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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 인제대학교 일반대학원, 2015
학위논문(박사) -- 인제대학교 일반대학원 , 통일학과 통일학 전공 , 2015.02
2015
한국어
320.9513 판사항(20)
경상남도
vii, 280 p. : 삽화 ; 26 cm.
지도교수: 진희관
설명적 각주 수록
참고문헌: p. 25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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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김정일 시기 북한영화를 통해 북한 사회의 젠더 담론을 분석하는 것이다. 북한영화와 젠더에 관한 기존 연구물들은 영화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이나 남성상, 그리고 여성정책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젠더가 사회문화적 성으로서 관계에서 구성되는 담론이라고 할 때 여성성 또는 남성성만 분석해서는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 또한 다양한 사회범주에서 상호작용하며 재구성되는 젠더 문제를 법과 정책을 통해 특정 위치를 개인에게 설정하는 ‘국가’ 또는 ‘민족’이라는 현실공간에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영화를 통해 젠더 담론을 분석하는 본 연구는 다음을 전제로 한다. 첫째, 통치담론들을 젠더의 국가적 범주에 대입시켜볼 때 정치적 특성이 강한 북한영화의 젠더 담론을 더 명료하게 살필 수 있다. 둘째, 시기에 따라 변화되는 영화 속 젠더 담론은 공식, 비공식 젠더 담론들이 서로 경합하며 재구성된 결과이며, 대내외 정세에 따른 변화를 보일 것이다. 셋째, 젠더 담론이 출신성분, 계급, 연령, 지역, 직종 등 다양한 사회 범주에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연구 대상은 김정일 통치 시기(1995년 1월~2011년 12월)에 제작ㆍ발표된 북한의 예술영화와 TV드라마이다. 이 시기 북한영화가 구현하는 통치담론은 ‘조선민족제일주의, 선군정치, 강성대국건설’ 등이다. 이 담론들은 각각 민족 및 국가적 차원에서 기획되는 젠더의 다섯 가지 범주인 ‘생물학적 국민재생산, 문화재생산, 시민권, 군대와 전쟁, 노동’에 대입할 수 있다. 북한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형상을 이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생물학적 국민재생산 범주에서는 ‘선군시대 모성영웅’을 제시한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이 진행되는 현실과 달리 영화에서는 자녀의 사상적 교양자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녀를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 및 군인의 아내로 양육하거나 입양하는 ‘모성’을 칭송하는 것이다.
문화재생산 범주에서는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수령을 중심으로 한 북한식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 강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김일성조선 김정일민족’과 같이 새로운 민족 정통성을 추구함으로써 체제유지와 주민결속을 꾀하는 것이다. 이때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성, 씨름하는 남성이라는 특정 젠더를 민족정통성으로 제시한다. 더불어 예술 및 체육계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세계화에 대응하는 민족의 상징물로 재현함으로써 여성의 몸을 시각적으로 활용하였다.
시민권 범주에서는 ‘광폭정치’로 주민통합을 내세우지만 등장인물의 출신성분에 따른 젠더 위계가 확인된다. ‘전쟁영웅’을 정점으로 하여 기득권을 가지게 된 영웅 및 간부 가정의 아들이나 아내는 부정부패의 주역이 되기도 하며, 자녀들 중 특히 딸들은 개인적인 욕망을 드러내며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거나 일탈하기도 한다. 기본계층들은 당원, 영웅으로의 신분 상승을 꾀한다. 출신성분의 굴레를 벗기 힘든 동요계층 또는 적대계층의 인물은 주로 2세대 남성이다.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대부분 연좌제의 사슬에 묶여 배제와 차별의 문화를 재생산하는 보조적 인물로 재현된다.
군대와 전쟁 범주에서는 ‘선군정치’로 여전히 ‘반미대결전’이 강조되는 가운데 ‘혁명적 군인정신’을 전 사회로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혁명적 군인정신의 전형은 전투현장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동지들을 구하고 희생된 남성 영웅이다. 남성을 주연으로 한 군사물과 시대물에서 여성은 주로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하는 보조적 인물에 불과하다. 특히 시대물에서 첩자인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부각되고, 적군 중 하위 계층의 남성은 그 성을 탐하는 파렴치한이 되어 ‘파괴자인 적’과 ‘불결한 성’이라는 이미지를 연결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동 범주에서는 ‘자력갱생’, ‘경제국방병진노선’이 제시되는 가운데 뚜렷한 성별분업 양상, 경제개혁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노동규율과 젠더 담론이 확인된다. 2000년대 초반 실리사회주의와 과학화가 강조되던 시기 보신주의에 빠진 인물은 대부분 2세대 남성 관료이며, 낡은 관습에 얽매인 부정적 인물은 대부분 20대 젊은 여성 인텔리들이다. 사회진출을 앞둔 남성들은 군 입대 문제로, 여성들은 대학 진학 문제로 각각 고민하고 갈등한다. 기혼여성의 경우 가정과 사회에서 이중노동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반면 그에 대한 고민이나 대안에 대한 내용은 부족하다. 오히려 모성 신화와 함께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기대는 더 강화되었다.
이러한 국가적 범주의 젠더 담론은 시기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그것이 뜻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정일 시기 북한영화의 젠더 담론은 전쟁영웅과 모성신화가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근대국가 수립 시기 전시체제의 국가 젠더 담론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선군정치 및 선군경제 담론이 다섯 가지 젠더 범주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을 앞세운 ‘선군정치’를 유지 강화하는 것과 특정한 민족 전통을 ‘김일성 및 김정일조선’이라는 정통성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가부장적 위계구조의 젠더 담론이 강화되었다.
둘째, 북한 정권의 정세인식에 따라 북한 영화 속 젠더 담론 또한 달라졌는데, 대내외 정세의 안정에 따라 변화 의지도 높아졌다. 김정일 시기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군인, 과학자, 체육인, 예술가 등 당국이 원하는 성과를 내는 특정계층 및 젠더를 우대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그 가운데 특히 2000년대 초반 작품들은 출신성분과 사회성분이 좋지 않은 인물들, 여성, 어린이 등 하위주체가 주요인물로 등장하여 지역 및 계급 차별 등 북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에는 불안한 대내외정세와 함께 도덕담론을 앞세운 신체권력과 규율권력이 강화되면서 가부장적 권위구조와 문화가 다시 부상하고, 남성 전쟁영웅 및 모성에 대한 신화는 더욱 강력해졌다. 이 과정 또한 2009년을 기점으로 김정은 후계체제 수립 전후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2007~2008년 영화에서는 군사 및 남성 전쟁영웅만 다루었고,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에야 다시 경제문제도 다루면서 다양한 범주의 젠더도 재현되었다.
결론적으로 김정일 시기 영화에서 보여주는 지배적인 젠더 담론은 통치담론을 구현하는 “선군시대 영웅(‘전쟁ㆍ노력ㆍ모성’ 영웅)”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사회범주의 젠더 주체가 재현하는 젠더 담론들이 확인된다. 특히 영웅 담론과 다른 다양한 젠더 담론 간의 비중 차이가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사회범주의 젠더가 주요인물 또는 부정인물로 형상되는지를 보면 향후 북한 당국의 정세 인식 및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대내외 정세가 평화적이거나 안정적 국면일수록 영화는 젠더 위계나 차별의 실상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정세에 대한 당국의 인식이 젠더 담론의 구성 및 재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김정일 시기 북한영화의 젠더 약사로서 자료를 축적하였으며, 북한영화에 대한 예술사회학적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향후 다각적이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 북한영화 및 사회 연구의 이론과 방법이 더욱 심화되길 기대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gendered discourse in North Korean society through North Korean films. The previous studies on North Korean films and gender mainly focused on women’s policies or images of ideal men and women seen in th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gendered discourse in North Korean society through North Korean films. The previous studies on North Korean films and gender mainly focused on women’s policies or images of ideal men and women seen in the movies. This study attempted to deal with overarching categories of ‘gender’ as a social and cultural construct, not biased against men or women. Also, it is necessary to investigate gender issues at the level of the 'nation state' which assigns specific positions to individuals through laws and policies.
The premise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the gendered discourse in North Korean films would be more clearly examined by substituting control discourses with gender at the national level for the reason that North Korean movies are officially produced and distributed by the government. Second, the changes of gendered discourse in the films with times were the result of competition and reconstruction between formal and informal gendered discourses. Gendered discourse in the movies would also change due to domestic and international situations. Third, gendered discourse would differ based on various social categories such as class, age, job, etc.
For this study, North Korean art films and TV dramas in the Kim Jong-il era (from January of 1995 to December of 2011) were analyzed. The control discourses shown in the movies in this era were 'the spirit of Korean people-first, all-embracing politics, benevolent politics, military-first politics, and building a strong and prosperous country'. In order to investigate in more detail, images of the characters in the films were classified into 5 categories of gender at the national level: biological reproduction of the nation, cultural reproduction, citizenship, military and wars, and labor.
The major finding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in the category of biological reproduction of the nation, the ideological aspect shows the distinctive feature in the issue of women giving birth. The government promoted an aggressive pro-natalist policy, whereas the movies were committed to suggesting models of maternal hero in the Songun era. The motherhood myth that a woman should raise or adopt children as a loyal soldier or a wife of soldier was emphasized in the films.
Second, in the category of cultural reproduction, the superiority of North Korean-style socialism focused on the great leader was fundamentally highlighted. By pursuing a new national legitimacy such as 'Kim Il-sung’s Chosun Kim Jong-il’s Nation', the films aimed to maintain the system and unite people. At that time, chima jeogori, Kimchi, ssireum, and even women’s sexuality in the art and athletic world were shown as concrete symbols of national legitimacy against globalization.
Third, in the category of citizenship, each different image was presented depending on the characters’ songbun. The ordinary people were trying to move up to executive members or national heroes. A son or a wife in a hero’s family with the vested rights sometimes were playing a major role in corruption, and especially daughters of the children were criticizing the structural imbalance or breaking away from their families, revealing their personal desires. Characters from the wavering class or hostile class, hard to break free from their songbun, were usually second-generation men. Most of their wives or children were supportive characters, who were the victims of guilt by association and were reproducing the culture of exclusion and discrimination.
Forth, in the category of military and wars, the images to disseminate the models of revolutionary military spirit were stood out, while still strongly emphasizing on “Anti-US propaganda”. The archetype of revolutionary military spirit was a war hero who finished his mission and was killed in the battle after saving his comrades. In war films and period films, men played leading roles and women were just supportive characters providing material and moral support. Especially in period films, women’s sexuality was highlighted as spies.
Finally, in the category of labor, not only gender division but the gendered images followed by labor regulations depending on the will of economic reform were seen. In the early 2000s, the characters in self-protectionism were mostly male officers of the second generation, and the characters who were negative and sticking to old customs were mainly intellectual young women in their twenties. The movies showed young men worrying about joining the army, and young women suffering conflict because of going to college.
This study accumulated data as a brief history of gender in North Korean films in the Kim Jong-il era and explored the possibilities of a study on North Korean movies from the perspective of sociology of art. It is expected that theories and methods in research in North Korean films and society will be developed through multilateral and in-depth analysis in the future.
목차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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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북한 영화에 나타난 혁명적 낭만주의와 리얼 리즘의 긴장관계: <녀병사의 수기〉, <한 녀학생의 일기〉의 고백의 내러 티브 전략을 중심으로.”, 이명자, 『정신문화연구』Vol.31 No.3,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