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呂石基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부 1967 演劇學報 Vol.1 No.-
입센이 이른바 사회극이라 할 수 있는 계열의 최초의 작품인 『사회의 기둥』을 발표한 것은 1877년의 일이었다. 그 작품이후로 '78년에는 『인형의 집』을 완성하였고, '81년에 『유령』을 '82년에는 『민중의 적』을 세상에 내 놓았다. 대체로 『사회의 기둥』에서 『민중의 적』에 이르는 이 시기는 그의 작가적생애에 있어서 가장 창작력이 왕성했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일련의 작품들이 그의 작품목록가운데 가장 많은 반향을 불어 일으켰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입센이라고 하면 그의 사회문제극적 작품을 연상하고 그 사회문제극의 계열이 바로 이 작품들이었다는 사실은 극작가 입센의 전모를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이따금씩 편파적 견해를 낳기도 하였지만 그가 근대리얼리즘연극의 선구적 존재이자 최고봉이었다는 연극사적 평가의 대부분은 바로 이 일련의 작품들이 1870년대에서 '80년대에 걸처 전구라파극계에 감격적 쇼크를 주었고 크나큰 센세이숀을 일으켰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 말은 물론 단순히 『인형의 집』여성문제를 다루었다든가 『유령』이 유전의 무서운 결과를 이야기하였다든가 『민중의 적』사회적 부패를 찔렀다든가 하는 작품의 소재에서 노출되는 이른 바 사회문제적 성격을 두고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입센이 이 작품들을 통해서나타내고자 하였던 것은 보다 더깊이 뿌리박고있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동찰이었다고 보아야겠으며 그이 못지않게 강조해 두어야 할 점은 그러한 깊이 있는 동찰을 극화시키는데 있어서의 그의 빈틈없는 방법 - 근대 리얼리즘의 짜임새있는 작극법의 거의 완벽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드라마투르기다. 입센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새로운 드라마트르기를 확립하는데 있어 그는 프랑스의 듀마(Dumas), 오지에(Augier)등의 사회성을 띈 극작가들의 수법에서 얻어온 바가 많다고 하지만 이 시기에 와서 비로소 그가 완성하기에 이른 압축과 긴밀의 드라마는 입센으로 하여금 타의 투종을 용서치 않는다. 그 가운데서도 『유령』을 한개 완벽한 모델이라고 말하는데 거의 모든 평가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데 그 수법, 특히 극구성의 여러가지 특색와 그 구성을 통한 주제부각의 솜씨를 작품분석의 방법을 통하여 찾아보기로 한다. 입센 중기의작품의가장 큰 특색은 한마디로 해서 압축과 절약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가장 집약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건과 인물과 행동을 간추릴 수 있는가 하는데 있다고 보는 점에서 입센은 오히려 희랍고전극작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유령』에서는 삼막구성에 단일무대, 5인의 등장인물을 써서 약 12시간의 과정만으로 한 인물의 비극을 뚜렷이 부각시키고 있다. 고전극에서 볼 수 있고 또 고전주의자가 주장하는 바 「삼통일의 법칙」에 대해서 입센은 하나의 법칙으로서 주장한 일도 없고 도대체 그러한 외재적 규정자체를 부인하는 그였지만 극이 압축과 절약아래 이뤄져야만 가장 극적인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 스스로 고전극적 방법과의 일치를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