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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관(Lee Seon-Guan)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07 江原人文論叢 Vol.18 No.-
1990년대 후반 이래 우리 사회에서는 ‘인문학 위기’의 담론이 활발하게 개진되었다. 이 담론에서 하나의 중요한 물음이 등한시된 것 같다. 그것은 ‘인문학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은 인문학의 자기 정체성 내지 자기 이해의 문제이다. 그리고 인문학이 적어도 인간 중심의 학문이라면, 저 물음은 동시에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물음을 함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곧 ‘인간은 무엇인가’이다. 이것은 인간의 본질에 관한 물음이다. 사실상 ‘인문학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본질적으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결부되어 있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인문학 및 인문학의 위기에 관한 물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이 글은 이러한 물음들을 간략하게 고찰하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철학의 역사에서 보면, 인문학(혹은 정신과학)의 위기의식은 자연과학의 배타적 오만성과 관련된다. 과학적 배타성은 과학주의의 옷을 입고 표출된다. 과학주의는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들(예 : 심리학주의, 물리학주의, 생물학주의 등)로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자연주의적 정신이 작용하고 있다. 자연주의는 인식론적으로는 감각론의 형식으로, 형이상학적으로는 유물론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이 글에서 우리는 현대의 자연주의적 태도인 생물학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생물학주의는 유전적 진화에 근거해서 인간의 정신 및 정신세계를 뇌의 진화 산물로 생물화함으로써, 인간을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로 만들어 버린다. 이 글은 정신의 생물화가 인간의 이해 및 인문학의 자기이해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