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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일(曺泳日)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2 서강인문논총 Vol.0 No.35
본고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세계문학론’의 대표적 이론가인 백낙청의 세계문학론을 그의 초기 대표평론으로 간주되는 「시민문학론」으로부터 음미해보려는 시도이다. 1969년에 발표된 「시민문학론」은 같은 해 발표된 김주연의 「새시대 문학의 성립」에 대한 응답으로서 씌어진 글로, 소위 ‘시민-소시민 논쟁’의 핵심적인 문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정작 이 글이 의미있는 것은 ‘시민(의식)’, ‘소시민(의식)’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켰다는 데에 있다기보다는 과거의 문학 (즉 50년대까지의 문학)과 당대문학(60년대 문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한 서로 다른 문학적 입장에 있었다. 왜냐하면 이후 그것은 소위 ‘창비’와 ‘문지’라는 양대 문학진영의 문학관과 근본적으로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민문학론」은 이런 논쟁적 맥락과는 별개로 ‘백낙청 비평의 원형적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이 글에서 취해진 문학적 입장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큰 변화 없이 지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하겠다. 따라서 본고는 「시민문학론」에서 확립된 그의 입장이 어떠한 형태로 오늘날에까지 이르고 있는지를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그러한 문학관이 오늘날 한국에서 이야기되는 ‘세계문학’ 논의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또 그랬을 때 직면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간단히 짚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