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The Professor: Charlotte Bronte`s Utopian Imagination
윤혜령 ( Hae Ryung Yoon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1 근대영미소설 Vol.8 No.1
이 논문은 샬롯트 브론테(Charlotte Bronte)의 첫 소설인 『교수』(Professor)를 재해석한 것으로, 이 소설이 브론테 소설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 그리고 나아가서 영국 역사의 격동기였던 19세기 전반부에 이 작품이 끼쳤었을 정서적 영향력, 또한 현재와 미래의 독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주제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1부(Ⅰ)는 이 작품에 대한 작가 당대와 그 이후의 비평가들에 의한 부정적 견해를 간략하게 소개한 후에, 객관적 시각으로 이 소설의 장단점을 다시 재조명한다. 그리고 이어서 이 소설을 브론테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의 표현으로 읽을 것을 제안한다. 제2부(Ⅱ)는 자아와 노동의 문제가 브론테 유토피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관한 것으로, 이 소설에 나타나 있는 브론테의 유토피아적 자아개념은 탈사회, 탈역사적이며, 고로 매우 20세기적이며, 노동의 주제는 빅토리아 초기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자수성가의 신화(the myth of self-help)를 강조하고 있음을 다루고 있다. 이어서 제3부(Ⅲ)에서는 이 소설에서 브론테가 제시한 네 부류의 여성상이 분류, 소개되고, 이 소설 속 주인공 남녀간의 다소 인공적일 정도로 이성적이고 절제된 애정이, 브론테가 상상하는 유토피아에서 핵심적 요소임이 설명된다. 결론 부분인 제4부(Ⅳ)는 이 소설의 결말부분을 재해석하면서, 주인공 남녀가 마지막으로 정착하는 데이지 레인(Daisy Lane)이 샬롯트 브론테적인 이상향임을 제시한다. 이 소설이 이러한 시각으로 해석될 때, 브론테 소설 세계에서 이 소설은 독자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이 소설 속에서 작가가 전달하고 있는 강력한 생의 에너지는 이 소설의 몇몇 치명적 소설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미래의 독자들에게 계속적으로 영향력 있게 기억될 것이다.
Entirely Without Words in Emma: The Narrative Conspiracy Against Jane Fairfax
박형지 ( Hyung Ji Park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1 근대영미소설 Vol.8 No.2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소설 『엠마』(Emma, 1816)는 오스틴의 중요작품 중 유일하게 소설의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이 일치하는 작품이다. 『엠마』의 특징은 바로 이 주인공이 소설을 완전히 독점한다는 데 있다. 주인공 엠마 우드하우스(Woodhouse)는 그의 동네 하이버리(Highbury)의 유명 인사이며, 자유 간접 화법(free indirect discourse)의 화자로 소설내의 환경에서 뿐 아니라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유 간접 화법은 삼인칭 화자의 목소리를 이용하여 일인칭의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은 엠마의 자유 간접 화법을 통해 전개된다. 따라서 엠마의 개인적인 시각이 소설을 독점하며, 이는 독자로 하여금 엠마의 주관적 견해와 소설 내의 객관적 환경을 구별하기 어렵게 만든다. 자아의식이 약하고 자신에 현혹되어 있는 엠마라는 화자가 내러티브를 조종함으로써 독자는 내러티브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 결국 독자는 마치 탐정 소설을 읽을 때처럼 소설과 거리를 두게 된다. 소설의 등장 인물 중 제인 페어팩스(Jane Fairfax)는 엠마와 대조되는 인물이다. 그녀는 소설의 플롯 진행상 밝혀지면 안 되는 비밀을 지니고 있으며, 엠마가 내러티브를 독차지하기에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이 소설은 특히 엠마라는 미숙한 소녀가 성숙하고 책임 있는 여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본 논문에서는 엠마의 자유 간접 화법 하에서 어떻게 제인 페어팩스의 목소리가 더욱 제압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제인 페어팩스가 엠마의 성장과정에 미치는 역할 및 영향을 분석한다.
최주리 ( Ju Lie Choi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1999 근대영미소설 Vol.6 No.1
이 논문은 클레랜드(John Cleland)의 소설 The Woman of Pleasur(1749)와 멕켄지(Henry mackenzie)의 소설 The Man of Feeeling(1771)을 중심으로, 포르노그래피와 감상 소설이 공유하고 있는 쾌감(transport)에 대한 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르노그래피와 감상 소설의 공통점은 독자에게 특정한 심리적, 육체적 쾌감을 유발하는 데 있다. 더 나아가 두 장르 모두 쾌감의 순간들을 연속적으로 유발하고자 하기 때문에 플롯 면에서는 많은 결점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플롯의 전개나 완성보다는 극적인 감정과 황홀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18세기 후반 영국 소설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고딕 소설 작품들 간에 존재하는 놀라운 유사성은 감상 소설 작품들 간의 유사성, 그리고 포르노그래피 소설들 사이의 유사성과도 비슷한 것이다. 18세기에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행위로 인식되면서 소설 읽기 그 자체가 외설적인 것으로 의심받게 된다. 이 논문은 이성(理性)의 시대로 불리어지는 18세기의 소설에서, 이성을 초월한 감각적 쾌락의 위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장남수 ( Nam Soo Chang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2 근대영미소설 Vol.9 No.2
This paper aims to examine Dickens`s Little Dorrit terms of its relation with the modernity problem, focusing on the Blake`s distinction of `selfhood` (ie, the false self) from `identity` (ie, the genuine self). The individual as selfhood has the characteristics of egotistically following possessive impulses and embodying normalized selves; on the other hand, the individual as a creative identity makes possible a liberation from the narrow modern ego and the exploitative economy. The former, because of its weak individuality, Just follows society`s current opinion, even when senous disasters are looming ahead. But the identity empowered with the strong individuality might see the actual state of affairs differently and oppose the general collapse. Among the characters in Little Dorrit, Christopher Casby, Mrs. Clennam, William Dorrit, and Henry Gowan represent `selfhood,` and Amy Dorrit and Daniel Doyce represent `identity.` Such qualities as innocence and disinterestedness, creativity and individuality of the latter group contribute to the collaborative creation of the genuine `reality.` These are qualities generating and sustaining the humane space by liberated lives, while the former group`s characteristics can be summarized as ones enclosed in the modern capitalist economy. Now we are witnessing the coming of `society of control` or `empire` accompanied by the spread of standardization on an unparalleled scale, the cause and effect of which might be attributed to the general spread of normalized selves. If we tread in their footsteps, there is no way to conceive alternative ways of life, because, as said before, they have no ability to think differently. The significance of Dickens`s notion of the imprisoned life and liberated life lies in this context.
잘려나간 굴뚝과 남성 작가의 좌절: 멜빌의 단편소설 연구
박연옥 ( Yun Ok Park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2 근대영미소설 Vol.9 No.2
Among Melville`s magazine stories written between 1853 and 1855, many deal with figures for the failed male artist placed in a variety of domestic, social, and commercial settings. In this paper, I discuss his three later stories, Jimmy Rose, The Apple-Tree Table, and I and My Chimney, in which the old-fashioned male householders and the female family members with more modern spirit in everything compete for the authority in the house. I argue that this lond of gender conflict between the male and the female m the domestic setting can be read as a projection of Melville`s conflict with the feminized literary marketplace at the time Therefore, mainly focusing on the last short story, I am trying to figure out Melville`s perspective on the marketplace and domestic relationship of the male protagonist and on the consequence for himself to his vision. I and My Chimney features, in the narrator`s relation to its central symbol, one of the author`s richest images for the need to defend masculine genius against the assaults of a feminizing world The beheaded chimney, which the narrator calls his backbone, functions as a kind of phallic monument to Melville`s own literary career, damaged but not destroyed, and with its foundations still in place.
Poe, Lacan, and the Impossible Real
정연재 ( Yon Jae Jung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2 근대영미소설 Vol.9 No.1
1950년대 초부터 라캉은 소위 등록소 이론이라 불리우는 그만의 독특한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주창하며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갔다. 라캉의 상상계와 상징계는 비교적 이해하기가 쉽고 또 그동안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지만, 실재계는 아직까지도 이 세 개의 등록소 중 가장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으로 남아있으며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여전히 실재계에 대한 설명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상상계와 상징계만을 선호하며 어럽고 난해한 실재계는 간과해버리는 다소 위험한 비평적 경향은 라캉을 다룬 초기의 유명한 글들의 제목만 보더라도 잘 나타나 있다. 심지어 최근의 라캉 학자들도 라캉 정신분석 이론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심 카테고리로서의 실재계에 대한 자세한 연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라캉 자신도 상상계나 상징계에 지해 실재계에 대한 언급은 비교적 적게 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실재계에 대한 비평가들의 이론적 배제는 어느 정도 이해할만한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실재계가 정의 내리기 어렵다할지라도 일단 이것이 상상계, 상징계와 함께 세 가지로 이루어진 라캉의 정신분석의 중심 영역과 경험을 구성하는 이상, 실재계를 등한시하는 것은 라캉의 등록소 이론 전체를 왜곡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라캉의 실재계를 포우의 대표적 단편소설들, 즉 『군중인』, 『적사병의 가면』, 그리고 『검은 고양이』 등을 통하여 접근하고자 한다. 포우의 텍스트는 실재계의 가장 대표적인 몇몇 특성들을 설명하고 예증할 수 있는 유용한 문학적 실례들을 제공할 것이며, 동시에 라캉의 실재계 이론은 포우의 작품 안에 등장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요소들을 분석하는데 상호 도움을 줄 것이다. 이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는 라캉의 실재계와 포우 작품이 지니는 독특한 텍스트성 사이의 상호관계를 폴 드만의 수사학적 해체주의 관점에서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임순희 ( Soon Hee Lim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2 근대영미소설 Vol.9 No.1
본 논문은 1860년대 영국의 선정소설의 시대를 연 윌키 콜린즈(Wilkie Collins)의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며, 선정소설이 영국의 계급과 성 간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정치적, 문화적 격동기의 경계 위반을 형식적 잡종성으로 담은 소수 장르였음을 밝히려 한다. 본 연구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재, 윌키 콜린즈의 『하얀 옷을 입은 여인』에 나타난 선정성은 빅토리아 시대 중기의 대표적 소설 장르인 가정 리얼리즘 소설의 양식을 계승, 전복하는데서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양식의 변화는 빅토리아 사회의 계급과 성에 대한 중산층의 감정 구조의 변화 및 정체성의 유동성과 긴밀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음을 분석한다. 둘째, 선정소설의 정치학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선정소설의 전복성의 한계와 단명(短命)의 원인을 잡종성의 한계로 보는 비평과는 달리, 본 연구는 선정소설의 잡종성은 오히려 주류 문학에 대항하는 질 들뢰르적인 소수문학의 탈영토화 개념과 관련될 수 있으며, 따라서 선정소설은 주류 중산층 소설의 내용적, 형식적 코드의 해체를 촉진하였음을 보여준다. 『하얀 옷을 입은 여인』에는 빅토리아 중기의 층위화된 사회에 가한 도전이 세가지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정체성의 분열과 유동성, 둘째, 가정 이데올로기의 해체, 셋째, 성 위계질서의 붕괴 등인데, 이는 바로 영국 중산층 질서의 정점에서 그 이면에 꿈틀거리고 있는 계급적·성적 질서의 유동성에 대해 중산층의 불안을 반영하는 한편, 부상하고 있는 주변부 문화의 새로운 도전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선정소설은 계급의 시대에서 대중의 시대로, 생산의 시대에서 소비의 시대로 옮아가고 있는 빅토리아 사회의 열린 구조와 복수성을 보여주는 장르였으며, 따라서 이것은 새로운 정치학을 반영하는 진보적 글쓰기였음을 밝히고 있다.
Maternal Relationships in Bronte`s Villette
김진옥 ( Jin Ok Kim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2 근대영미소설 Vol.9 No.1
『빌레트』의 여주인공 루시 스노우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고 자라며, 성장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모성적 사랑을 경험하며 이런 유대감을 통해 자를르 형성해 가게 된다. 이런 모성적 유대감은 루시의 이성애 상황의 모체가 되며 또한 공존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표적 대상 관계 이론가인 낸시 초도로우는 어린 아이에게 있어 모녀간의 강한 유대감은 이성애적 상황에도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초도로우의 이론을 바탕으로 본 논문에서는 루시가 동성 사회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욕망과 억압의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녀의 동성애적 경험이 이성애 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프로이트는 여자 아이에게 있어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이성애적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보았지만, 이 소설에서 루시의 모성애 경험은 이성애적 상황에 존재할 정도로 강하게 작용한다. 루시는 존 선생과 지네브라에 대해 성적인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지네브라가 존 선생을 좋아한다고 느꼈을 때 그를 더욱 갈망하게 된다. 또한 루시는 베끄 부인에 대한 욕망을 억압하고 욕망과 억압의 강한 힘을 체득하며, 더 나아가 그 부인에게서 학교를 다스리는 통제와 훈육의 기술도 배운다. 동성 사회에서 루시의 이런 경험은 이성애적 상황을 재설정할 정도로 강하게 작용한다. 즉 루시는 마치몬트 양과 베끄 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고통과 죽음, 욕망과 억압 등 다양한 삶을 경험한 후, 폴 선생의 극단적인 면에 대해 더욱 이해심 있는 태도를 보인다. 폴 선생 역시 루시에게 더욱 포용력과 이해심 있는 태도를 보인다. 이 소설에서 브론테는 여성의 자신감과 권위 의식과 정체성은 여성사회에서 비롯되며, 이런 동성 사회에서의 경험이 이성애적 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암시한다. 본 논문에서 루시의 동성 사회의 강한 유대감과 이성애적 상황에 그것의 영향에 대해 살펴 보았으며, 이것을 통해 21세기 독자들은 가부장적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들이 어떻게 자아의 정체성을 형성해 갔는지 알 수 있다.
Establishing Britishness: the Anglo-Scottish Heroines in Susan Ferrier`s Marriage
김진아 ( Jin A Kim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2 근대영미소설 Vol.9 No.1
18세기 후반 19세기 초반 여성작가들에 의해서 쓰여진 가정소설은 여서 고유의 장은 가정이며 여성 고유의 본성 역시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역할이라는 교훈을 독자에게 주고자 한다. 이런 주제 때문에 현대 독자들은 오랫동안 가정소설이 정치나 경제 영역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시적 영역으로서의 가정에만 여성들을 묶어 놓는다고 해석해왔다. 그러나 최근 비평가들은 가정적 여성상이라는 관념자체가 당시 역사적·정치적 상황과 뗄 수 없이 얽혀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소설들에서 중산층출신의 도덕적인 여성상들은, 방탕한 귀족부인이나 타락한 식민지 여성들과 대비됨으로서 상승하는 중간 계급과 확장하는 대영제국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해주는 상징자본역할을 한다. 특히, 불란서 혁명이후 영국에서는 가정의 질서가 사회 및 전체 국가의 질서의 초석이 된다는 생각아래 가정적 여성상은 불란서의 방종하고 야심찬 여성들과 대비되면서 영국의 미덕을 보장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이 논문에서는 수잔 페리어(Susan Ferrier)가 쓴 『결혼』(1818)이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가정적 여성상이 영국의 국내 식민지였던 스코틀랜드 작가에게 어떤 정치적 함의를 갖는지를 살펴본다. 페리어는 당시 스코틀랜드 작가들이 흔히 그랬듯이 스코틀랜드인이us서 동시에 대영제국의 일원이라는 이중적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녀는 영국의 타락한 사교계 부인들을 비난하고, 행복한 가정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스코틀랜드의 자연 속에 위치 지음으로써 영국에 대한 자신의 조국의 우월성을 수립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 편 자신이 낙후하고 야만적인 조국에 대한 양가적 감정 때문에 페리어는 스코틀랜드와 영국 양족에 다 거리를 두고, 자신의 여주인공들을 영국인과 스코틀랜드를 하나로 묶는 대영제국의 정체성을 수립하고자 한다. 또한 그녀는 이 소설에서 타락한 영국귀부인들을 불란서로 추방함으로써, 대영제국이 적국인 불란서와 달리 미덕과 순결에 바탕을 둔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된 사회라는 이데올로기 확립에 일조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페리어의 소설은 이상적 여중니공과 방탕한 귀부인의 대립을 그리는 가정소설의 전형적인 플롯이 분명한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Journey into Modern Literature Realism, Naturalis, Pre-Raphelitism, Aestheticism, and Decadence
계정민 ( Joeng Meen Gye ) 한국근대영미소설학회 2002 근대영미소설 Vol.9 No.1
빅토리아 시대 영국사회의 주역은 부르주아 계급이었다. 이 시기 영국의 중산계급은 산업혁명이후 증가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해갔고, 근로와 검약, 자기절제와 같은 부르주아 계급의 덕목은 이 시기 영국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작동했다. 예술의 유용성과 작가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강조로 나타나는 빅토리아 시대의 지배적 예술관은 중산 계급 이데올로기의 공세가 예술분야에 있어서도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당대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사회적 발언을 담고 있는 사실주의 소설의 부상과,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 대한 탐구로 인해 부르주아 도덕률과 대립한 자연주의 소설의 좌절은 부르주아 예술관의 영향력을 반증하는 문학적 사례가 된다. 그 다양한 분파성에도 불구하고 라파엘전파, 유미주의, 퇴폐주의는 예술을 공리성과 실용성으로 분리시키기를 시도했으며, 그러나 시도를 통해서 예술의 독자성과 존엄성을 지키려고 했다. 특히 중산계급의 도덕률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며, 텍스트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삶을 통해 예술의 신성성을 역설적으로 주장한 세기말의 퇴폐주의는 그 극단적인 경우가 된다. 본 논문은 라파엘전파, 유미주의, 퇴폐주의의 형성과 전개양상 그리고 해체를 단지 예술적 실험의 전개과정으로 피상적으로 처리하거나, 예술기법적 측면에만 치중하여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지양한다. 본 논문은 라파엘전파, 유미주의, 퇴폐주의를 당대의 지배적 문학관에 대한 전복의 시대로 이해한다. 본 논문에서는 라파엘전파, 유미주의, 퇴폐주의의 전개양상 및 이러한 움직임에 내재된 전복성에 대해 살펴보고, 이들이 지닌 부르주아 계급의 예술관에 대한 적대감이 텍스트 내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를 검토한다. 또한 본 논문은 라파엘전파, 유미주의, 퇴폐주의 텍스트가 드러내는 부도덕성, 반사회성을 둘러싸고 형성된 대립구도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라파엘전파, 유미주의, 퇴폐주의가 간과해도 좋은 일회성 움직임이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 예술의 한계를 넘어 다음 세기를 지향한, 문학사적 의미를 담보한 혁신적 시도였음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