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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움의 패러독스: ‘미적 역겨움’과 불편한 예술의 문제
조선우 한국미학회 2019 美學 Vol.85 No.1
Focusing on disgust as an emotional response to art, this paper considers negative emotional responses to art, uncomfortable artistic experiences and the value of artistic works creating such experiences. Disgust, unlike other “more cognitive” emotions, has been regarded as peripheral and physiological. And the typical responses of avoidance and withdrawal, which always follow disgust, have been deemed as an immediate obstacle to absorption into or aesthetic appreciation of an object. In this regard, disgust has not long been recognized as an important issue of aesthetics and philosophy. However, as works of the so-called “abject art” deal with disgust and thus receive critics’ attention in the scene of the contemporary art, the problem of disgust is awarded a new status in aesthetic and philosophical studies. This paper attempts to examine Carolyn Korsmeyer’s discussion of disgust, who cast light upon this issue within the tradition of Anglo-American analytic aesthetics. It considers the positive function of disgust in artworks and artistic appreciation as well as the basic framework of ‘Aesthetics of disgust’, if possible. Above all, this paper tries to seek solutions to ‘the paradox of disgust’, asking how disgust, a representative unpleasant emotion, can contribute to positive aesthetic experiences. 이 글은 예술에 대한 감정 반응 중 하나인 역겨움을 중심으로 예술에 대한 부정적 감정 반응 및 불편한 예술 경험,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유발하는 작품의 가치를 살펴본다. 역겨움은 인지적이라기보다는 말초적이고 생리적인 감정으로 여겨져 왔으며, 역겨움이 전형적으로 동반하는 회피 혹은 움츠림 반응은 대상에 대한 몰입 및 미적 감상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역겨움은 오랜 동안 미학적·철학적 연구의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소위 아브젝트 미술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포함하여 역겨움을 주로 야기하며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비평적 주목을 받는 예술작품들이 현대 예술의 무대에 대거 등장하게 되면서 이러한 논의 지평에 변화가 생겼다. 이 글은 영미분석미학의 전통에서 역겨움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한 캐롤린 코스마이어의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역겨움이 예술작품에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예술 감상에서는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역겨움의 미학’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으로 가능할지 살펴본다. 이 작업은 대표적인 불편한 감정으로 간주되는 역겨움이 어떻게 긍정적인 미적 경험의 일부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역겨움의 역설’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모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조선우 한국미학회 2022 美學 Vol.88 No.4
예술과 감정에 대한 연구는 철학과 미학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예술작품에 대한 감정 반응 역시 많은 학자들의 연구 주제가 되어 왔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것은 ‘미적 감정’에 대한 관심의 부상이다. 무관심성이나 미적 태도에 대한 현대적 회의와 함께 상당 기간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미적 감정이 다시금 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무관심성 개념으로 우리의 관심을 이끈다. 미적 감정은 종종 무관심성을 그 대표적 특징으로 하는 감정으로 간주되어 온 만큼 미적 감정에 대한 현대적 담론을 살펴보는 작업을 통해 오늘날의 시각에서 무관심성 개념을 검토해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적 감정에 대한 로빈슨(Jenefer Robinson)의 논의는 무관심성을 둘러싼 미학적 전통뿐만 아니라 예술 감상에 관여하는 감정들 전반에 대한 깊은 관심을 토대로 진행된 바, 이 글은 그의 논의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면서 미적 감정과 무관심성의 문제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무관심성에 대한 근대적 요구가 우리에게 어떤 형태로 계승되고 있는지, 그리고 무관심성이 예술의 영역 안팎에서 일어나는 미적 경험들을 어떻게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