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남성의 성 역차별에 관한 논쟁 : 남성해방으로서 여성해방 Woman's Liberation Equals Man's Liberation
이영자 가톨릭대학교 성평등연구소 1998 성평등연구 Vol.2 No.-
우리 사회에는 여성해방, 또는 feminism을 남성과의 대적관계에서 파악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현대에 와서 여성의 권리가 차츰 신장되는 현실이 남성에게는 남성우월주의를 손상시키거나 직업적 지위를 여자에게 빼앗기게 하거나 남성의 권력을 위협하는 것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소외, 가족부양자로서의 권위상실, '기죽은 남성'의 위기 등을 유발하는 요인인 것처럼 이해되는 측면들이 있다.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남성의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여성해방에 맞서는 차원에서 '남성해방'을 주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남성이 종전까지 누려왔던 기득권의 상실이나 축소를 남성의 위기로 보는 입장, 여성이 남성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불경시하는 보수주의적 입장,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여성을 가정에 묶어두는 것이 사회질서의 기본으로 보는 성역할불변론의 입장, 가정과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혼란을 '서구지향적 사조'의 탓으로 돌리고 페미니즘을 이런 것의 유행의 하나로 치부하는 반동적입장 등을 주목할 수 있다. 이것은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제로섬 게임의 원리로 파악하는 것이다. 즉 기존의 성불평등적 사회질서에 도전한다는 것은 남성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만큼의 여성의 몫을 늘리는 상호적대성이 존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성해방론은 기본적으로 여성해방과 남성해방을 함께 추구하는 입장이다. 페미니즘은 성불평등한 사회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도 함께 억압한다는 인식하에서 양성을 함께 성불평등 사회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