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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월금 안동대학교 1999 退溪學 Vol.10 No.1
상술한 것을 종합하여, 이퇴계 성현심학이 성리문화사상에 끼친 기여에 대해 아래와 같이 결론지을 수 있다. 즉 주자학이 본토에서 300여년의 발전단계를 거쳐 衰亡하여 가다가 16세기 중반부터 정민정·왕양명 등과 같은 志士들의 노력으로 心學의 방향으로 선회하여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발전은 처음부터 두 방향으로 나누어 졌다. 즉 정민정은 진덕수가 心經에서 제기한 성현심학의 正統朱子學방향을 따라 발전했고, 왕양명은 사회·역사적 사명에서 주자의 格物致知 爲學方式에 반대하고 극히 어려운 사상적 탐색을 거쳐 致良知라는 심학적 의미에서 知行合一의 爲學方式으로 주자의 格物致知를 대체하여 마침내 心卽理의 심학을 완성하였으며, 아울러 당시 사회·사상적 요구에 부합되어 주도적 사회사상이 되었다. 정민정이『心經附註』에서 제기한 성현심학은 사회적 기반이 부족한 탓으로 理學本土에서 차츰 잊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민정이 제기한 성현심학은 당시 조선사회의 사상적 수요에 적합하였기 때문에 이퇴계에 의하여 계승되었고, 아울러 생의 후반기의 사상적 탐색이 인격교육과 실천을 통하여 마침내는 성현심학의 이론형태로 완성되었다. 이로부터 주자학이란 이 인류문명사에서의 진기한 꽃은 3세기 여의 시간을 거쳐 다시 本土와 조선반도에서 두 개의 사상적 열매, 즉 양명심학과 퇴계의 성현심학이란 과일이 열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곧 성리학 발전사에서 이퇴계의 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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