동에 참여하도록 도와준다. 현정화는 <바리공주>의 바리공주처럼 자기희생을 통해 집단의 이익을 구현한다. 자기희생은 영웅의 가장 소중한 가치 중 하나인데, 현정화와 바리공주의 자기희생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글이 살펴본 < YMCA 야구단 >과 <코리아>의 여성 영웅은 집단적, 민족적, 진취적, 주체적, 투쟁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영웅상은 ‘영웅의 일생’의 유형을 계승하면서도 억압적, 폭력적인 시대 상황이라는 현대의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앞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글러브>, <킹콩을 들다>, <야구소녀> 등의 작품과 함께 2000년대 스포츠영화 여성 인물의 특징을 종합적, 통시적으로 조명하면 스포츠영화의 장르적 특징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The mythical prototype is characterized by universality, repetition and continuity. Dongil Cho in ‘The Life of Hero’ consummates the lives of twelve heroes in ancient mythology, narrative myths and modern novels of Korea. The heroes of these genres depict collective, historical, progressive, independent, and bellicose characters. The higher level heroes in ‘The Life of Hero’ are born of high class family, possess superior talent and achieve triumph. While most elements of the ancient hero myths are reiterated in modern mass media, the types of heroes are diversified. This thesis deals with heroic aspects and mythical prototype of female characters in the sports films ‘YMCA Baseball Team’ and ‘Korea’ on the theoretical basis on ‘The Life of Hero.’ Jeonglim Min of ‘YMCA Baseball Team’ and Jeongwha Hyun of ‘Korea’ share the elements of high class heroines on the surface level. However, they belong to people’s heroines in the face of the imperialism of Japan, patriarchal ideology, the division of Korea and military dictatorship. The two heroines obtain heroic victory by resisting the pressure and violence of the time. The mythical prototype of the two heroines are confirmed by specified heroes. Both Jeonglim Min and Jachongbi are saviors of the male characters’ regeneration and resurrection. Jeonglim Min helps Hochang Song, who failed to pass the government examination, to pull himself out of the frustration, become baseball player and to fight against the Japanese attack. This is reminiscent of the scene where Jachongbi helps the dead Jeongsunam to regain life and become the grain god. Both Jeongwha Hyun and princess Bari show heroic aspects by sacrificing themselves for united team of South and North, and to save her father. Self-sacrifice is the most precious value required of hero. It is meaningful that the self-sacrifice of Jeongwha Hyun and princess Bari is related to patriarchal ideology.

한국영화 속 괴물의 형상과 모험 서사의 변주 - <옥자>와 <미스터 고>를 중심으로 -

임정식 ( Im Jeong Sig ) 한국어문학국제학술포럼 2018 Journal of Korean Culture Vol.43 No.-

<옥자>와 <미스터 고>는 한국 괴물영화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두 영화는 괴물을 악마화하지 않는다. 돌연변이 슈퍼 돼지인 옥자와 야구하는 고릴라인 링링은 착한 괴물이다. 그들은 ‘괴이한 생명체’이지만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다. 10대 소녀 영웅의 등장도 중요한 특징이다. 미자와 웨이웨이는 성인 남성, 전문가 중심의 모험 서사 주인공들과 차별화되는 인물이다. 그들은 ‘인간 괴물’과 맞서 싸워 과업을 달성함으로써 영웅의 지위를 획득한다. <옥자>와 <미스터 고>는 ‘착한 인간대 나쁜 괴물’이라는 괴물영화의 전형적인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옥자>와 <미스터 고>의 인물들이 싸우는 대상은 추악한 자본주의적 욕망에 사로 잡힌 다국적 기업 경영자와 프로야구 에이전트이다. 이때 그들의 무기는 용기와 도덕성, 순수함이다. ‘산골-대도시-산골’로 정리되는 인물들의 공간 이동은 21세기 문명 세계와 자연친화적인 세계의 대비로 나타난다. 두 영화는 이를 통해 원시신화적인 세계를 대안 공간으로 제시한다. 시대의 비윤리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현실이 아닌 곳을 갈망하는 우리 안의 내밀한 욕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괴물영화의 새로운 영역이며, 그 중심에 착한 괴물과 소녀 영웅이 있다. < Okja > and < Mr. Go > are the two Korean films that explore new trends of monster movies. The two films do not demonize the monsters. Rather, the mutant super pig “Okja” and baseball player gorilla “Ring Ring” are good monsters. They are disfigured creatures, but exert no harm on human beings. Another important fact is the appearance of teenage girls. The teenagers, Mija and Wayway, differ from the typical epic heroes who are male adult and experts at adversaries. The little teenagers of the two films attain the status of heroins by fighting the human monsters and accomplishing their tasks. < Okja > and < Mr. Go > open a new horizon by incapacitating the typical tension between ‘good humans’ and ‘bad monsters.’ The foes the heroins fight against in < Okja > and < Mr. Go > are the pro baseball agents and executives of multinational corporation. The weapons of the heroins are courage, morality and innocence. The change of settings from country to big city and back to country dramatizes the contrast between 21st century civilization and nature-friendly world. The two films show the primitive mythic world as an the alternative society. They express the inner desire of people who like to turn to a world replacing the present world of immorality. These films suggest a new perspective of monster films in the middle of which stand the struggling teenage worriors.

만주 웨스턴의 영웅서사 변주 양상 연구

임정식 ( Im Jeong-sig ) 우리어문학회 2019 우리어문연구 Vol.63 No.-

앙드레 바쟁은 웨스턴의 본질적인 특징을 영웅 서사로 파악하고, 이를 북유럽 사가(saga)나 그리스 영웅 서사시와 연결 짓는다. 웨스턴의 영향을 받은 만주 웨스턴도 영웅서사를 기반으로 한다. 만주 웨스턴의 발전 과정은 인물의 행적과 성격에 따라 1960년대 초반(1기), 1960년대 후반(2기), 21세기 초(3기)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글은 3기에 걸쳐 만주 웨스턴에 구현된 영웅서사의 구체적인 변용 양상을 시대별로 고찰한다. 만주 웨스턴의 인물들은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유랑하는 독립군, 청부업자, 도적, 밀정으로 살아간다. 그들의 행적은 ‘미천한 출생-탁월한 능력-비참한 최후’라는 ‘민중 영웅의 일생’ 모형으로 정리 가능한데, 그 구체적인 면모는 영화 제작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고전적인 할리우드 웨스턴의 영향을 받은 1기 만주 웨스턴의 주인공은 집단의 이익(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희생하는 신화적 영웅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두만강아 잘 있거라>의 주인공이 대표적이다. 수정주의 스파게티 웨스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2기 만주 웨스턴의 인물들은 개인의 원초적인 욕망과 항일 민족주의라는 공동체적 가치 사이에서 방황한다. <쇠사슬을 끊어라>의 세 인물이 이에 해당한다. 2008년에 제작된 3기 작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인물들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욕망을 추구한다. 그들은 돈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현실적인 영웅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앞으로 제작될 만주 웨스턴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장르 발전의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신화적 영웅과 현실적인 영웅의 접합,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롭고 깊이 있는 성찰,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만주의 공간적 특징을 활용한 세계화 전략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Manchurian Western” is an epic about heroes. The characters in “Manchurian Western” are considered public heroes according to “The Lives of Heroes.” The characters of “Manchurian Western” choose to live as the resistants, contractors, thieves, and secret agents to fight for independence of Korea. They are of humble origin, but play important roles with remarkable talents and die tragic deaths. The development of “Manchurian Western“ can be divided into three time periods depending on the personalities and achievements of the characters. The heroes of ”Manchurian Western“ in the first period of early 1960 are influenced b y classic Hollyw ood w estern a nd s how mythical h eroism by sacrificing themselves for the independence of the country. The heroes of ”Farewell Duman River“ (1962) are the example. The second period of late 1960s influenced by revised spaghetti western shows heroes who are vacillating between private desire and anti-Japan nationalism. The three heroes of ”Cut off the Chains“ (1971) are the example. The characters of ”The Good, The Bad, The Weird“ are practical heroes pursuing personal desire symbolized by money. “Manchurian Western” discontinued its production after 2008. Now, the film industry is ready for development of “Manchurian Western”, the commercial B-movie. For more elevated development of the genre, the reconciliation of mythical heroes and practical heroes and a deep Introspec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the world can be tried like “Dances with Wolves.” The film can aim at international market by making use of Manchurian hyperbridity.

스포츠영화에 나타난 지도자의 역할과 유형

임정식(Im, Jeong-Sig),김범준(Kim, Beom-Joon) 한국체육교육학회 2018 한국체육교육학회지 Vol.23 No.3

이 논문은 2000년대 스포츠영화의 대표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국가대표〉의 지도자들이 보여준 리더십을 결정적인 장면과 대사로 정리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김혜경과 안승필은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지도자에서 공감과 화합의 지도자로 변신함으로써 팀의 단합을 이끌어냈고, 〈국가대표〉의 방종삼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수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팀을 운영했다. 이들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선수들에게 각인시키고,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혜경과 안승필은 권위를 내세운 지시형, 선도형 리더에서 관계중시형, 민주형 리더로 변신하는 대조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 반면 방종삼은 처음부터 관계 중시형, 민주형 리더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지도자가 된다. 즉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국가대표〉의 지도자들은 21세기에 바람직한 지도자의 역할과 리더십 유형의 구체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영화 속 지도자들의 다양한 리더십 유형은 스포츠 현장의 지도자와 체육교사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urpose: This thesis studies how the sports leader’s behavior and leadership influence on the players in the sports films, and considers what the ideal sports leaders of the 21st century are. It aims to establish a positive leadership in various sports group from elementary school through national team. Methods: The two sports films 〈Forever The Moment〉 and 〈Take Off〉 are chosen as the representative films of 2000’s. In order to analyze the leadership of the leaders, four coaches were selected from the two films. Then, the coaches’ profiles, characters, and leadership patterns were analyzed through their words and behaviors. Results: Through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of the leaders, the roles and leadership they played as coaches were discussed. Kim Hyesung and Ahn Sungpil in 〈Forever the Moment〉 are head-strong leaders at the beginning of the movie but changed their mind to become positive leaders. With a change of leadership, the conflict-ridden national team of women’s handball becomes a team of reconciliation and unity. Bang Jongsam in 〈Take Off〉 is the most ideal leader who leads the team with horizontal and interactive communication. They set a clear goal and remind the players of the goal, train the players to improve their skills, and finally to achieve the goal, furthermore mental maturity. Conclusion: What makes the team strong is not the authoritative and one-way leadership but the interactive and democratic leadership based on congenial and mutual communication. In order to win a victory, the leaders and players should respect each other and cooperate congenially. Kim Hyekyoung, Ahn Seungphil and Bang Jongsam are the leaders who present positive vision and carry out mutual democratic communication. The desirable leadership represented in sports films can be adopted by physical education teachers as well as sports leaders as a meaningful reference.

노인영화의 환몽구조 연구

임정식(Jeong-Sig Im) 한국콘텐츠학회 2018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Vol.18 No.4

이 글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 제작이 활발해진 노인영화의 핵심적인 특징을 환몽구조로 파악한다. 그리고 〈수상한 그녀〉를 중심으로 ‘현실-꿈(비현실)-현실’의 환몽구조가 작품에 구현된 양상과 의미를 고전소설 『금오신화』와 비교해 살펴본다. 〈수상한 그녀〉에서 환몽구조가 구현되는 양상은 1)인물과 공간의 이중성, 2)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넘나들기로 요약된다. 이 영화에서 며느리와의 불화, 요양원 입원 등으로 괴로워하던 70대 할머니 오말순은 20대 오두리로 변신했다가 오말순으로 돌아온다. 오말순은 20대 처녀라는 꿈(비현실)의 세계를 경험한 후 내면의 변화를 겪고, 새로운 인물로 거듭난다. 이때 꿈의 세계가 현실 세계안에서 펼쳐지는 점이 일반적인 판타지영화의 환몽구조와 다르다. 〈수상한 그녀〉는 환몽구조를 통해 인물의 갈등 해소와 소망 실현, 정신적 재탄생의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치매 노인이 등장하는 〈장수상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노인영화는 환몽구조의 보편성과 고령화 사회의 시대적 특수성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This article sees the core characteristics of the elderly movies, which have become active in the 2000s, as the structure of fantastic dream. And I analyze the aspect and significance of the structure of fantastic dream .of ‘reality-dream-reality’, which is centered on 〈Miss Granny〉. The structure of fantastic dream. is a traditional form handed down from the Silla era, and it is well-known in 『Gumoshinwha』 and 『Guunmong』. In 〈Miss Granny〉, the aspect of the structure of fantastic dream is summarized as 1)the duality of person and space, 2)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unrealism. In this film, heroine is suffering from a disagreement with daughter-in-law, hospitalized in a nursing home. After heroine passed the world of dreams, becomes a new person. 〈Miss Granny〉 expresses the process of solving the conflict of the characters, realizing the hope, and the process of mental rebirth through a structure of fantastic dream. The elderly movies accept the universality of the structure of fantastic dream and the special characteristics of an aging society.

봉준호 영화의 희생양과 폭력의 구조 연구

임정식 ( Im Jeong-sig ) 우리어문학회 2022 우리어문연구 Vol.74 No.-

봉준호 영화는 대부분 재난영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때 재난은 주로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인 모순이나 결함 때문에 발생한다. 이 모순은 특정 집단의 구성원에게 폭력으로 작용해 희생양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특징은 르네 지라르가 정리한 박해(폭력)의 상투적 전형인 ‘재난-범죄-징후-처벌’의 도식과 일치한다. 특히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에 재난과 폭력의 구조, 희생양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세 편의 영화에서는 폭력의 주체가 국가에서 자본으로 변화한다. <살인의 추억>은 군사정권 시대의 수직적인 권력 구조, <괴물>은 불평등한 한미관계와 근대화·산업화, <기생충>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계층 양극화가 폭력으로 작용한다. 이 글이 다루는 봉준호 영화의 주요 인물들은 폭력의 주체이자 희생양이다. <살인의 추억>의 형사들은 국가 폭력의 매개자이지만 군사독재정권의 수직적인 권력 피라미드와 후진적인 수사 시스템으로 인해 실직(이직), 다리 절단, 자아분열이라는 처벌을 받는다. <괴물>의 돌연변이 괴물은 불평등한 한미관계, 군대의 수직적인 계급 구조, 근대화·산업화의 폐해가 응축되어있는 존재이다. 이 괴물은 인간의 폭력에 의해 돌연변이가 되고, 그로 인해 화형을 당하는 희생양이다. <기생충>의 박 사장은 IT 기업의 성공한 CEO로서 부를 바탕으로 권력을 행사하는데, 그 자본 권력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봉준호 영화에 나타난 폭력 구조와 희생양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순수한 희생양과 폭력의 주체이면서 희생양인 인물이 공존한다. 가해자/피해자, 권력자/희생양의 이분법을 넘어선 이 인물들은 한국사회를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성찰하는 배경이 된다. 둘째, 폭력과 희생양 발생의 일상성이다. 폭력이 행해지는 일상 공간은 자연/문명, 공존/폭력, 상생/죽음이라는 대립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셋째, 희생양의 부활과 재생 가능성이다. 폭력에 대한 저항을 통해 일상 세계로 복귀하는 희생양의 의미는 각별하다. 즉 누구나 희생양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재생과 부활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 봉준호 영화는 폭력의 메커니즘과 희생양을 통해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하는 동시에 재생과 부활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함께 탐색하고 있다. The disaster films by Juneho Bong reveals the injustice and absurdities of Korean society through the relationships of scapegoat and violence. The cause and occurrence of disaster, violence, scapegoats coincides with the typical diagram of oppression(violence) ‘disaster-crime-symptom-punishment’ defined by Rene Gerard. The executioners of violence in the films < Memories of Murder >, < Monster >, < Parasite > change from government to capitalism. This change of violence structure reflects the trend of the Korean society since 1980’s. Director Bong’s films can be considered ‘a live modern korean history motivated by scapegoat concept’: < Memories of Murder > shows the vertical power structure of military regime; < Monster >, modernization and industrialization of Koean society threatened by unequal U.S.-Korea relationships; < Parasite >, a satire on bipolar class system rooted in capitalism. The executioners of violence and the scapegoats are the other sides of the coin in the three films. The detectives of < Memories of Murder > are the mediators of national violence. At the same time, they are scapegoats who fall victims to the poor investigation system and vertical power pyramid of military regime; they are rid of jobs, legs and their egos are split. The monster in the film < Monster > which is victimized by the unfair U.S.- Korea relationship and other social absurdities such as vertical military class structure and modernization/industrialization turned into a mutant and fell prey to violent social system. Finally, it was burnt alive in the end as a scapegoat. The boss, Mr. Park in the film < Parasite > once was a successful and dauntless CEO of IT industry who wielded limitless power and dies ironically as a result of capitalism. The violence structure and scapegoats in Bong’s films can be summarized in the following three characteristics; First, innocent scapegoats and executioners of violence coexist. They serve as the social context to be disentangled far beyond the dichotomy of vice and virtue. Second, violence and scapegoats are constant daily occurrence. Third, the resurrection of scapegoat is possible. This resurrection is significant when the scapegoats come back to normal life after resisting the violence. Anybody can be both scapegoats and the subjects of resurrection. Bong’s flms criticize the injustice and contradiction of Korean society through violence mechanism and scapegoats, and, in the end, delivers positive message of resurrection.

영웅 신화로 본 스포츠영웅의 조건과 특성

임정식(Im, Jeong-Sig),김범준(Kim, Beom-Joon) 한국체육과학회 2014 한국체육과학회지 Vol.23 No.6

This dissertation aims to study the adventure and requirement of sports hero, and modern characteristics. Chanho Park and Yuna Kim, are chosen as modern heroes. Both modern heroes represent the adventure of hero myth. Chanho Park achieved 124 victories in major league and Yuna kim accomplisehd grand slam. And They worked for society through donation activities. However, modern sports heroes positively accept vocation. They accumulate wealth by cooperating with commercialism and are worshiped as cultural icons with the help of mass media replacing ancient rituals. Sports hero is similar to mythological hero in terms of adventure, achievement and public good. Yet, there is difference in acceptance of vocation, group worship and cooperation with commerci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