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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본 대중서사학회 2011 대중서사연구 Vol.- No.25
문학 현장 일각에서 ‘옛이야기’가 일종의 장르 용어처럼 자주 쓰이고 있다. 옛이야기는 우선 민속학이나 구비문학의 설화(민담을 중심으로 한 설화)를 우리 일상어로 대신하는 친근한 표현이자 옛날이야기를 간명하게 다듬어 쓴 표현으로 보인다. 옛이야기를 옛날이야기와는 논리적으로 구분하는 견해도 있다. 이 견해에 의하면‘옛날에 대한 이야기’인 옛날이야기와 달리 옛이야기는 ‘이야기 자체가 옛것’인 이야기로, 장르 용어에 적합한 쪽은 옛이야기이다. 옛이야기를 ‘어린이를 위한 설화’라는 의미의 문학 장르 용어로 삼자는 제안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설화에 어린이라는 의미가 별개로 담겨 있지 않다며 이의가 제기된다. 민담은 분명히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향유하고 전승한 구비문학이다. 옛이야기는 이야기 자체가 옛것인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전근대의 구전 민담(oral folk tale)과 근대의 전래동화(literary fairy tale)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로 개념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른에게도 열린 장르가 되어야 폭넓은 향유층을 확보할 가능성을 스스로 막지 않게 된다. 옛이야기는 받아써서 보존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대 민중의 세계인식과 소망이 버무려진 목소리에 귀 기울인 다음 떠올려 쓰고, 다시 쓰고, 고쳐 쓰고,새로 쓸 수 있는, 온갖 이야기의 원형이자 장르이고 또 현재진행형의 개별 작품이기도 하다. 구전 민담과 그것의 속성 및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나라 안팎의 모든서사문학을 문학 현장 상황에 맞춰 때로는 각각을 또 때로는 전체를 지칭할 수 있는개념의 장르 용어로 ‘옛이야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