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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아내’의 젠더 수행성과 돌봄노동의 윤리적 고찰 – 송경아,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와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를 중심으로
이진송 한국여성문학학회 2023 여성문학연구 Vol.58 No.-
Using Butler’s gender performativity as a framework for analysis, this study examines Song Kyung-ah’s novel The Story of My Bachelor and the film Areum Married, in which the roles of the male head of the household and the wife are reversed. In both works, men perform the gender role of the “wife,” and the female head of the household performs the gender role of the male. This performance of masculinity appears as the words and actions of an authoritative and hierarchical patriarch. This gender performativity disrupts the gender norms inherent to the relationship between wife and male patriarch and reveals the structural contradictions of patriarchy. The female head of household is reborn as a reflective subject who considers the ethics of care work. 본 연구는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을 분석틀로 삼아, 가장과 아내의 역할이 전도되어 나타나는 작품인 송경아의 소설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와 영화 「박강아름결혼하다」를 살펴본다. 두 작품에서는 모두 남성이 여성화된 돌봄 노동을 하며‘아내’라는 역할의 젠더를 수행한다. 여성 가장은 남성 아내의 돌봄 노동을 누리며 남성 젠더인 가장을 수행한다. 여성 가장은 역사적으로 실재했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가장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두 작품의 여성 가장은 남성성을 연행함으로써 가장으로 군림하고, 가정 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이러한 젠더 수행성은 아내–가장에 내재된 젠더 규범에 균열을 내고, 아내를 억압하고 가부장이 권위를 가지는 가부장제의 구조적 모순과 젠더 각본을 폭로한다. 또한 일방적인 돌봄노동의 불평등을 깨달은 여성 가장은 돌봄 노동의 윤리성을 고찰하는 성찰적 주체로 거듭난다. 이러한 성찰은 가정의 사적 관계에 제한되지 않으며 확장된다.
손창섭 장편소설 『삼부녀 』에 나타난 건강 담론과 계약 가족의 모순
이진송 한국현대소설학회 2023 현대소설연구 Vol.- No.89
본 연구는 푸코의 통치성 이론을 적용하여 손창섭의 『삼부녀 』를 읽어낸다. 1960년대와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면, 『삼부녀 』는 건강 담론과 가족 담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텍스트이다. 1960년대는 국가주도의 강력한 개발 기획과, 국민 전체의 삶에 긴밀하게 개입하는 삶의 기술이 중첩하며 공존한 시기였다. 1960년대의가족계획사업이 상징하는 통치성은 ‘더 잘’ 살도록 하는 기술, 그러한 목표를 위해인구가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유도하는 전략이다. 삼부녀에서는 1960년대 건강 담론이 개인의 일상과 사고방식을 규율하면서개인이 자기 자신을 조절하도록 하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 관리 주체로서강인구는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원조교제를 하고, 정서적 만족을 위해 이상적가족을 추구한다. 강인구가 형성한 새로운 비혈연 계약 가족은 상호 존중과 평등을내세우며 친밀함을 공유한다. 당대가 유통한 정상 가족의 기능에 가장 부합하면서도, 소위 말하는 비정상 가족의 형태를 갖추고 있기에 문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