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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오후의 예항』에 나타난 전후일본의 아버지 표상
홍윤표(Hong, YunPyo) 동아시아일본학회 2018 일본문화연구 Vol.0 No.68
미시마 유키오의 『오후의 예항』은 1963년 9월 발행된 장편소설이다. 1960년대 초반은 시대적으로는 고도경제성장과 더불어 대중소비사회가 정착되던 시기였으며, 미시마 개인적으로는 1958년 결혼 후, 1962년 5월 2일 장남 히라오카 이이치로가 태어나 인생의 큰 변화를 겪은 시기이다. 이 시기 미시마의 관심사는 일본, 일본인, 그리고 아버지라고 볼 수 있는데, 『오후의 예항』은 시대적 흐름에 있어서도 개인적 상황에 있어서도 그 관심사가 여실히 드러난 소설이라 볼 수 있다. 본 논문은 『오후의 예항』이 발표되었던 1960년대의 아버지 표상과 소설 속의 아버지상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오후의 예항』에서 ‘아버지’가 매우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1950년대 후반~1960년대에 나타나기 시작한 무기력한 ‘아버지’ 표상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전후의 부정적 아버지상은 전전(戰前)의 가부장적 아버지상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후의 예항』에서 소년 그룹이 류지를 처형하는 것은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한 무기력한 아버지를 처형하는 것이자, 강한 아버지의 복권을 염원하는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Yukio Mishima’s The Sailor Who Fell from Grace with the Sea is a novel published in September 1963. It was a time when mass consumer society was settling along with high economic growth. In Mishima’s personal life, his eldest son Iichiro Hiraoka was born on May 2, 1962 following his marriage in 1958, and he underwent a major change in his life. This study is an analysis of the father’s image as represented in the novel and the father’s image in Japanese society and culture in the 1960s, the time when the novel was published. This paper confirms that the ‘father’ is depicted in very negative terms in the novel, and this negative image coincides with the notion of a helpless ‘father’, which began to emerge in Japanese culture from the late 1950s to the 1960s. The negative image of the father in postwar Japan derives from the comparison with the image of the patriarchal father figure of the prewar period. In Sailor Who Fell from Grace with the Sea, the execution of Ryuji by a group of boys is an act of execution of a helpless father who has begun to appear after the war, which can also be interpreted as an expression of the desire for the return of a strong father.
이토 게이카쿠(伊藤計劃) 『하모니(ハーモニー)』를 통해 본 통제와 자유의 의미
홍윤표 ( Hong Yunpyo )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2022 일본연구 Vol.38 No.0
1974년 도쿄에서 태어난 이토 게이카쿠(伊藤計劃)는 무사시노대학(武蔵野大学)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2007년 『학살기관』(虐殺器官)으로 작가 데뷔를 하였다. 2008년에는 두 번째 장편소설 『하모니』를 발표하였고, 이 소설은 2009년에 제30회 일본SF대상과 제40회 세 이운(星雲)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이토 게이카쿠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토 게이카쿠는 2009년 3월에 폐암으로 사망하여 이 상들을 수상했을 때는 이미 고인이 되어 있었다. 『하모니』의 영문 번역판이 Philip K. Dick Award의 특별상을 수상하였지만, 이 또한 뒤늦은 영광이었다. 이렇게 이토 게이카쿠는 3년이 채 안 되는 활동기간 동안 장편 세 편과 단편집 한 권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다양한 수상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소설의 작품성 때문에 2000년대 일본 SF 소설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고는 『하모니』를 인류가 질병을 극복해 온 역사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통제라는 관점에서 다시 읽기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먼저 나치의 질병 예방 정책에서 알 수 있듯이 공동체를 질병과 같은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개인의 자유를 통제했던 역사적 사실이 있었고, 이러한 경향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 다음으로 일본에는 ‘공기’, 혹은 ‘동조 압력’이라는 문화가 존재하여 개인의 자유로운 판단을 억압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존재함을 고찰하였다. 『하모니』의 세계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갑갑함은 이러한 사회·문화적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과학 기술의 발전, 지식의 진보는 인간 존엄성의 확립, 정치 제도의 발전, 도덕·규범의 발전을 이끌지만, 반대로 인간의 주체성과 자유를 축소시키기도 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하모니』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것에 가깝다고 생각되며, ‘공기’, ‘동조 압력’, 주체성의 상실, 표현의 자유의 제한 등 실체가 명확하지 않지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대 일본 사회 특유의 감각을 세심하게 그려낸 소설이라 볼 수 있다. Born in Tokyo in 1974, Project Itoh -real name Satoshi Itō- graduated from the Faculty of Art at Musashino University and made his debut as a writer in 2007 with Genocidal Organ. In 2008, he published his second novel, Harmony, which won the 30th Nihon SF Taisho Award and the 40th Seiun Award in 2009, making Project Itoh’s name a widely known one in the field of Japanese literature. However, he died of lung cancer in March 2009, before he received these awards. The English translation of Harmony received a Philip K. Dick Award special citation, but this was also a posthumous honor. Project Itoh passed away, leaving only three novels and one book of short stories written over a period of less than three years. However, as can be seen from the several awards he received, he is highly regarded as a writer who had a strong influence on Japanese science fiction of the 2000s because of the quality of his novels. This paper re-reads Harmon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history of mankind overcoming disease and the imposition of control over individual freedom. As shown in the disease prevention policy carried out by the Nazis, historically, individual freedom has been controlled in the name of protecting the community from risks such as disease, and this tendency has been repeated in history to varying degrees. This fact plays a role in Harmony, as it shows how a judgmental culture involving peer pressure exists in Japanese society, which has the negative effect of suppressing the free thinking and self-expression of individuals. The overall suffocating atmosphere felt in the world of Harmony is largely attributable to these socio-cultural factors. In addition, this paper analyzes how the novel demonstrates that the develop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 and the advancement of knowledge has lead to the establishment of greater human dignity and the development of civilized political institutions and moral norms, but conversely they also have the capacity to reduce human autonomy and freedom. Harmony, a novel that depicts a dystopian future, meticulously captures the unique climate of modern Japanese society that suppresses individual freedom through a constricting atmosphere and peer pressure, fosters the loss of individual identity, and restricts freedom of expression, even though the existence of these problems is not clearly percei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