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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977 연세어문학 Vol.9-10 No.-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네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심하겠느냐?<마태 22~23> 나도 뼈가 있다. 싫은 것은 싫고 좋은 것은 좋다. 눈이 몸의 등불로 진리라면 시는 마음의 횃불로 진리가 아닐 수 없다. 밝은 마음에 밝은 시가 있다. 나는 밝은 시가 좋다. 살아있는 시가 좋다. 제 목소리의 시가 좋고 우리 한국의 얼을 싱싱하게 노래한 가락의 시가 좋다. 깊은 사상이 깔려 있는 시가 좋다. 일제 때부터 어두운 시대의 양심을 밝은 시로 표현하여 온 빛의 시인이 있다. 벌써 해의 시인으로 우리 문학사에 큰 금자탑을 이룩한 혜산 박두진이 바로 그 사람이다. 가시리, 청산별곡 같은 전통적 우리 가락에 곱고 고운 우리말을 건강하게 골라, 시 한편을 엮어도 책임 있는 주옥편을 엮어 내는 박두진 시인이야 말로 시의 화신이요 한국을 대표할 만한 시성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