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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보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2024 아시아영화연구 Vol.17 No.1
장소는 개인이 부여하는 가치의 안식처이고, 애정과 안전을 느낄 수 있는 고요한 중심이다.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지의 공간은 친밀한 장소로 변하고, 이것은 낯선 추상적 공간이 의미로 가득 찬 구체적 장소로 전환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누적됨에 따라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그 장소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와 감정이 축적되어 형성되는 장소애를 “토포필리아(topophilia)”라고 정의한다. 토포필리아는 인간의 구체적 경험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장소에 대한 애착이 절대적인 상상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학습에 의해 형성되고 획득된다. 이에 본고는 장소성을 명징하게 드러냄으로써 영화 속 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한 영화의 내러티브를 밀도 있게 구축하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집중한다. 영화 속 동말골은 삶의 터전이자 등장인물의 내적 세계를 반영하고 주제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기능하며, 병사들에게 있어 인류를 향한 포근한 온정과 안정감을 주는 감정의 원천이 되어주는 장소로 다가온다. 이러한 장소애를 통해 지금껏 이방인으로 방랑하며 살아온 병사들이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받으며, 사랑의 대상이자 기쁨과 확실성의 원천이 되어가는 과정을 영화는 점진적으로 시각화하였다. 이는 곧 영화의 서사 장치에 영향을 줌과 동시에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에도 설득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낸다. 그리고 병사들이 동막골에 서서히 융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주체가 장소에 소속감을 느끼며 점차 자신과 동일시하는 실존적 내부성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실존적 내부성의 경험을 체험한 병사들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동막골을 지켜내는 것은, 곧 병사들 자신을 지켜내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이처럼 동막골은 구체적인 삶과 연관되는 요소이자 지리적 상상을 매개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며, 등장인물의 자의식으로 치환되는 심리적인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에 본 논문은 영화 속 치유의 장소가 되는 토포필리아로서의 동막골을 살펴보는 시도를 통해 인물들과 동막골의 정서적 연계성을 규명하고, 동막골이 가지는 의미와 그 영향력을 탐색한다. 또한 동막골이 지닌 장소 정체성을 병사들의 내적 심리와 연관 지음으로써, 영화의 내러티브와 장소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이명보 동국대학교 영상미디어센터 2017 씨네포럼 Vol.0 No.28
Today, film is a medium responding sensitively to digital technology, and the importance proportion of visual image has continuously increased. The conspicuous trend in modern films is to deliver narratives to the audience through arrays of visual and audio images rather than through dialogue. Thus, responding to this trend, this paper intends to examine methods to express visual images, in particular, to analyze the charade technique, a video technique to represent something visually. Charade analysis is one of video techniques delivering narrative of a film and character personality metaphorically and symbolically using not language, but metaphorical techniques. Such charade techniques symbolically communicate meaning through gestures of characters or other visual elements while abstaining from dialogue. such techniques have developed from the silent film age up to now, and they are treated preciously today. 오늘날 영화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개체로써 시각적 이미지의 중요성과 그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 영화의 두드러지는 양상은 대사로의 전달보다는 시청각 이미지의나열을 통해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식의 전달 방식을 중요시 여기는 추세이다. 고로 본 논문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영화에서 시각 이미지의 표현방식을 연구하고자 하며, 그 중에서도 시각적 재현으로의 영상기법중 하나인 셔레이드 기법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셔레이드 분석은 언어가 아닌 비유적 테크닉을 통하여 영화의 내러티브와 인물의심리를 은유적,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영상 기법중 하나이다. 이러한셔레이드 기법은 대사를 절제하고 인물의 제스처나 시각적 요소들을통해 상징적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이처럼 셔레이드 기법은 무성영화시대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발전되어 왔으며 이러한 기법은 오늘날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본고는 이러한 비언어적 셔레이드 기법으로의 표현들이 영화 곳곳에 상징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