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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서사로서의 <자기록> 연구

        브레후노바 아나스타씨아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8 국내석사

        RANK : 248703

        국문초록 18세기 후반 풍양 조씨가 남긴 자기서사 <자기록>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저자 어머니와 남편의 질병과 죽음이다. 본고는 이 두 개의 비극적인 사건을 질병서사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여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환자와 간병인의 목소리를 복원하고자 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2장에서는 작품 분석의 기본적인 도구로 활용한 ‘질병서사’를 정의하였다. 우선 서사의학 연구 흐름의 하나로 질병서사를 소개했는데, 1절에서는 서사의학 연구 전체를 개관하였다. 의학에서의 서사 연구는 1)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삶을 드러내준다는 점, 2)서사를 통해 의료인들이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 3)의학적 추론을 포함한 임상 행위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고 보았다. 이어 2절에서는 질병서사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그것의 원인, 전개 과정, 치료나 질병 경험,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 등과 같은 질병에 관련한 모든 것을 말이나 글로 풀어낸 것이라고 정의했다. 질병서사는 환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질병 이야기이며, 따라서 질병에 대한 환자의 설명, 해석, 이해 등을 모두 포함한다. 질병서사는 환자의 질병 경험이 독립적인 사건이 아니라 환자 자신의 전체 삶의 이야기 속에서 의미를 갖고, 그 경험이 환자의 과거와 미래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환자의 생활 세계에 대해서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질병서사는 환자가 질병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까지 말해준다. 3장은 <자기록>의 전체 서사를 개관하고 구체적으로 질병서사의 양상을 살피는 부분이다. 1절에서는 전체 서사를 주제에 따라 단락별로 나누어 정리했고, 2절에서는 어머니와 남편의 질병서사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발병의 원인과 투병 과정, 환자 몸의 변화, 질병의 치유, 대안적 치료법, 환자와 가족과의 관계 등 다섯 가지의 양상을 살폈다. 발병의 원인과 투병 과정과 관련된 서사에는 어머니와 남편의 질병이 서로 다른 원인과 전개의 과정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유사한 죽음임을 볼 수 있었다. 환자 몸의 변화는 오직 질병의 증상을 통해 나타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가 이전에 점유하고 활동하던 공간과 이전에 참여한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남편의 경우는 병을 앓기 이전에는 안팎으로 출입을 많이 하였지만, 병이 심해지자 자기 방을 떠나지 못했다. 공간이 제한된 것이다. 남편은 병을 앓기 전에는 글을 좋아하여 밤낮으로 집에서 독서에 몰두했지만, 병이 위독해지자 공부도 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게 된다. 치유와 관련된 서사에는 여러 의원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질병 치료의 양상이 나타난다. 치유행위의 핵심인 의원들의 방문과 약 복용은 모두 환자의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부질없는 것으로 서술되었다. 그리고 의료품 구입과 관련된 시집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개인적인 이유로 발생한 약 복용의 어려움을 두 차례에 걸쳐 서술하였다. 작품에서는 전통적 치료뿐만 아니라 보충적 치료법으로서 이른바 대안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대안적 치료법 가운데 피접, 생혈 내리기, 악공 불러 연주시키기, 그리고 점 보기 등은 모두 병증을 완화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질병 과정에서 남편이 겪게 되는 감정에는 처가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그리고 시가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감이 두드러진다. 반면 어머니의 경우, 질병 과정에서 겪게 되는 환자의 감정 서술이 매우 적다. 저자는 어머니의 감정을 서술하기보다 아버지의 사랑 넘치는 간호를 보여주었다. 4장에서는 질병의 목격자로서 저자의 목소리와 질병 체험자로서 환자, 즉 남편과 어머니 목소리를 밝혀 그 의미를 찾고자 했다. 1절에서는 <자기록>의 창작 의도를 찾고자 했는데, 먼저 저자가 겪었던 모든 설움과 고통을 뒷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록을 남겼다는 측면에서 작품이 지닌 증언적인 의미를 확인하였다. 이어 의학지식이 부족하여 의료행위를 부정하는 시어른들로 인해 남편이 결국 죽음에 이른 사실에 대해 분노하는 저자의 표현을 통해 작품이 지닌 분노적인 의미를 분석하였다. 질병을 적악으로 바라보는 한탄의 장면을 찾아서 이를 한국 문화의 특징으로 보았다. 그리고 환자의 질병과 죽음을 통해 환자는 물론 간병인에게도 삶의 중단이 발생한다고 보고 특히 풍양 조씨는 남편이 죽은 뒤 후사를 세우지 못함으로써 저자 정체성에 심각한 ‘전기적인 중단’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2절에서는 <자기록>에서 환자의 목소리를 찾고자 했는데, 간병인이 쓴 기록에서 질병체험자로서 환자의 목소리를 살피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보았다. 풍양 조씨의 어머니는 환자가 된다는 것의 고통과 질병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을 말로 토로하지 않았다. 적어도 풍양 조씨는 그런 것을 기록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오직 출산과 후사를 잇는 소임과 관련되었을 때에만 유의미할 뿐이다. 환자로서 남편의 목소리 또한 소외되어 있으며, 어머니의 목소리처럼 독자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남편은 아무리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통을 잘 표현하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의 고통을 감추고자 타인에게 자신이 곧 나을 것이라는 ‘복원 서사’를 말하였다.

      • 욱달부와 이광수 소설의 질병서사 비교연구

        오기 숭실대학교 대학원 2020 국내석사

        RANK : 248700

        욱달부와 이광수는 중한 근현대문단에 있어서 중대한 영향을 끼친 두 작가이다. 욱달부는 중국 현대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이고 이광수는 한국 근대 계몽주의 문학의 대표이다. 비록 서로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였지만 소설창작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많다. 필자는 특히 욱달부와 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질병서사에 주목하여 그들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보면 모두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다. 질병은 인류가 회피할 수 없는 생명체험이다. 질병은 의학과 의료분야의 개념만이 아닌 문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과 한국 문학에서 질병은 흔히 은유와 상징의 대상으로 특수한 기능을 부여하여 작가들이 사회적 현상을 드러내고 폭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문에서 비교문학의 수평연구 방법을 주로 사용하여 질병서사의 각도로 욱달부와 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질병서사의 유사성과 상이성을 분석하고 그 원인을 밝힌다. 우선 본문의 제1장 서론부분에서 연구목적과 의의를 밝히고 중국과 한국 학술계에서 욱달부와 이광수의 연구 현황을 검토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는 연구방법에 대한 논술이다. 제2장에는 “질병서사”의 범주와 개념을 밝히면서 두 작가의 질병서사의 창작배경 즉 어떤 원인으로 질병서사를 창작하였는가에 대해 분석을 하였다. 그 원인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문학사의 각도로 질병서사의 역사적 발전 상황을 정리하면서 중국과 한국의 질병문학의 전통에 대한 계승과 외래 문학사조의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둘째는 두 작가의 개인 경력과 자신의 질병 체험이다. 제3장에서는 욱달부와 이광수 소설의 질병서사 내용의 비교를 중심으로 질병의 원인, 질병의 대상, 질병의 극복 양상으로 나누어 보았다. 질병의 원인을 구애의 실패와 실연, 고독과 이상의 좌절, 욕망의 억압과 도덕적 타락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하였다. 질병의 대상을 보면 욱달부 소설에서 질병 대상을 주로 남성에 집중하여 나타났지만 이광수 소설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환자에도 주목하였다. 마지막으로 욱달부와 이광수 소설의 질병 극복 양상에는 모성에 대한 추구, 종교에 의탁, 병으로 인한 죽음과 자살 등으로 다양하게 나왔다. 작중 인물들이 어떻게 질병을 극복하고 치료하는 것도 본고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내용이다. 총체적으로 본고에서는 욱달부와 이광수 소설의 질병서사의 비교를 통해 두 작가의 문학에 나타난 질병서사의 유상성과 상이성을 해명하고 그 원인을 밝힌다. 질병은 텍스트를 해독하는 하나의 시각으로 욱달부와 이광수 소설의 심층적 의미과 그들의 문학적 주장을 탐색하면서 문학에서의 질병의 의의와 가치를 재발견한다. 질병은 의학 영역에서만 논의할 대상 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 표현의 한 주제로서 질병서사를 통해 우리는 질병을 다시 성찰하고 중시하고 관심하게 한다. Yu Dafu and Li Guangzhu are two important writers in the modern literary world of China and South Korea. One is a representative of modern Chinese romantic literature, and the other is a representative of modern Korean enlightenment literature. Although they live in different countries, they have extreme similarities in the creation of novels. In particular, the paper noticed that Yu Dafu and Li Guangzhu's novels are full of writing about diseases. In their novels, the protagonist and the people around him often suffer from various physical or psychological diseases. Disease is a life experience that human beings can't avoid. Disease is not just a concept related to medicine and medical field, it is also closely related to literature. In Chinese and Korean literature, disease is often given a special function as a metaphor and symbol, and it has become a means for writers to disclose social phenomena. This article mainly adopts the parallel research in comparative literature, explores and compares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of disease writing in Yu Dafu's and Li Guangzhu's novels through the careful reading of the text starting from the perspective of disease writing, and analyzes the reasons. First of all, in the first chapter of this article, the article clarifies the purpose and significance of the text research, and combs the research status of Yu Dafu and Li Guangzhu in domestic and foreign academic circles in detail and explains the innovation of this article’s analysis of Yu Dafu and Li Guangzhu's disease writing. Finally, it elaborates the research method used. The second chapter first clarifies the definition and concept of "disease writing" and then discusses the creative background of the two writers 'disease writing, that is, what caused the two writers' writing of disease. There are two main aspects: first, analyzing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disease writing from the perspective of literary history, the two writers ’inheritance of the disease literature tradition and the influence of foreign literary trends; second, telling personal experiences and their own disease experiences. The third chapter was the comparison of the contents of disease writing in the novels of Yu Dafu and Li Guangzhu. The contents of disease writing can be divided into three parts, they are causes of diseases, the main body of diseases and the overcoming of diseases. The causes of diseases are usually the failure of courtship and the failure of lovelorn, loneliness and defeat of ideals, and finally the depression of desire and moral bankruptcy. In view of the main body of diseases, Yu Dafu mainly focused on male, while Li Guangzhu focused on the disease of female. Finally, this study discussed the ways of overcoming and treating diseases in the novels of Yu Dafu and Li Guangzhu, which are the desire and pursuit of motherhood, relying on religion and death or suicide, respectively. What the sick people do to overcome their own disease in the novel was also the main contents of this study. This article attempts to use the disease as a perspective to summarize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 two in writing disease and the reasons. To interpret the author's works through the disease writing in Yu Dafu's and Li Guangzhu's novels, analyze the deep connotation of Yu Dafu's and Li Guangzhu's novels and their literary ideals and literary claims, explore the role of disease in the works, and thus explore the meaning and value of disease in literature more deeply. Disease is not only a field of medical discussion, but also a subject of literary and artistic expression, which should be paid more attention and examined.

      • 중국현대소설의 질병서사 연구

        안유경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9 국내박사

        RANK : 248687

        本文在文學中把疾病作爲題材或主題的敘述文本統稱爲"疾病敘事", 並研究1919年至1949年中國現代小說的疾病敘事. 中國現代文學作家正在借用"疾病"發揮文學想象力, 通過這種方式細究時代特性, 文學史特性, 作家特性, 人類特性的有效體現爲本文的主要目的. 疾病是能夠捕捉人類生活中所暴露的個人和時代特征的有效工具, 也是與生命與死亡事由相關的問題. 在疾病敘事中,"疾病"的作用呈現多樣化, 基本上是作品中的人物所患的疾病成爲敘事的主要情節或擔任主題. 另外, 也同樣關注了在敘事文本中因疾病表現出來的病理象征性及病理性情緒. 本文首先集中研究了作家與疾病的關系. 只要是人, 從出生到死亡都會經曆疾病. 在這個原體驗中所表象出的傷痛及痛苦等各種情感, 與人類的歷史一樣, 具有悠久的歷史. 這對中國現代文學作家也不例外. 對於他們來說, 疾病也是不可或缺的要素, 生活在那個時代的幾乎大部分作家都直接或間接地體驗了疾病. 此後, 本文以以下三個觀點對中國現代文學的疾病敘事中表現的具體特征進行了全面分析. 第一,文學引領的疾病是解讀文學和時代近代性的重要符號. 清末以後, 中國也掀起了近代化的浪潮, 爲建立近代國家, 開始了國家層面的積極努力. 作爲其努力的一環而興起的身體徹底成爲在文明和近代性過程中的主要對象, 並且在健康談論, 衛生談論等領域逐漸得到關注. 因此身體成爲了認識近代的重要體系. 這裏介入了疾病的談論, 在與身體談論的關系構圖中啟動的疾病機制位於傳統和近代的邊界, 深度介入了象征近代啟蒙國家的方式. 即健康的身體象征文明的國家, 痛苦的身體象征沒有被啟蒙的國家的體系正式成立. 當時以知識分子爲代表的中國現代文學作家們集中於疾病的機制. 對他們來說, 疾病就是國家的病態, 顯示出存在於個人肉體上的痛苦與時代混亂有著密切的聯系. 第二,從古至今, 每個時代都有流行疾病出現, 這種疾病在中國現代文學史中也有體現. 探索當時流行疾病的真相及病態症狀, 超越了單純對疾病的常識上的理解, 它作爲可以掌握那個時代和文學史特征的主要工具而具有更大的意義. 本文對以當時流行的疾病結核, 精神異常, 性病等爲題材的疾病敘事進行了多種分析,得知作家們也有利用疾病的生物醫學方面進行寫作的, 但大部分都是采用結合文學想象力而創作的. 這種特點旁證了進入近代的疾病及病理愛好學的時代情緒在文學中被如實地表現出來. 最後, 疾病敘事並不只是體現疾病的單一存在, 而是體現著時刻考慮著治愈的狀態. 這是從寫作這一領域本身起到治愈作用的基本前提出發的. 有人稱, 文學是爲了治愈而具有繆斯的奉獻精神性質的藝術, 而在中國, "文學治療"研究領域的先驅者, 葉舒憲則主張文學的治愈作用, 應當被認可爲繼認識, 教育, 審美功能之後, 成爲文學的第四種功能. 疾病具有無法單獨存在的屬性, 在談論疾病的時, 必須時刻意識到治愈和健康的狀態. 本文將現代文學中的代表性疾病敘事在治愈機制下進行了分析. 這裏需要明確的一點是, 治愈並不只是意味著治愈了身體或精神疾病的外傷及內傷. 正如前面提到的那樣, 疾病是在健康狀態下無法體驗到的經曆, 因此, 人們以這種經曆爲基礎, 認爲人類發生變化是一種治愈.

      • 독서치료를 통한 가족질병 서사의 재구성 연구 : 자문화기술지를 기반으로

        육선희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2024 국내석사

        RANK : 248670

        본 연구는 독서치료를 통한 가족질병 서사를 재구성하는 연구로써 독서치료 경험이 연구자와 가족질병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연구자의 자전적 사례를 제 시하여 그 의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문화기술지이다. 질병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특히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은 주 보호자로서 환자의 적응과 관련하여 돌봄과 지지의 책임이 따른다. 또,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소외현상과 낙인효과로 인 하여 가족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어 환자에 대하 여 온전한 수용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은 환자와 함께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심각한 사회의 문제로까 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족질병이라는 문제상황에서 환자와 가족의 온전 한 삶을 위해서는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치유 방법과 사회적 참여를 위한 제도 의 개선이 절실하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하여 질병의 이 야기는 숨겨져 있으며, 환자와 가족들은 병에 대해 말하는 것을 회피하며 현 실 수용과 개방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치료적 대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질병에 대해 환자와 가족의 정확한 이해와 수용이 필요하고 이들의 실제적 경 험의 이야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연구자의 독서치료 경험’이 가족질병 상황에서 연구자에게 주었던 의미와 질환자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하 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설정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연구자의 독서치료 경험이 가족질병 극복 경험에서 연구자에게 주었던 의미는 무엇인가? 2. 연구자의 독서치료 경험이 질환자에게 미쳤던 영향은 무엇인가? 연구 문제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 절차는 선행연구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독서치료의 연구와 질병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연구 현황을 살펴보았다. 또, 연 구자는 본 연구를 위해 가족질병 치유에 대하여 연구자가 경험한 독서치료의 의의를 탐구하고자 연구자의 독서치료 배움 노트와 프로그램 참여보고서, 인 생 글쓰기 등을 연구의 주 자료로 사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Saldana(2021)가 제시한 감정코딩과 가치코딩을 기반으로 분석 하였고, 독서치료적 경험을 반영할 수 있는 문학작품, 시, 음악 등의 자료들을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분석의 근거와 타당성을 높이고자 하였으며, 글쓰기 방 법으로는 해석적 존재인 자신만의 대안적 글쓰기를 시도하는 자문화기술자의 대안적인 글쓰기 방식으로 혼합하고 재구성하여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독서치료를 통한 치유 경험이 연구자에게 준 의미는 가족질병이라는 문제상황에서 연구자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성찰을 통해 문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중재할 수 있었다. 질병에 대한 정보와 경험의 부재로 연구자와 가족 모두 혼란스러웠고 이는 가족 간의 부딪힘으로 이어졌다. 정신질환이라는 질병에 대해선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 았고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낙인효과로 인하여 연구자를 비롯한 가족 모두 질 병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고 함께 고통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독서치료 경험 은 연구자에게 성찰을 통한 사고의 전환과 문제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점에서 공감하며 수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문학작품을 비롯한 시, 영화, 음악, 사진 등이 인식변화에 매개가 되었으며, 이러한 자료적 요소들은 연구자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게 하여 반성과 성찰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대면과 재인식’, ‘희망과 극복’과 같은 기회를 얻게 함으로써 연구자와 가족의 질병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 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질병에 대처하는 가족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통하 여 수용함으로써 분열되지 않도록 서로의 상황을 이해시켰으며, 문제상황 발 생 시에는 모두 동의할 대처 방법을 제안하고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 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 연구자의 독서치료 경험이 질환자였던 가족에게 미쳤던 영향은 분열된 자신과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질환자는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존재를 깨닫고 자신이 건 강해져야 자녀인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연구자의 독서치료 경험은 질환자에게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하 였고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하여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질병으로 인하여 입·퇴원을 반복하며 질병의 고통 속에 자신의 삶을 두었던 질환자는 질병 이전의 삶을 되찾을 것을 다짐하며 전과 같이 자신을 꾸미기 시작하고 사회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책을 읽고 약을 줄이는 등 질병 을 극복해 나가며 스스로 만족하는 온전한 삶을 찾아가고 있는 것에 그 의의 가 있다고 하겠다. 주제어: 독서치료, 가족질병, 질병서사, 정신질환, 자문화기술지

      • 20-30대 여성 우울증과 페미니스트 대항서사의 가능성

        장윤원 연세대학교 대학원 2020 국내석사

        RANK : 248635

        본 연구는 2010년대 후반 소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들의 고통 말하기와 우울증서사의 의미를 분석한다. 본 연구는 여성 우울증을 감정의 의료화와 신자유주의적 치유주체의 탄생으로 보는 선행연구들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심층면접과 디지털 참여관찰을 방법론으로 젠더화된 삶 경험으로서 여성들의 우울증 서사를 다룬다. 여성의 ‘광기’는 지배체제에 대한 저항인가라는 고전적인 페미니즘의 질문에서 시작하여, 여성의 정신질환을 저항의 기호로만 바라보고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이들의 실질적인 저항을 피해자 정서라고 단순화하지 않으면서 20-30대 여성의 우울증 말하기가 지닌 정치적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인 여성들은 우울증을 경험하고 여전히 그 고통과 함께 살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여성들은 병원 치료, 약 처방, 상담, 수련, 거리두기 등을 포함해 우울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한 장기적인 인지 과정을 겪어낸다. 이들은 자신의 우울증을 가정과 사회에 만연한 젠더 폭력과 불평등, 성공의 압박이나 빈곤 등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서사화 하는 과정에서 정신의학 체계와 가부장제 지배담론이 복잡하게 공모/협상/갈등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차린다. 이들의 집단화된 우울증이나 고통 서사는 대중 페미니즘 운동의 영향으로, 자기 진단적인 방식으로 고통을 언어화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이것이 사회적 고통의 일부임을 주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 우울증의 대항적인 질환서사(illness narrative)를 만드는 과정에 큰 역할을 한 SNS는 고립된 진료실에서 고백하는 형식이 아닌 집단적 말하기로서의 우울증 말하기를 가능케한다. 이 공간에서 여성들은 고통을 폭로하기 위해 여러 발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발화전략은 언제나 페미니즘 정치로 수렴되는 것은 아니며 여성들을 고통의 순환회로 속으로 몰아넣는 등 대항서사로서의 불/가능성을 모두 담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우울증 말하기를 하는 여성들의 실천이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논쟁을 불러일으키거나 좌절되고 굴절되기도 했지만 여성들이 더 이상 환자라는 낙인화된 위치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들의 목소리는 병리적인 하위 문화로만 축소할 수 없는 젠더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페미니스트 독해를 통해 여성의 우울서사가 진료실 밖으로 나와 공론장에서 표출될 때 우울증의 ‘의료화’를 넘어서는 젠더, 세대, 계급이라는 다층적인 권력 관계에서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질환경험을 외치면서 이들 여성들은 페미니스트 정치의 한 장면을 구성해낸다.

      • 만성통증 질병서사를 통해 본 젠더화된 질병 체험과 자아 전략

        김향수 서울대학교 대학원 2020 국내박사

        RANK : 232318

        This paper focuses the illness narratives of South Korean (hereafter, “Korean”) adults with chronic pain and analyzes how the stories of their illness and lives are told. In this paper, their subjective experience of chronic pain interplay with dominant norms of gender, health, age, class and their patienthood is examined and the social meaning of their practices and struggles are analyzed. Narrative analysis is used to engage these accounts. The empirical data of this article consists of qualitative interview of 19 women and 6 men. The interviewees were recruited through a Korean clinic and a biomedical (western) hospital in Seoul. Firstly, it was examined how people with chronic pain spoke of their illness experiences and its meanings. In illness narratives, chronic pain is said to be invisible, incomprehensible, unpredictable and uncontrollable. To express their own life with chronic pain and agony is said to be their greatest difficulty experienced in their social relationships. When the interviewees talk about themselves, questions about stigma and social situations that they face are brought up. They reflect on the conditions of living in a sick body in a Korean society, resisting stigmatization along with a body with chronic pain A society where only personal responsibility for health care is emphasized, a society where healthy adult men have become the norm, and a society that excludes the sick, excluding various physical characteristics and abilities, is said to be the cause of their physical and social suffering. Although the experience of chronic pain is difficult to express in words, in their narratives the participants integrate the pain into their lives and identity. “Itai-itai disease” is a metaphor for dying slowly without understanding and treating the pain. “The Ghost is pulling” is a metaphor for intense pain that is unable to express a painful sensation. It is often described as incomprehension of pain as a spiritual transcendence. “A friend who is hard to exorcise” or “A friend who wants to break with” is a metaphor for embracing chronicity and becoming close with. “Karma” is a metaphor for accepting chronic pain from a past life. In Christina ethic, pilgrimages are the process of finding self and truth in sorrow, whereas karma is the process of suffering because of one’s own mistakes. “Wound of honor” is a metaphor for positive self-assessment to cause of pain. It praises oneself for trying so hard that part of the body becomes too much. These metaphors are used as cultural idioms to properly express my life and the inscrutable pain. The topics analyzed are narrative structure of illness narrative which consists of recognition, treatment, and adjustment. The narrative of recognition is about myself with an inscrutable chronic pain. The main themes are the invisibility and incomprehension of chronic pain, the depiction of their intense pain, the difficult communicability of chronic pain and loneliness. In the narrative of recognition, the narrative self is defending their chronic pain against distrust. This defense is due to a society that does not believe in women’s pain and speech due to the invisibility and incomprehension of chronic pain rather than the individual characteristics. It is mainly women who had been dependent on their families due to chronic pain.. These women’s vulnerability has been revealed to the family and society. The narrative of treatment is about myself who is after repeated treatment, still sick. The experience of gathering hospital information, receiving treatment and seeking better treatment due to uncertainty of treatment becomes the central plot of the story, but the conclusion ends with continuously having with chronic pain, not fully recovered. In the narrative of treatment, the narrative-self is to overcome their own chronic pain. What was done to overcome and what injustice was subjected to are told by men with chronic pain. In the case of women, those who have a relatively stable career are able to find explanations for pain with their labor experiences that puts an emphasis on their subjectivity. The narrative of adjustment is about negotiating their social role and expectation. Chronic pain is related to women’s social role and expectation and associated particularly with women who are preoccupied by fulfilling their family member’s requirements and needs as the daughter, wife, mother and daughter-in law. In narrative of adjustment, the narrative self reflects their chronic pain and life. These reflections are extended negotiations of changing physical abilities, social obligations and personal identity, and further questions the social practices and pressure surrounding health and gender norm. Social suffering caused by gender prejudice toward their own disease is often talked about for people with chronic pain. Invisible and immeasurable pain lead to doubt on veracity of their suffering. The women’s stories of chronic pain are narrated as a series of distrust, their pain was perceived as “feigned illness” and “fussy” due to the psychological causes. The men’s stories of chronic pain are rarely narrated about their experiences of social stigma, even to their close friends which is seen as “natural” and “no wonder”. The reason for men’s concealment of their chronic pain is due to their pain being experience perceived as “crybaby” and “lack of stickability”. The hegemonic masculinity is based on physical strength, so chronic pain threatens men’s masculinity. Even men and women’s health expectations have become gendered, so gendered stigma caused by chronic pain is being experienced. Social expectations facing sick men and women, as well as social suffering, are associated with intersections between gender, class, age, race and illness. Women’s illness narratives involve the process of reshaping women’s social roles and expectations in family and friends. It is named chronic pain management, not selfish behavior, by reconsidering and coordinating gender role expectations in the family. Men’s illness narratives involve the problems of stereotypical norms of masculinity, but aren’t told about the negotiations between marginalized masculinity and masculine self. Men’s stories of chronic pain display the rift between hegemonic masculinity such as rational and self-control, and marginalized masculinity such as physical weakness, their chronic pain. “Passing” dilemma which people with chronic pain pretend to be healthy is told in workplace experiences. Due to the invisible and uncontrollable pain, the pain is perceived as if they are “pretending to be ill”, “not dedicated” and “soon-to-be out of work”. Individual responses and strategies are coped with the pain, which are limited and rarely revealed in society. Their illness narratives include their own understanding, justification and the struggles of their life with chronic pain. Social stigma combined with moral standards are imposed on them to move on to the society. A society that considers perfect health as norm was asked along with the illusion of being able to control its body. Their narrative strategy goes further from self-accusation and hard-luck story to a society where exclude the body with chronic pain. In summation, illness narrative has revealed that the illness experience of those with chronic pain has become gendered, the social suffering and stigma have also gendered, and the narrative strategy has also become gendered. This paper analyzes the illness experiences and negotiations of self in the illness narrative of those with chronic pain and reveals how dominant norms of disease, age, class, race, and gender are intersected. It is meaningful in that the gender dynamics surrounding their illness experiences and speaking practices have been identified. On the basis of these results, illness narrative conceals social sufferings of living with invisible pain and necessary social and cultural changes. During life history interview, the healing potential of illness narrative has been identified. This paper studies the illness narratives of those with chronic pain, but should be extended to studies that pay attention to the lives and social suffering of those with various diseases in Korean society. 본 논문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만성통증을 지닌 이들의 질병 서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만성통증과 아픈 나 그리고 자기 삶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만성통증을 지닌 몸에 건강, 질병, 연령, 계급, 젠더, 환자됨과 관련된 규범이 어떻게 교차하는지와 아픈 몸에 대한 어떠한 낙인과 곤경을 만들어내는지와, 이들의 대응과 실천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먼저 질병서사에서 만성통증 경험과 의미가 어떻게 이야기되는지 검토하였다. 질병서사에서 만성통증은 비가시적이며 불가해하고 예측불가능하며 통제불가능한 것이라 이야기된다. 질병서사에서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만성통증을 지닌 나와 나의 삶에 대해 설명하기로 수렴된다. 불가해한 통증, 그러한 통증을 지닌 나를 어떻게 설명하는가는 이들의 사회적 관계에서 경험하는 곤경의 핵심으로 이야기된다. 통증을 지닌 몸으로 살아가기는 몸을 매개로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라는 세계 속 존재의 문제이다. 이들은 아픈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몸을 괄호 친 채 자신을 향한 낙인과 사회적 상황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통증을 지닌 몸, 그리고 그 몸에 투영된 사회적 인식, 도덕적 특성과 결합된 낙인들에 저항하며 한국 사회에서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조건들을 성찰한다. 건강관리의 개인적 책임만이 강조되는 사회, 건강한 성인 남성이 표준이 된 사회, 다양한 신체적 특성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아 아픈 이들을 배제하는 사회가 오히려 이들의 신체적 사회적 고통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들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다채로운 비유의 언어들을 찾아낸다. “이따이이따이”는 통증을 표현할 언어가 없기에 자기 몸의 아픔을 타인에게 전하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가는 존재라는 비유이다. “귀신이 잡아당기는”은 아픈 감각을 표현하는 언어로 담아내지지 않는 격렬한 통증의 강도와 느낌을 나타내며, 때로는 통증의 불가해함을 영적 초월적 존재로 설명하는 비유이다. 만성성을 수용하며, 통증을 “싸우고 극복해야 할” 존재에서 “일생 떨치기 힘든 친구”, “절교하고픈 친구”라 명명하기도 한다. 이는 통증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만성통증을 지니고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수용하며 통증을 단지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바라보기보다, 살아가며 경험하는 많은 것들 중 하나로 인식하려 하는 개인적 협상이다. “업보”는 통증을 지닌 몸을 이해하기보다 체념하며 수용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서구 사회에서 투병 과정에 대해 “순례”라 비유하는 것과 달리 “업보”는 “왜 나인가”라는 질문에서 아픔의 원인을 자기 스스로에게 찾는 표현이다. 기독교 윤리 속에서 순례는 고행 속 진리와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면, 업보는 스스로의 잘못과 과오로 짊어진 고행을 의미한다. “영광의 상처”라는 비유는 고통의 원인에 긍정적 자기 평가를 덧붙여, 통증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몸의 일부가 무리가 갈 정도로 열심히 노력한 자신을 치하하는 표현이다. 이 비유들은 단지 신체에 대한 비유라기보다 통증을 지닌 몸의 체현에 관한 자기 이해를 만들어가는 분투이자 불가해한 통증과 나의 삶을 타인에게 설명하고 전달하는 노력의 결과이다. 질병서사의 서사구조를 분석하여 도출된 주제는 인정, 치료, 적응이다. 인정의 서사는 불가해한 만성통증을 지닌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만성통증의 비가시성과 불가해함, 공유불가능성으로 인해 겪는 곤경과 외로움이 주된 내용이다. 인정의 서사의 서사적 자아는 자신의 만성통증을 방어하는 자아이다. 이러한 방어는 여성의 통증과 말을 믿지 않는 사회와 관련된다. 주로 통증이 악화되어 가족에게 의존한 채 지내왔던 여성들이 사용하는 서사로, 이들 여성의 가족 내 취약성이 드러난다. 치료의 서사는 계속된 치료에도 여전히 아픈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치료의 불확실성으로 병원 정보를 모으고 치료를 받으며 더 나은 치료를 찾아다니는 경험이 이야기의 중심 플롯이지만, 결론은 완치되지 않은 채 만성통증을 지닌 채 살아가는 나로 마무리된다. 치료의 서사의 서사적 자아는 자신의 만성통증을 투병하는 자아이다. 자신이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였고 어떤 부당함을 당했는지 주로 남성이 구성하는 서사이다.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 직장으로 통증에 대한 본인의 노동경험으로 설명을 찾을 수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이야기한다. 조정의 서사는 사회적 역할과 기대를 협상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만성통증은 인습적 기대에 맞추어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하였고, 사회적 역할과 기대에 대한 자아의 협상이 만성통증 치료와 관리법으로 제시된다. 조정의 서사의 서사적 자아는 자신의 만성통증을 성찰하는 자아이다. 성찰하는 자아는 변화하는 육체 능력과 사회적 의무와 끊임없이 협상하며, 나아가 건강, 젠더의 정상성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실천들과 압력들에 대해 질문한다. 만성통증을 지닌 여성과 남성은 자신의 질병을 향한 젠더화된 편견으로 인한 사회적 고통을 이야기한다. 만성통증의 비가시성과 측정불가능성은 고통에 대한 의심을 낳는다. 여성들의 질병서사에서는 “꾀병”이라는 만성통증에 대한 불신과 “까탈”이라는 심리적 원인으로 이야기되는 부당함에 대한 경험이 두드러진다. 남성들의 질병서사에서 사회적 낙인은 좀처럼 이야기되지 않는데, 남성들은 만성통증이라는 질병은 친구여도 말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 한다. 남성들의 만성통증 숨기기는 “끈기 없는” 남성이라는 낙인과 통증의 비가시성으로 “엄살”이라는 여겨지는 낙인 때문이다. 이는 만성통증과 질병으로 이들의 남성성을 주변화되기 때문이다. 남녀의 건강기대마저 젠더화되어 있기에, 만성통증을 지닌 이들은 젠더화된 낙인을 경험한다. 아픈 남성과 아픈 여성이 직면한 사회적 기대 그로 인한 사회적 고통은 젠더화되어 있으며, 이 경험에는 계급, 젠더, 연령, 인종이 교차한다. 이들은 삶을 지속하기 위해 변화하는 신체 능력과 사회적 의무 사이 자구책과 자기 협상을 마련한다. 여성들의 질병서사는 가족과 친구 등 친밀한 관계에서 사회적 역할과 기대를 재편하는 과정을 담는다. 여성들은 딸,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역할 기대는 자신의 몸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이 이야기되는 가운데, 어린자녀를 둔 여성들은 “아픈 엄마”로서의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표현한다. 20-30대 여성들은 만성통증으로 순종적 여성상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워졌다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가족 내 젠더화된 역할 기대를 재고하고 조정하는 것을 이기적인 행동이 아닌 만성통증 관리로 명명하기도 한다. 남성들의 질병서사에서 아픈 남성에게 요구되는 젠더화된 기대, 특히 신체적 강인함에 근거한 헤게모니 남성성을 자신이 수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거나 저항한다. 만성통증이라는 신체적 곤경에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자기 통제를 실현하는 남성적 자아를 상연하기도 한다. 질병서사 속 만성통증은 직업병으로 해석되지만, 일터에서는 숨겨야 하며 건강한 몸인 양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의 속도와 업무량을 맞춰야 하는 곤경이 이야기된다. 만성통증의 비가시성과 통제 불가능성으로 이를 맞출 수 없을 때, 헌신성과 자기관리 능력이라는 노동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는다. 이들은 개인화된 대응과 전략을 취하고, 이는 제한적이며 사회적으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이들은 만성통증이 만들어낸 실존의 위기 속에서 몸이 더 이상 도구가 아닌 삶의 매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만성통증을 지닌 이들의 질병서사는 아픈 나에 대한 이해와 정당화, 그리고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내 삶의 고투를 담는다. 삶을 서사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만성통증을 지닌 자신에게 내려진 도덕적 잣대가 사회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간다. ‘완벽한 건강’을 정상성으로 여기는 사회,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대해 질문한다. 이들의 서사전략은 자책과 신세타령에서 나아가 만성통증을 지닌 몸으로 살아가는 곤경을 드러내며 몸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몸에 대한 젠더화된 기준과 기대를 지적한다. 본 논문은 만성통증을 지닌 이들의 질병서사 속 만성통증 경험과 자아의 협상을 분석하며 질병, 연령, 계급, 인종, 젠더 등이 어떻게 상호교차 되는지 살펴보며, 이들의 질병 체험과 말하기 실천을 둘러싼 젠더 동학을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실천적 의의는 우선, 질병 경험의 말하기/듣기를 통해 이들의 유한한 몸 경험 속 사회적 고통이 무엇이며 어떤 사회문화적 변화가 필요한가를 포착하였다는 점이다. 두 번째 실천적 의의는 만성통증을 지닌 이들의 생애사 인터뷰 과정에서 질병서사의 치유적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이다. 본 논문은 만성통증을 지닌 이들의 질병 서사를 연구하였지만,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질병을 지닌 이들의 삶과 사회적 고통에 주목하는 연구로 확장되어야 한다. 질환의 다양한 종류, 발병 나이, 중증도뿐 아니라 계급, 인종, 연령, 가족상황, 직업, 섹슈얼리티, 지역 등에 따라 이들의 질병 경험과 사회적 고통, 낙인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세밀하게 탐구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 한국인 원폭 피해자 2세의 정체성 연구 - 김형률의 질병체험서사를 중심으로 - :

        김정민 인제대학교 일반대학원 2022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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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2세 고(故) 김형률(1970-2005년)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2세 문제를 공론화한 김형률은 2세가 부모 세대인 1세와는 차이가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활동 당시 피폭의 유전적 영향을 입증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마주했고 같은 집단 내 일부 1세와 건강한 2세와의 충돌을 겪기도 했는데, 이때 그는 ‘질병을 앓는 삶’과 ‘2세 환우’를 강조하며 2세가 지니는 차이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피폭의 유전에 대한 인과관계에만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2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그와 같이 강조했지만,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은 오로지 유전성 입증만을 우선시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김형률이 강조한 2세의 차이를 명확히 알아내기 위해서 그가 남긴 기록을 ‘질병체험서사(illness narrative)’로 간주하여 그의 정체성을 살펴보았다. 환자의 질병 경험과 정체성 등을 나타내는 질병체험서사와 같이 그의 글은 2세의 질병 경험이 가지는 차이와 질병으로 인해 변화한 새로운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서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후설 현상학’을 통해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그의 서사가 지니는 의미와 함께 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다. 그 결과 김형률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는 ‘실재하는 질병’, ‘체험하지 못한 과거로 얽매인 현재’, ‘윤리적 사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소로 이루어진 그의 정체성을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역사에 얽매인 피해자로,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구성해 나간 주체적인 탐구자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2세가 1세의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과 이들이 의학적 상황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되는 주체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2세에 대한 추후 연구는 이들 집단에 대한 더 넓은 이해를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2세의 사례를 살펴보아야 하며, 이들이 환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정책을 고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This paper examines the identity of the late Kim Hyeong-Ryul (1970-2005) of the second generation of Korean atomic bomb survivors. Kim Hyeong-Ryul, who publicized the issue of the second generation for the first time in Korean society, argued that the second generation was different from the first generation. He was under unreasonable pressure to prove the genetic effects of radiation exposure at the time of his activities, and he suffered clashes with some first generation and healthy second generation of Korean atomic bomb survivors group. At the time, he emphasized that the second generation had a difference, emphasizing ‘living with illness’ and ‘second generation with illness.’ He criticized the attitude of paying attention only to the causal relationship of the heredity of radiation exposure as failing to grasp the essence of the problem concerning the second generation, and emphasized it as such. However, the United States, Japan and South Korea only prioritized heritability verification. Accordingly, in order to clearly find out the differences of the second generation that Kim Hyeong-Ryul emphasized, his identity was examined by considering the writings he left as ‘illness narrative’. Like the illness narrative showing the patient's illness experience and identity, his writings showed the differences in illness experience of the second generation and a new identity that has changed due to illness. And in order to provide a better understanding of his narrative, I looked at it in terms of ‘Husserl's phenomenology’ and considered his identity along with the meaning of his narrative. As a result, it was found that the key elements that make up Kim Hyeong-Ryul's identity were ‘illness as subjective reality', ‘present bound by the past that he had not experienced', and ‘ethical sociality'. His identity consisting of these elements can be understood as a victim bound by history he has not experienced and as a subjective explorer who has constructed the pain of himself and others.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second generation is a being with a difference from that of the first generation, and that they are subjective beings that should not be alienated from the medical situation. Therefore, future research on the second generation should consider various second generation cases to provide a broader understanding of these groups, and also consider social policies to solve the difficulties they face as patients.

      • 최명익과 스저춘의 심리소설 비교 연구

        WANG, MING ZHEN 아주대학교 아주대학교 일반대학원 2017 국내박사

        RANK : 232283

        본 연구는 1930년대 한국과 중국 모더니즘의 수용과 변용 양상을 바탕으로 최명익과 스저춘의 심리소설을 비교분석하여 양국 모더니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당시 한·중 양국은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식민지와 반식민지로 몰락하였다. 비슷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한·중 양국의 모더니즘에 대한 수용과 변용 양상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낸다. Ⅱ장에서는 1930년대 한·중 심리소설의 전개 양상 중에서 한국 단층파, 최명익과 중국 신감각파, 스저춘의 심리소설의 특징을 논의하였다. 한국의 단층파와 중국의 신감각파는 비록 짧은 한 시기를 풍미하는데 그쳤지만 동시대 문단에 남긴 문학적 공헌과 영향은 적지 않다. 그들의 소설은 서구 모더니즘의 수용과 일본 신감각파의 영향을 받아 동시대 평양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국과 중국의 사회 현실과 그에 대한 작가의 의식 등이 결합하여 새로운 문학 형식을 창조함으로써 현대 소설의 영역 확대와 발전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단층파의 특징을 잘 보여준 최명익과 신감파의 대표적인 작가인 스저춘을 비교 연구하는 것은 한국과 중국 심리소설의 변별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Ⅲ장에서는 서사 구조를 통해 나타나는 내면 심리를 살펴보았다. 두 작가의 심리소설의 서사 구조는 질병 서사와 이주 서사로 나뉨을 알 수 있었다. 최명익 소설의 주인공들은 신체적 질병의 차원을 넘어서서 타인이나 사회에 융화되지 못하는 불안감의 팽배 속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신체적 질병에 둘러싸인 주인공들의 시선은 자기 안으로 향함으로써 칩거, 전망 부재의 양상을 띠고 그런 성향은 불안감을 심화시켜 다시 허무와 퇴폐적인 아픈 일상으로 이어져 확대·심화하기에 이른다. 「폐어인」, 「무성격자」에 등장한 인물들은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으며 분열증, 히스테리, 강박증 등 신경증의 병적 징후은 그들의 내면적 갈등을 더욱 첨예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스저춘의 심리소설에서 육체적 질병 서사를 담아낸 작품으로 「만추의 하현 달」이 있는데 주인공의 아내 또한 결핵 환자이다. 그녀는 결핵에 걸려 죽을지도 모르는 죽음에 대한 공포감으로 주인공의 내면적인 불안을 초래한다. 「마도」, 「여관」에 등장한 인물들은 망상증과 같은 병적 징후들을 앓고 있는데, 연속된 환각 또는 환상을 통해 한 사람의 내면에 드러나는 병적 심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최명익과 스저춘 소설에는 정신병적인 징후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들의 내적 심리를 상이하게 표출하며 그러한 내적 심리 뒤에 깊이 숨어 있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주 서사에서 먼저 최명익의 「봄과 신작로」와 스저춘의 「봄 햇빛」의 여주인공들이 농촌에서 도시까지의 탈출 욕망을 살펴보았다. 「봄과 신작로」의 금녀는 조혼으로 인해 13살의 아이를 남편으로 맞는다. 이로 인해 금녀의 성은 억압당하고, 그녀의 억압된 성은 상상적 이주를 통해서 해소된다. 「무성격자」에 등장하는 주인공 정일은 기차를 타고 농촌으로 가서, 잠시 퇴폐적인 도시를 벗어났다. 「봄 햇빛」의 선아줌마는 명혼(冥婚)을 하여 남편이 없이 살았다. 그녀의 성적 억압은 임시적인 이주를 통해서 탈출구를 찾게 된다. 「마도」에 나오는 주인공 ‘나’도 농촌으로 내려가 주말을 보내며 짧은 유쾌함을 맞본다. 최명익과 스저춘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은 모두 현재의 삶에서 억압받고 있으므로 다른 장소로 탈출을 욕망했다. 하지만 인물들의 그러한 욕망은 모두 실패했다. 1930년대 식민지 상황에서 자신의 이상적인 공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작가 의식이 인물들의 좌절된 탈출 욕망을 통해서 드러났다. Ⅳ장에서는 서사 기법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내면 심리를 살펴보았다. 두 작가의 심리소설에서 서사 기법은 상징 이미지와 의식 흐름으로 나뉜다. 우선 최명익과 스저춘의 심리주의 소설에서 전통적 이미지와 색깔 이미지를 도입하여 인물의 내적 심리를 표현한 특성이 있다. 「비 오는 길」에서는 병일의 침울한 심리가 빗소리의 반복을 통해 드러나는데, 오래 그리고 자주 내리는 ‘비’는 주인공의 내면적인 우울감을 상징한다. 한편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에서 ‘비’는 주인공의 성적 욕망을 상징한다. 또한 밀폐된 ‘방’과 반 밀폐된 ‘우산’은 인물 들의 소외감, 단절감, 고독감을 나타내는 특징을 보인다. 최명익과 스저춘은 색깔 이미지를 통해 인물의 이중적 심리를 표출하기도 하는데, 최명익의 「폐어인」에서 푸른색은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아내의 금욕적인 생활로 인한 성적 억압에서 오는 정일의 내면적 갈등을 나타낸다. 혈색(血色)은 그가 중노인에게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적의와 취직자리를 얻기 위해 의존하는 성향을 대변한다. 「무성격자」에서 문주는 흰색의 이미지로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흰색은 정일이 문주에게 보여주는 순결한 감정을 나타내는 동시에 더러움을 잘 타는 색깔로 문주에 대한 정일의 감정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 만수노인은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표현되었다. 검은색은 만수노인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한 내면 심리를 드러내며, 붉은색은 그의 돈과 토지에 대한 세속적인 욕망을 보여준다. 반면 아버지에 대한 정일의 동정심과 경멸감의 이중적인 내적 심리 역시 붉은 색으로 표현되었다. 스저춘의 「마도」에서는 검은색이 ‘나’의 공포와 불안이 드러내며, 빈번히 등장하는 빨간색은 ‘나’의 성적 욕망을 나타냈다. 「야차」에서 죽음과 공포를 상징한 하얀색은 유일한 색깔 이미지로, 주인공이 지닌 여성에 대한 공포와 욕망이라는 이중적인 심리를 나타낸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최명익 소설의 내적 독백과 스저춘 작품의 자유연상 서사 기법은 두 작가의 소설이 기존의 소설들과는 달리 깊숙한 내면의 마음을 속속들이 드러낸다. 최명익의 「心紋」, 「비 오는 길」, 「역설」, 「무성격자」를 중심으로 내적 독백 서사 기법을 통해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지식인 주인공들이 세속적인 세계로의 동화를 거부하며 자아를 반성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또한 스저춘의 「마도」, 「파리 대극장에서」, 「갈매기」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연속적으로 유동하는 의식을 살펴보았다. 최명익과 스저춘의 소설은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묘사한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최명익의 작품은 주로 3인칭의 간접 내면 독백의 기법으로 인물의 사실적인 심리 상태를 보여주지만, 스저춘의 작품은 주로 1인칭의 자유 연상 기법으로 인물 자신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드러낸다. 최명익과 스저춘의 작품에서 인물들의 현재의 의식은 한순간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과거와의 연관성 및 의식 흐름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Ⅴ장에서는 최명익과 스저춘 심리소설의 위상과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한 비교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본고는 처음으로 서사 구조와 서사 기법을 적용하여 전면적으로 두 작가의 심리소설을 살펴본 논문이라 할 수 있다. 최명익과 스저춘의 심리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의 내적 심리 표출 방식을 비교함으로써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분석하였다. 그리고 두 작가가 애용하는 심리 표출 방식의 은유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심리주의 소설이 리얼리즘 소설 못지않게 사회 배경과 긴밀한 관련성을 가진다는 점을 밝혔다. 최명익의 심리소설이 갖는 특징을 스저춘의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동아시아 문학의 보편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 HIV의 만성화와 감염인 생존의 기술

        이소중 연세대학교 대학원 2024 국내석사

        RANK : 232220

        본 연구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 만성화된 가운데 감염인이 구사해야 했던 생존의 기술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항바이러스제의 발달과 치료의 진전은 HIV 감염을 만성질환으로 만들었으며, 바이러스 억제를 통해 감염인의 비감염인과 다름 없는 건강 유지와 수명을 영위하게 되면서 공중보건 문제로서 HIV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낙인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감염인은 계속해서 살아남음의 차원을 구성하고 실천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연구는 마이클 부라보이의 성찰적 에스노그라피(reflexive ethnography)를 시도하면서 참여관찰을 기반으로 국내 HIV 감염인들이 경험한 변화를 기록하고자 했다. 연구자는 6년간의 현장연구와 감염인 당사자 16명, 비감염인 활동가 4명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HIV 진단은 혼란스러운 과정이었는데, 여기에는 사회적 인정이 박탈당하거나 생애경로가 뒤엉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였다. 이전보다 치료제가 개선되면서 복용의 불편함이 줄어들었지만 약 복용은 여전히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감염인으로서 식별되지 않기 위해 약의 부산물을 주의깊게 처리하는 과정을 수반했다. 치료 접근이 가능하더라도 감염 사실을 받아들이는 개별적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이 과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감염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동료들과 접속하면서 이루어졌다. 당사자들은 개별적인 고통에 내몰리기보다 공통성의 순간을 경험하였고, 자원의 부족과 경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돌보고 환대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감염인 지원시스템에 종속되지 않는 자율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서로를 낙인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관계성이 집단의 역량이 되었다. 또한 당사자 커뮤니티를 넘어서 사회 일반에 직접 말하기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경험이 들려질 공간을 구축하고 비감염인들과의 사이에 HIV를 소통하는 시도도 이어졌다. HIV는 흔히 게이 섹슈얼리티를 통해 문제시되며 감염인들은 문제적 섹슈얼리티로부터 벗어나 정상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받지만,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은 감염인으로서 인정과 동시에 성소수자로서 인정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당사자들은 감염 이후 두 개의 소수성을 통합하고자 하였고, HIV 진단이 섹슈얼리티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커뮤니티를 찾는 기회로도 작용하였다. 성적 시민권이 부재하지만 성적 친밀성을 여전히 누릴 수 있는 존재로 서로를 승인하면서, 삶의 연속성을 추구하였다. 그럼에도 게이 커뮤니티 내의 감염인에 대한 배척은 안전의 문제를 제기한다. 섹슈얼리티라는 공통성에도 불구하고 질병 관리는 계속 수행되어야 하였고,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았다. 연구를 통해 치료에 참여하고 건강을 추구하면서도 여전히 다양한 삶의 문제와 씨름하고 소속과 인정을 추구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사회적으로 HIV 감염인에 대한 특정한 방식의 말하기가 요구될 때, 당사자들은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로운 대화와 인정의 공간을 구축하였다. 만성질환으로서 HIV의 현실은 감염인의 이러한 살아남음의 역량과 기술을 중심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This research aims to explore how the people living with HIV develop own art of survival amist the changed condition of HIV as chronic disease. The development of anti-retroviral therapy and medical advance resulted the chronicity of HIV, thus physical health and normal life expectancy through viral suppression. This biomedical optimism assumes ending HIV as public health threat. But ongoing social stigma forces PLHIV to make their own practices of survival. The research tried reflexive ethnography proposed by the sociologist Michael Burawoy. Based on participant observation, it traced the changing experiences of PLHIV in Korea. The researcher conducted six years of fieldwork and had interviews with 16 PLHIV and 4 sero-negative activists. The HIV diagnosis was experienced as confusing event, since it may results deprivation of social recognition and may puzzle one’s life course. Although the improved ARV reduces the burden of taking medication, taking daily doses still remains stressful, and accompanied the process of deliberately disposing byproducts of medicine. Despite the universal coverage to treatment, individual process of accepting one’s disease was necessary. This process took place online and offline as their own community was formed. Rather than being driven into individual pain, the parties experienced a moment of commonality, and despite the lack of resources and differences in experience, they could build relationships that cared for and welcomed each other. An autonomous space which is dependent of official support system, and liberating each other from social stigma became the their own capability. In addition, several attempts has made to communicate experience of living with HIV with the general public. PLHIV are required to secure normality away from problematic sexuality, but the study participants shows that dual recognition is crucial. In some cases, HIV diagnosis served as an opportunity to actively explore their sexuality and find community. Although sexual citizenship is absent, they approved each other’s sexuality. Nevertheless, gay community raises safety issues, making disease management and safety crucial. Through this research, it was found that while participating in treatment and pursuing health, PLHIV still struggled with various life problems and pursued belonging and recognition. When a certain way of speaking was socially required, they have built a space for conversation and recognition free from these constraints. The reality of HIV as a chronic disease should be grasped around this capacity and arts of survival adopted by these people.

      • 정서적 고통의 의미와 우울의 사회적 구성 : 20대 '명문대' 여성의 정서적 고통과 우울증 경험에 대한 분석

        이유림 연세대학교 대학원 2015 국내석사

        RANK : 232219

        이 논문은 한국의 소위 '명문대'를 거친 20대 여성의 정서적 고통과 우울증 경험을 분석한 연구이다. 연구는 연구 참여자들의 우울증 경험을 고도의 경쟁 사회에서 나타는 시대적인 경험이자 젠더적 현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개인의 행위성을 포착함으로써 정서적 고통의 주관적 경험과 의료/의학적 지식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20대가 사회경제적으로 삶의 안정성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명문대'라는 학력자본과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성취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면 경쟁사회 안에서도 그나마 유리한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경제적 효용의 극대화를 위한 능력주의사회로의 재편은 ‘능력’을 토대로 자신을 증명하고 사회적인 성취를 획득하는 진취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구체화한다. 이는 가부장적 규범과 구조적인 성차별을 '자조'로 극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경쟁 사회의 자조적 삶의 요청은 삶의 제문제諸問題를 사사화하고, 개인을 타인과 사회로부터 고립시킨다. 이 연구를 위해 2013년 7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총 11명의 연구 참여자를 심층면접 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참여한 연구 참여자는 9명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깊은 우울, 우울증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과 방문 경험, 항우울제 복용 경험, 상담 치료, 수년간의 정신과 상담 치료와 약물 복용, 입원 치료 등을 하기도 했다. 본 논문을 통해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의 '마음 앓이'는 자아를 사회로 확장하고, 자신이 놓여진 사회구조적인 맥락을 객관화하는 성찰적인 요소를 포함한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에 입학하며 우울을 자각한다. 훈육과 학습을 통한 청소년기의 경쟁규범의 내면화는 감정관리를 포함한다. 교육 경쟁에서의 성취를 위해서는 몰아적으로 자신을 구성하는 것이 요청되나, 대학 입시의 성취 이후에는 이러한 감정 관리의 강제가 다소 약화된다. 연구 참여자들의 우울은 계속되는 경쟁에서의 소진, 자신의 계급성에 대한 자각과 무한 경쟁 각본에 대한 간파, 가족안에서 경험된 도구적 가족주의의 경험을 담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자아를 사회로 확장시키는 과정이자 성찰적인 요소가 실재한다. 우울의 내용은 성찰적인 '어른 되기'의 가능성을 담고 있으며, 이들의 감정적인 무력, 유보의 상태는 경쟁과 자기계발의 규범으로부터 우연적인 '이탈'의 시간을 확보하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연구 참여자들의 '마음 앓이'가 질병으로서 우울증과 만나는 경로는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이 개인의 고통을 설득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문화적 수단임을 드러낸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은 우울증에 대한 의학적인 개입과 치료의 과정에서 부분적인 행위성을 통해 의료 및 의학의 지식과 협상한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정보에 의지하여 소비자/환자로서 의사와 병원을 선택한다. 타인의 정서적인 고통을 조롱하는 태도, 3분 진료 후 약을 처방하는 치료는 의료인으로서 직업적인 윤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들은 의사에 대해 자신이 돈을 내고 구매하는 일종의 상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해 줄 수 있는 멘토를 생각하기도 한다.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단선적인 의학의 설명과 약물 치료에 대한 믿음은 개인이 경험하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고통 경험과 충돌한다. 이들은 개별의 맥락에 따라 의학적인 설명 모델을 차용하거나 거부하며 자기정의적인 우울증 고안하여 자신의 정서적인 고통의 고유성을 확보한다. 셋째, 명문대를 거친 20대 여성의 우울 경험의 기저에는 자발적인 노력과 성실에 대한 배신이 있다. 능력주의 사회 안에서 여성의 자조적 성공 서사는 이들을 남성 중심적인 구조에 대항 할 수 없도록 포획한다. 노력과 성실이 사회적 보상을 약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망하지만, 가족의 기대, 사회적 촉망, 개인의 욕망이 뒤얽힌 구조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또한 내면화된 자조의 방식에 의지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이 연구는 20대 '명문대' 여성의 우울증 경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들이 경험하는 정서적인 고통의 의미와 가치를 질문한다. 또한 우울증 경험은 정서적인 고통에 대한 사회의 지배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인다. 우울을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의학적인 개입의 권위를 전적으로 인정하는 사회에서 이들의 '마음 앓이'는 성찰적인 어른되기의 과정이 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연구는 고통을 다루는 사회의 문화적인 양식이 우울과 정서적 고통의 경험을 특정한 방식으로 주조하고 있음을 밝힌다. 또한 정서적인 고통은 성찰의 경험이나 반성적 자아 구성의 경험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 안에서의 고통의 의미와 지위에 문제제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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