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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별에 대한 성경신학적 제안 : “다윗이 한 짓이 주님의 눈에 거슬렸다.”(2사무 11,27ㄴ)
나호준(Na, Hojun)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신앙연구소 2020 이성과 신앙 Vol.68 No.-
사무엘기 안에서 몇 차례 등장하지 않는 야훼의 직접적 개입이 두 차례나 언급된 다윗과 밧 세바 사화는 야훼의 개입 보다는 다윗의 죄 곧 간음과 살인이라는 행동에 강조점을 두고 이해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본문(2사무 11-12)안에서 일곱 번에 걸쳐 등장하는 하다바르를 분석해 보면 다윗이 행한 ‘그 일’은 간음과 살인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야훼를 경멸하고 업신여기며 야훼의 자리를 차지(לקח)하고 야훼를 향한 불신을 드러낸 다윗 자체로 모아진다. 따라서 야훼께서 행하겠다고 선언한 ‘일’은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만이 아니라 온 인류와 만물의 창조주요 주님임을 드러내는 일이 된다. 이는 성경이 정경으로서 기능하면서 전승과 전수를 통해 하나의 정경으로 자리한 정경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구체화 되는데 이 과정 안에서 유일하신 하느님 야훼를 향한 신앙고백이 정경적 해석학의 원칙으로 자리하면서 성경의 정경화 과정과 유일신화 과정은 맥을 같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윗과 밧 세바 사화에서 선언된 야훼의 ‘일’은 구약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인류의 면전에서 행해졌음을 고백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신앙공동체가 하느님 말씀을 올바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성경신학은 정경이라는 장(場)안에서 창조주이며 구세주이신 유일하신 하느님이라는 정경적 해석학을 바탕으로 오늘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맥락 곧 우리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그 안에서 함께하시는 유일하신 하느님을 고백할 수 있는 길을 그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Yahweh’s direct intervention which appears only a few times in the book of Samuel is mentioned no less than twice in the narrative of David and Bathsheba, and it is true that the narrative has been understood with more emphasis on David’s sinful actions such as adultery and murder rather than Yahweh’s intervention. However, analyzing ‘haddāḇār’ appearing seven times in the text(2 Samuel 11-12) shows that ‘the action’ done by David centers more on David himself who took(לקח) the place of Yahweh and revealed his distrust in Him with contempt and disrespect, rather than on his adultery and murder. Therefore, the ‘work’ that Yahweh declared to do is to reveal that Yahweh is not only the God of Israel, but the Creator and Lord of all mankind and all things. This becomes manifest if we examine the canonical process in which the Bible, functioning as the Canon, has been passed down and transmitted to be established as the Canon. In this process, we can observe that the canonical process of the Bible is in line with the monotheizing process, as the confession of faith toward the one and only God, Yahweh, has become the principle of canonical hermeneutics. This makes it possible to confess that Yahweh’s ‘work’ declared in the narrative of David and Bathsheba was done in the presence of all mankind, transcending the Old Testament through Jesus Christ. Therefore, in order for the community of faith to correctly discern the Word of God, biblical theology should be in the field of the Canon and be based on the canonical hermeneutics of the one and only God, the Creator and Savior. This will clearly show us a way to reinterpret today’s social, political, and cultural context, that is, our history, so that we can confess the one and only God who is with us in our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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