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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 목원대학교 조형예술연구소 1999 목원조형 Vol.- No.1
필자는 '영화개론'같은 1학년 수업 첫 시간을 이런 말로 시작하곤 한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혹은 각자만의 영화예술론에 대한 집착을 일단 벗어나야 영화라는 숲이 보인다. 자신이 어떤 숲에서 일할지, 혹은 산책할지도 모르면서 나무 한 그루, 꽃 몇 송이만 보고 그게 최고이고 다른 식물들도 그래야 한다고 생태계를 무시한 주장을 하는 것은 우둔한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우리의 영화연구나 영화비평담론, 그리고 영화저널리즘이 고색 창연한 예술론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면서 예술가로서의 작가감독을 추앙하는 태도를 필요 이상으로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최근 한 영화 잡지에 여섯 차례에 걸친 강한섭 교수의 쟁점비평은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영화담론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 그 중에서 '정부의 영화산업 지원책이 장기적으로 독약'이라는 주장과 '한국에서 메이저영화와 독립영화의 구분은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주장에 대한 반론은 없었다. 그 대신 "예술영화는 없다"(실은 예술영화는 상대적이라는 내용이다)에만 반론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영화담론에서 영화예술론의 지분이 막강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이영준 목원대학교 조형예술연구소 1999 목원조형 Vol.- No.1
1970년대 이후 반전 무드가 고조되고,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산업은 인간에게 한없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라는 생각은 급격히 무너졌다. 산업은 이제는 골칫거리가 되었고, 근대화를 만든 합리성, 환원주의, 역사의 점진적 발전, 그 중심에 있는 인간 주체라는 패러다임에대해 전반적인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 예술에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이 나타난 것이 이 무렵이었다. 이때부터 사진은 풍경과 인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무조건적인 예찬이 아니라, 그것을 아름답게 만든 조건, 그것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 내러티브에 대한 해체와 비판을 하게 된다. 이제 근대성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미 예술 뿐 아니라 철학, 문학, 역사학, 심리학 등 인문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근대성의 패러다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많이 벌여 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그런 논의는 활발하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의 산업과 시각문화의 관계를 되새겨 보는 것은, 앞으로의 발전계획을 세우는 것에 앞서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