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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 위덕대학교 2010 밀교세계 Vol.6 No.-
밀교(密敎)에서는 깨달음의 세계를 선비적(神秘的)이고 상징적(象徵的)인 방법에 의하여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깨달음의 세계 자체는 외형적으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이지만 밀교에서는 인간의 종교적인 의례(儀禮)와 작법( 作法)을 통하여 그 세계에 대한 체험을 얻고자 하 며, 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더욱 고양된 상태로 입문(入門)하고 수행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한다. 따라서 밀교에 입문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이러한 비밀한 체험을전달해 줄 수 있는 스승이 중요하며 스승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자에 한하고, 제자의 근기(根機)를 잘 알아서 적절하게 인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편(方便)을 구사하게 된다. 이러한 방편 중에는 입문제자에게 일정한 계율(戒律)과 습의(習儀)를 지도하고, 적당한 차제(次第)에 따라서 수행자의 증득(證得) 한 바를 인정하게 되고, 이러한 단계를 거듭하여 궁극에는 깨달음의 세계에 들도록 한다. 이러한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전법(傳法)의 과정을 밀교경전에서는 다양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이에 합당한 종교적인 의례를 실행하게 된다. 이때에 실행되는 종교적인 의례를 밀교에서는 일정한 정신적인 수행법을 갖추었다는 의미로 의궤(嚴軟)라 한다. 일반적인 인도 고대종교의 의례들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진행되는 순서와 주재자(主宰者)의 권능을 통하여 절대적인 신(神)과의 합일(合-)을 성취하는 것으로 섣명된다. 그러나 밀교 속에 등장하는 인도고대의 종교적인 의례는 비록 그 외형적인 모습은 비슷할지라도 그 속에는 불교정선이 깃들어 있다. 여기에서 불교정신이라 하는 것은 불교가 지니고 있는 자기 수행을 통한 깨달음에로의 변화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모든 밀교의궤의 중 심에 해당하는 내용이며 의궤의 집행과정에서 내적으로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따라서 외형적으로 밀교의궤는 인도고대의 종교적인 의례를 답습하고 있는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외형에 머물지 않고 내적인 정신적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밀교의 본 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밀교의 전법(傳法)의식을 대표하는 관정(灌頂)에 있어서 도 지금까지 그 외형적인 면과 의식의 집행과정에 대한 설명이 위주가 되어왔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관정의 불교적인 수용과정과 함께 밀교 속에서 수행도로 활용된 종류와 의미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