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장』, 시대의 비극과 조우

오혜진(Oh Hey-Jine) 우리문학회 2012 우리文學硏究 Vol.0 No.36

김내성의 『청춘극장』은 작가 의식, 해방과 전쟁이라는 시대적 혼란, 독자들의 독립국가에 대한 열망이라는 커다란 내, 외적 요인의 산물이다. 우선 주인공 백영민은 시대의 갈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물로, 일본 유학생과 학도병을 거쳐 변호사로 거듭나지만, 오유경과 허운옥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채 자살하는 인물이다. 유경과의 열정적 사랑이나 운옥과의 낭만적 사랑에 모두 실패한 영민은 해방 후 본격화된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시대의 큰 흐름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무기력한 지식인의 전형이기도 하다. 여주인공 유경 역시 일본 유학까지 마친 신여성이지만 일관되지 못한 성격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갈무리하지 못하고 만다. 그녀에 비해 '야만'과 '전근대'의 상징처럼 보였지만, 자기 삶의 주체로 거듭난 운옥은 영민과 유경이 극복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며 새나라 건설의 주체가 된다. 운옥은 특히 작가의 해방 전 친일소설을 썼던 경력을 무마하고 전쟁으로 지쳐있던 독자들의 기대심리가 부응해 만들어낸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는 인물이다. 이 인물들을 중심으로 『청춘극장』의 연애 서사가 펼쳐지고, 그 외 세 가지 다른 유형의 연애도 매우 복잡하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독립운동의 서사도 큰 축을 차지하는데, 김내성의 가장 큰 무기인 추리서사를 적극 도입하여, 탐색, 은폐, 추격, 서스펜스, 진실 폭로, 변장, 스파이의 암약 등이 화려하게 전개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작가의식과 그를 대변하는 주인공들의 파국으로 문제적임에도 대중소설로의 오락적 기능은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Kim-nae-sung's novel <The theater of the youth> was made of author's spirit, Korea-liberation, Korea-war and the readers favor of new-state construction. First, heroine Back-young-min was struggle against the times, had been Japanese exchange student, student soldier, and became the lawyer, but he killed himself for failure love affection between passionate love and romantic love. Also, he showed a symbol of lethargic intellectuals that didn't accept post liberation flow. An heroins Oh-yoo-kyung failed to live strong life although she was new-woman completed study in Japan. Another Heroine Her-youn-oak looked like barbarous, outdated model, otherwise she turned over an agent of setting up a new state. Particularly she was a notable character that cover author's pro-Japanese and comfort war-weary readers. This novel unfolded the plot of love focused on three heroins, in addition the plot of different types love. The polt of independence movement was very important story, together detective -narrative used many times, for instance investigation, concealment, chase, suspense, disguise, espionage. And to conclude, this novel is a problem to collapsed characters and author's spirit, but is faithful to amusement.

패러디를 통한 추리소설의 영역 확대

오혜진(Oh, Hey-jine) 중앙어문학회 2015 語文論集 Vol.62 No.-

2000년대 이후 추리서사를 바탕으로 전개해 간 소설들이 많아지는 중에 우리의 추리소설과 작가들을 패러디하고 있는 추리소설의 등장은 그 시도 면에서 의욕적이다. 김재희의 경성탐정이상은 팩션과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면모를 동시에 지닌다. 홈즈와 왓슨을 패러디한 경성의 탐정 이상과 조수 박태원의 등장이 새롭다. 코난 도일의 작품을 패러디한다는 것은 기존 작품의 친숙함에 기대기에 장르적 속성, 매력을 보장받지만, 원텍스트와의 비교 역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 작품은 가추법과 다양한 추리 방법 등을 패러디하며 원텍스트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했다. 그러다보니 패러디가 주는 유희와 전복적인 의미를 살리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는다. 윤해환의 홈즈가 보낸 편지는 제목에서 홈즈를 내세우고 있지만 김내성의 소설을 적극적으로 패러디해 우리나라 추리소설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과 패러디, 또 주인공의 이름마저 내성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홈즈를 내세운 제목은 아쉽다. 결론적으로 두 소설은 비판적이거나 혼성모방적인 패러디의 면모보다는 ‘모방적 패러디’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패러디가 지닌 저항이나 풍자, 새로움 등에는 소홀하였지만 추리소설의 영역이나 내용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This study is motivated by the entry of the parody mystery genre in several detective stories during the early twenty-first century literary environment. The detective of Gyeongseong, Lee-sang, is considered an important character in this genre that comprises faction and mystery. The detectives Lee-sang and Park-tae-woon are parodies of Sir Arthur Conan Doyle’s Holmes and Watson, whom they resemble in their character and charm, but the new works need to be compared to the original text. The new works reinterpret and restructure the original text as a parody, using the familiar abductive inference technique followed by the original characters. However, the parody may not be amusing if it is overdone. Yoon-hea-whan’s “The letter from the Holmes” shows pride in our mystery novelist, Kim-nae-seung, and his detective stories. However the use of “Homes” in the title may not be appropriate because in the work contains many parodies of Kim-nae-seung’s works and life. Thus, the two novels resemble an “imitative-parody” rather than a critical or mixed parody. Further, there are negligible instances of novelty, satire, or resistance. However, the genre must be encouraged for the quality of our mysteries to improve.

관동대지진 이후 조선 지식인들의 일본에서의 삶

오혜진(Oh, Hey-Jine) 우리문학회 2018 우리文學硏究 Vol.0 No.58

관동대지진은 일본인들에게는 자연재해였지만 조선인들에게는 그 자연재해에 더해 이어진 학살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일본인들의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가 더 심해진 것은 이때를 기점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1930년에 발표된 유진오의「귀향」과 1926년에 발표된 염상섭의「숙박기」는 지진이 일어나던 상황이나 그 이후의 삶에 관해 다루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두 작가 모두 관동대지진을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품에 접근한다. 유진오는 사회주의적 시각에 입각, 조·일 간의 연대와 노동운동에 초점을 맞춘다.「귀향」의 큰 강점은 관동대지진이 일어났을 당시를 구체적으로 묘사, 지진으로 인한 혼란과 조선인대학살을 개인의 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이다. 재난을 겪은 작가들이 입을 다물고 있었던 상황에서 당시의 정황을 소설화했다는 것은 유진오 나름대로의 사실주의적 소설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고 여겨진다. 대중적 첨가물인 사랑과 연애를 가미한 점도 눈에 띤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나라에 구애받지 않았던 ‘붉은 연애’의 색깔도 띠고 있다. 연애나 노동운동에 대한 지향점들이 소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실제로 관동대지진 이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동향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 염상섭의「숙박기」는 대지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재난 이후 재일조선인들의 삶과 지식인들이 받아야 했던 수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숙집을 구해야 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대학살 이후 더해진 조선인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만연한 것을 그려나간다. 지식인인 주인공이 받는 어려움이 이 정도라면 일용직이나 육체노동을 하는 조선인들의 일상이 어떠했을지는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주인공은 이러한 상황을 통해 조선인으로서의 주체성을 선명하게 자각하는 계기가 되고 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한다. 이는 곧 작가 염상섭이 대지진 이후 급속하게 회복된 도쿄 등이 조선 착취를 기반으로 하였음을 깨닫는 과정에서 얻은 결론이었다는 점에서 그 빛을 발한다. 재일조선인에게는 관동대지진이나 조선인대학살과 같은 선연하게 눈에 띠는 재난뿐 아니라 멸시와 차별 등과 같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살얼음판이자 재난과 같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The Japanese had been struck by The great Kanto earthquake but the Korean was suffered by a natural disaster besides Korean massacre. After then the Japanese furthermore discriminate Korean. Yojino’s novel ‘The Homecoming’(announced 1930th) and Yeomsangseop’s novel ‘An accommodation’(announced 1926th) were showed the making a living in Japan of Korean intellectual after disaster. Two artists had not experienced disaster, however presented a balanced view through the works. Yojino emphasized solidarity of Korean and Japanese socialists and a labor movement. He wrote ‘The Homecoming’ with direct description of the great Kanto earthquake and Korean massacre. Also he showed confidence from realism novel power by this novel in a situation that experienced disaster writers kept silence. ‘The Homecoming’ was added to popular element, love and romance. The romance with korean man between Japanese woman expressed ‘socialistic feminity’. Yet it was sorry that ‘The Homecoming’ had not taken up the Korean’s pains by the disaster and Korean massacre. Yeomsangseop’s ‘An accommodation’ described daily Korean residents and intellectual personal indignity. That novel reflected on the focused looking for boarding that discrimination and exclusion spread out Korean by Japanese after disaster. Korean intellectual were indignity situation by Japanese, maybe Korean labor were in a lot of pain. The hero faced up to the reality in the process of noticing national identity. That conclusion was showed that Yeomsangseop realized very fast rebuilding of Tokyo after disaster stood on the exploitation from Korean. Korean residence in Japan had been daily disaster done by the Japanese discrimination and exclusion additionally disaster.

재난 이후 일상, 비명과 침묵 혹은 그 사이의 균열 - 손창섭의 5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

오혜진(Oh, Hey-Jine) 우리문학회 2019 우리文學硏究 Vol.0 No.64

이 연구는 손창섭의 50년대 초반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재난의 양상을 살펴본다. 전쟁 자체가 재난임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 살아가는 것도 재난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재난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총8편의 단편소설 속 28명의 인물을 분석해 보았을 때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은 뚜렷하다. 남성들은 전쟁에서 겪은 트라우마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유형과 아예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극단적인 유형으로 크게 나뉜다. 그 중 성규와 같은 인물은 자신들의 병과 아픔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소리치며 상처를 노출시킨다. 이들이 겪은 재난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각기 전쟁 중에 얻은 병과 다리를 잃는 등의 불구에 처해지면서 각자가 처한 고통이 전해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가족이나 친구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들은 자신의 상처와 어려움을 위악적이고 패륜적으로 드러내며 울부짖는다. 아니면 아무런 의욕도 없이 살아가는 ‘철수’와 같은 인물들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절망에 빠진 상태를 표출한다. 아픔을 드러내고 소리침으로써 지금이 재난임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손창섭 소설은 의미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여성 인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의 소설은 철저하게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여성 인물들은 침묵하거나 아니면 성적인 매력을 내세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녀들에게도 전쟁이란 당연히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었지만 그것을 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존의 본능을 발휘한다. 그것이 설령 작품 속에 비난과 침묵의 베일로 가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역설적이게 재난에 맞서는, 즉 극복하려는 의지가 내비친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더욱 역행하는 시대적 조류 속에서 묻히고 말았다는 점은 손창섭과 그 시대의 한계라 할 것이다. 재난이 일상을 뒤덮었을 때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도덕이나 사회적 질서, 성찰 등과는 관계없는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한국전쟁이 얼마나 참혹했고 인간이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의 한 장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study examines Sonchangseop’s 1950s novels based on daily life after the Korean War. Expectedly, the Korean War was a disaster, was the daily life there after. This study analyzes eight of Sonchangseop’s novels, in which there is a clear distinction between male and female characters. The men were broadly divided into two groups: one expressed their traumas directly, characters such as Sunggyu. They not talk about their experiences but have been hurt and maimed by the war. The others, like Chulsoo, did not do anything, and expressed lethargy and despair. Sonchangseop’s novels are meaningful because trauma after disaster are expressed directly and in a realistic manner. However, this does not apply to female characters. The patriarchy completely pervades his novels. Female characters were described as being quiet as a rock. The war meant that women had to work in place of injured men, and their survival instinct was quickly realized even. They represented the will to overcome the disaster; however, Sonchangseop’s novels, which is one of their limitations. Sonchangseop’s novels expressed a series of experiments in which moral or social order no longer matter in daily life.

‘분석 독서’ 후 함께하는 글쓰기

오혜진(Oh Hey-Jine) 우리문학회 2010 우리文學硏究 Vol.0 No.31

이 글은 통합적 사고를 위한 글쓰기 중 특히 책을 읽고 학생들이 서평(書評)을 쓰는 과정을 보려 한다. 서평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책에 관한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는 글이다.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력 증진이 대학 글쓰기 강좌에서 강화, 신문이나 잡지의 짧은 글을 읽고 논지를 전개시키는 논증적, 학술적 글쓰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추세에 더해 호흡이 긴 하나의 글을 읽고 생각을 정리, 평가하는 과정은 통합적이고 심화된 글쓰기에 이르는 길이라 여겨 그 과정을 살펴보았다. 글쓰기가 강조되면서 독서의 중요성이 늘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어렵다. 입시교육과 더불어 영상매체가 독서환경 조성과는 거리가 먼 탓도 크다. 따라서 철저하게 읽는 ‘분석 독서’도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독서와 글쓰기의 유기적 결합에 따른 교양 교육은 중요하다. 이 글은 지난 2010년도 1학기 N대학의 글쓰기 3개 클래스 총 9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수업을 살펴보았다. 선정된 책은 황석영의 〈바리데기〉, 서경식 외 〈교양, 모든 것의 시작〉, 김형경의 〈좋은 이별〉이었다. 고전이나 명작보다 지금의 시대정신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적당한 수준의 책을 우선시했다. 학생들은 깊이 있는 분석 독서 후 작가의 주제의식이나 사회, 문화적 맥락 등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토의를 진행하였다. 대체로 학생들은 인문 교양서적에 관한 접근이 문학작품이나 에세이 식의 심리학 서적보다 이해나 공감이 떨어졌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현실은 인문 교양서적에 관한 독서가 더 적극적으로 필요함을 상기시켜 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제 학생들은 교수와의 대면 첨삭과 학생들 상호간의 교차 첨삭을 통해 글을 수정하면서 보다 폭넓은 서평을 완성해 나갔다. 실제 수업을 통해 모색해 본 독서와 결합된 글쓰기 수업을 통해 다른 수업 및 중 · 고등학교 교육과의 연계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This study is for process that university students are writing a book review. A book review is article of making a fair cross simple appreciative report. Recently many university writing class emphasize logical thinking, expressiveness and then writing class are composed with a lot of academic writing. This article focused on the students reading lengthy articles, opening free discussion and writing a review with writing trends. Reading books is very important but practically speaking most students don't have many time reading books. There are a few reasons that the Korea middle-high school education system is weighted toward college entrance exams and visual media make up a very large portion of most student's daily lives. Therefore students are hard to analysis reading. But it is significant writing combined reading books, this study inquiry into the three class for 90th students. The students have to read at least one book, Hwang Suck-young's 〈Barideggi〉, Su Kung-suck's 〈The Liberal arts, it all begins〉 and Kim Hwung-kung's 〈A good farewell〉. These books represent the spirit of the times and being easy than the classics or the masterpieces. The students do analysis reading for one book, open a free discussion by way of knowing the subject and social-cultural context. Generally they like novels, essays other than liberal arts books. It shows paradoxically that they need to read more liberal arts books. The students come to perfection from editing by professor or other students. I suggested that the writing curriculum have to connect other affiliation class, besides middle-high school education system.

역사 속 진실 찾기, 그 사이의 낭만 -김연수 소설을 중심으로-

오혜진(Oh, Hey-Jine) 우리문학회 2020 우리文學硏究 Vol.0 No.68

2000년대 이후 나온 새로운 역사소설의 흐름 속에서 김연수의 작품들은 단연 눈에 띤다. 『꾿빠이, 이상』, 『밤은 노래한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등 역사를 기반으로 한 김연수의 작품들은 진실과 거짓, 우연과 필연에 관한 회의와 의심이 가득하다. 그러한 내용들은 다각적인 시각 혹은 다층적 해석이 가능한 탐색의 서사를 활용, 독자들의 흥미를 잡아끌기도 하고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탐색을 통해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탐색을 하는 인물들과 그 삶이 가지는 의미이다. 작가 이상의 삶을 쫒고 데드 마스크, 오감도 16호와 같은 비밀을 찾아 나서거나 사랑하는 연인의 편지의 의미를 찾아 1930년대 만주 항일, 혹은 민생단으로 뛰어든다. 인물들이 추구하는 이상 혹은 ‘그’나 ‘그녀’들에게로 가는 길은 실패로 예정되어 있지만 그 안에 체화되어 있는 진실과 삶의 진정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으로 주인공들의 낭만적인 행위나 감정들은 이 탐색의 서사를 방해하고 저지하기도 해 문제적이다. 부재하고 미끄러지는 헛된 희망이나 열정이라도 그것을 향해 돌진하는 개인의 태도가 더 중요함을 작품들은 이야기한다. 식민지든 구한말이든 혹은 전쟁 중이든 간에 그 어떤 광포한 역사나 현실 앞에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인간의 무모한 열정과 낭만을 통해 삶이 가진 불가해함을 그나마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데 김연수 소설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Amid the rise of the historical novel since the 2000s, Kim Yeon - soo"s works are definitely noticeable. Kim"s works, 〈Goodbye Lee Shang〉, 〈The Night Sings〉, and 〈I am a Ghost Writer〉, based on history, are full of skepticism and doubts about truth, falsehood, coincidence, and necessity. Such contents attract readers" attention and confuse them by using multi - dimensional or multilayered narrative of exploration. What is important here is not to find answers through exploration, but to find the characters who search and the meaning of their lives. Pursuing a life more than that of a writer, they search for secrets such as Deadmask and Ogamdo No. 16 or jump into Manchurian Anti - Japanese or People"s livelihood in the 1930s in search of the meaning of their beloved lover"s letter. The ideal pursued by the characters or the path to "he" or "she" is bound for failure, but the truth and the sincerity of life embodied in it still remains. On the other hand, romantic acts and emotions of the main characters are problematic as they interrupt and block the narrative of the search. The works tell us that the attitude of an individual rushing toward is more important, even if it is a vain hope or passion that is absent and gliding. In the face of the ever - intensifying boom of economy, social inequality, globalization, and the recent grey outlook of pandering, Kim"s novel is meaningful in that it depicts the reckless romance and passion of humans seeking the meaning of their lives.

근대적 결혼, 이상과 파국 사이

오혜진(Oh, Hey-jine) 중앙어문학회 2013 語文論集 Vol.55 No.-

This article analyzed marriage in Na-do-whyang’s novel ‘The delight’ and ‘Mother’, that through figured out the gap ideal between reality of the 1920’s love, romance and marriage. ‘The delight’ showed hero and heroin’s romantic love, new marriage, sweet-home but they had many trouble accomplished their love by money, sexual desire and jealousy. Seoung-young and Young-chuyl are incompetent intellectual, they fall in erotic love each other, however fail their love to suicide of two women. Though their relation paradoxical prove how much difficult are completion love or free marriage. ‘Mother’ presented ideal of romance and sweet-home. But hero collapsed because heroin was married with one kid. Moreover she was a concubine. The author criticized men and a faulty system instead of women. Finally Na-do-whyang asserted sanctified and idealized motherhood.

스릴러 소설의 가능성과 전망

오혜진(Oh, Hey-Jine) 우리문학회 2014 우리文學硏究 Vol.0 No.44

정유정의 「7년의 밤」낙오자인 최현수의 부정과 오영제의 가족에 대한 폭력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아버지상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질문을 던지게 한다. 오영제가 보여주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캐릭터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병리적 문제들을 일정부분 투영한다. 이 소설은 광기로 점철된 괴물 같은 두 남자의 대립과 사건들의 연속으로 끊임없는 긴장과 공포를 조성하고, 댐의 물을 방출하며 한 마을과 숲 전체가 수몰되는 엄청난 범죄로 스펙터클을 연출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들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우리나라 소설들이 사회문화적 맥락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보니 서사전개의 긴박감과 스펙터클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인데 정유정은 이를 일정 정도 유지하면서도 스릴러 본연의 장르적 전개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이 가진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 소설에는 아직까지 드문 스릴러 장르의 특성과 작가나름의 개성을 녹여낸 점은 이 장르의 전망에 청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Jeung, yoo-jeung’s ‘The night of the 7th years’ bring out the present Korea’s anxiety, horror, contempt through two families. The father’s attachment of a failure Choi Huyn-soo and the family violence by Oh Young-jae take some time for introspection what is a true father’s image. Oh Young-jae represent psychopath character that the author express korea’s social pathology problems. Then twomadness men as like monster are in confrontation with each other over revenge, the reader feel horror and suspense. And the novel create a spectacle scene that damrelease great water, as a result a village around the damis in danger of being submerged. The crime is done by Choi Huyn-soo. Jeung, yoo-jeung describe minutely those situation. In truth most Korea’s mystery novel treat urgent narratives and spectacle poorly because they are more concerned with Korea’s social context. Otherwise Jeung, yoo-jeung show a special thriller genre quality. This novel has some weakness, yet show development possibility over the author personality, genre feature.

순응과 탈주 사이의 청년, 좌절의 에피그램

오혜진(Oh, Hey-jine) 우리문학회 2013 우리文學硏究 Vol.0 No.38

2011년에 나온 전석순의 『철수사용설명서』, 강희진의 『유령』, 장강명의 『표백』은 현재 청년세대의 좌절과 분노, 저항을 극명하게 보여준 소설들이다. 이들을 신자유주의 구조, 한병철의 논의에 나오는 성과주체, 다양한 청년세대의 목소리 등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전석순의 작품은 이 시대의 성과주체이자 상품으로 전락한 현 청년세대의 자화상을 씁쓸하면서도 희화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부모와 가족, 친구, 애인 등 주변사람들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환영받지 못하는 평범한 젊은이의 모습이 풍자적이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섬세하게 지금 청년세대의 아픔과 좌절을 짚어냈고 또 철수의 낙오가 사실은 낙오가 아닌, 즉 틀림이 아닌 ‘다름’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강희진의 작품은 탈북 청년을 앞세워, 우리 사회의 보다 어둡고 소외된 타자들의 상처와 일탈, 저항을 보여준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의 새로운 프롤레타리아이다. 탈북자인 주인공은 희망에 대한 거부, 현실을 선택하지 않음으로 청년세대이자 그 중에서도 타자에 속하는 인물의 반항과 탈주를 드러낸다. ‘자살선언’으로 현재 청년들의 분노와 저항을 보여준 장강명의 작품은 보다 극적이다. 자신의 목숨을 내건 사활에 가까운 역사에 대한 거부는 역설적이게도 더욱 역사의식을 부각시키며 지금 청년세대의 위기의식을 표현한다. 이 세 소설 속 인물들은 대부분 체제 순응, 좌절, 포기, 반항, 분노 등 다분히 성과주체의 역반응을 보여준다. 이 소설들은 신자유주의와 성과주체를 만들어내는 사회에 공감과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고민과 공감의 실마리를 나름의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Chun-sucksoon’s 〈The use manual of Cheol Soo〉, Kang - heejine’s 〈The Ghost〉 and Chang-kangmyoung’s 〈The Bleach〉 that published 2011, are novels expressed now young generation’s frustration, anger and resistance. This article search three works into neo-liberalism, Han-bungcheol concept ‘Leistungssubjekt’ and young generation various voices. Chun’s novel burlesquely show one young man portrait who fell down goods and ‘Leistungssubjekt’. Cheol soo is not welcomed by family, friends, girl-friend and society. The author picked the young-generation’s pain and frustration, proved Cheol soo is not error but difference. Kang’s work hero is North Korean defector who belong to dark, isolated others. They are new-proletarian. The hero dosen’t choose hope, and then show others defiance and escape. ‘Suicide announcement’ is dramatically presented that young generation defiance, Chang’s work. They deny for there’s life the history, but ironically it express theire historical consciousness. Three novels heros show an inverse reaction of Leistungssubjekt and suggest so]ution to sympathy and solidarity.

소설 감상과 글쓰기

오혜진(Oh Hey-Jine) 한국리터러시학회 2011 리터러시 연구 Vol.- No.2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가장 가까이 접하는 것은 여전히 소설이다. 소설은 문학작품인 관계로 예술적 접근이라는 차원과 현실적인 그 특유의 내용으로 인해 사회적 접근 등이 동시에 얽혀있는, 그러면서도 인물이나 사건을 통해 흥미와 즐거움을 준다. 초,중등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 소설 교육은 사실 글쓰기와 연관되어 이루어졌다기보다 소설의 내용이나 형식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다보니 소설이라는 하나의 문학 텍스트를 자신의 힘으로 감상하는 것조차 어려워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상당수다. 따라서 소설 감상이라는 문학 본연의 즐거움을 대학 글쓰기 강좌나 소설 관련 교양 과목에서부터 다져나가야 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본고는 대부분 1학년 학생들이 듣게 되는 <글쓰기>와 소설을 이해하는 일반교양 강좌의 학생들 간의 소설에 관한 흥미도나 접근도를 설문조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1학년 학생들은 소설에 관한 전반적인 흥미나 이해는 떨어졌지만, 한편의 소설을 읽은 후 여럿이 토의하는 과정을 거쳐 서평을 완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체계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감상을 쓰는 경험을 가졌다. 소설 관련 교양과목의 학생들은 소설에 관한 이해도나 흥미 자체가 높았고, 감상도 보다 자유롭게 풀어나갔다. 특히 여러 번의 감상을 통해 소설 감상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표현으로 생각이나 의견을 풀어내고 있어 고무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소설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독후활동을 통해 감상을 훈련하고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Besides the lower interest at the literature than before, mostly the university students still enjoy novels. Novels bring the reader pleasure and sensitivity by characters or events and those are mixed in art and social parts. In fact, Korea secondary school, education for novel is focused on story and form rather than writing. And than, many university students are hard to write a description of their impressions for novels. This article investigate student’s interest on novels survey, according to the survey, freshmen are lower interest for novels. But they have written a review after than reading and discussion. They experience writing systematic and persuasive review. The students of Novels lecture are interested on reading novels and have knowledge novels peculiar. It ie encouraging they get pleasure writing freely reviews. In conclusion, it needs reading novels and writing a reviews constan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