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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의 위기상황의 은유적 개념화와 두려움의 감정 체계
안승우 한국유교학회 2016 유교사상문화연구 Vol.0 No.65
Expressions regarding difficulties as perilous situations and fear as the corresponding emotion often appear in the Zhou Yi 周易. In particular, it is found that a way of responding to dangerous situations and fear shown in the Zhou Yi is to break through initiatively, not to feel depressed or desperate, and it is called “youhuan yishi”(a strong sense of crisis and adversity, 憂患意識). This paper studies the youhuan yishi of the Zhou Yi from two aspects: cognition on difficulties in the Zhou Yi and emotion of fear, corresponding to or arising from the difficulties. To do this, this paper studies the metaphorical conceptualization on difficulties appeared in the Zhou Yi. To begin with, danger is recognized as “treading” (lu, 履). In the hexagram Lu 履卦, treading on a tiger’s tail is directly linked to a bad result to be bitten by the tiger. In the Shang Shu 尙書, treading on a tiger’ s tail is likened to a sense of crisis which arouses the trembling anxiety(you wei, 憂危) of mind and in the Huainanzi 淮南子, danger is likened to treading. As such, this paper examines how the concept of difficulties had been conceptualized related to “treading” by analyzing the Zhou Yi and pre-Qin and Han 先秦兩漢 texts. Next, this paper studies the metaphorical conceptualization on perilousness(xian, 險) as a physical obstruction. From this, it is identified that the Zhou Yi metaphorically recognizes a perilous situation as a physical obstruction and a geographical constraint, the inside and outside of hole and this is one of the human cognitive traits. Furthermore, the Zhou Yi conceptualizes perilousness as a visible and knowable thing and this is a unique characteristic of the Zhou Yi’s cognition on difficulties. The metaphorical conceptualization on difficulties in the Zhou Yi is linked to fear as the corresponding emotion. Joseph LeDoux determined that fear, one of the basic human emotions, unconsciously and instinctively emerges. The concept of fear as an unconscious and instinctive emotion also appears in hexagram Zhen 震卦 of the Zhou Yi. Moreover, fear of the Zhou Yi shows more diverse aspects; for example, conscious and intentional fear and preventive fear can be found in the Zhou Yi. This paper studies diverse aspects of fear shown in the Zhou Yi by analyzing fear-related emotions such as ti 惕, you 憂, and etc. This paper also examines the emotional system of fear in the Zhou Yi including different types, targets, and characteristics of fear appeared in the Zhou Yi by specifically investigating what is excluded from the targets of fear, what is included as the targets of fear, and what are the characteristics of fear shown in the Zhou Yi. 『주역』에는 위태롭고 위험한 위기상황과 이에 대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인간의 감정과 관련된 표현들이 종종 등장한다. 특히 『주역』은 이러한 위기상황을 막연한 공포나 절망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이를 대비하고 주체적·능동적으로 돌파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憂患意識’이라고도 한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주역』의 우환의식을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는 『주역』에서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혹은 이에 대응하는 두려움, 걱정으로서의 감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본 논문에서는 『주역』의 위기상황에 대한 은유적 개념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위태로움은 밟음(履)으로 인식된다. 履卦의 호랑이 꼬리를 밟음(履虎尾)이 호랑이에게 물리는 흉한 결과로 직결되기도 하는데, 『尙書』에서는 호랑이 꼬리를 밟음이 걱정스러움과 위태로움(憂危)을 불러일으키는 위기감으로 비유되고, 『淮南子』에서는 위태로움을 밟음(履危)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주역』과 先秦 兩漢 문헌들을 통해 위태로움이 밟음과 연관되어 개념화되고 있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험함(險)에 대한 은유적 개념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위기상황을 구덩이(坎) 안팎의 물리적 장애물, 지형적 난관으로서 은유적으로 인식하는 인간의 인지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주역』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험함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으로 개념화하고 있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이와 같은 『주역』의 위기상황에 대한 은유적 개념화는 이에 대한 대응방식으로서의 두려움과 연관된다. 조셉 르두(Joseph LeDoux)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인 두려움이 무의식적·반사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밝혔는데,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반사적 반응으로서의 두려움이 『주역』의 震卦 등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주역』에 보이는 두려움은 이를 넘어 보다 다양한 층위를 나타내는데, 의식적·의지적 두려움, 예방적 두려움 등의 다양한 두려움의 감정을 惕, 憂 등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주역』에 보이는, 두려움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과 두려움의 대상, 그리고 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주역』의 두려움의 종류, 대상, 특징 등의 감정 체계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