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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태(Shim, Sang Tai)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2 神學展望 Vol.- No.177
본 연구논문은 광주가톨릭대학교 설립 50주년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최 50주년을 맞아 새 50주년을 위한 토착화 신학의 진로 모색을 시도한다. 발표자는 먼저 ‘토착화’ 개념이 둘 이상 문화 사이에 성격을 각기 달리하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위를 나타내는 다섯 용어, ‘문화 융합’, ‘문화 순응’, ‘본방화’, 그리고 ‘뿌리내림’, 또한 ‘상황화’로 표현되는 광의의 개념임을 밝힌다. 이러한 복합적 성격의 ‘토착화’ 신학이 I960년대 이래 비서구 지역 교회들 안에서 각기 다른 성격과 편차를 보여주면서 진척 중이다. 본시 자랑스러운 초기 교회의 토착화 노력과는 대조적 양상을 오늘날 한국 교회는 드러내고 있다. 교회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서구 교회에 의존하는 풍토에 머물러 있으며, 신학자들 거의 대다수가 토착화 신학에 대해 무관하거나 냉담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서 토착화 신학의 기본 입장을 평소 지론에 따라 간략히 서술한다. 토착화 신학은 역사적 유다인 예수를 육화된 하느님의 아들로 믿는 그리스도 신앙의 진리를 여전히 성경과 성전에 의거하여 제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한국의 종교?문화?정치?사회?경제?지리?역사 등등의 현실 환경과 풍토에 상응하여 한국적 제 범주양식으로 신앙이 표현되고 생활화됨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계시 진리를 구명하는 방법적 입장에서 서구 신학의 합리적 사고에 입각한 논리-분석적 탐구 원리뿐만 아니라, 한국 내지 아시아적인 직관-종합적 사고에 입각한 감성적 체험과 직관의 진리 탐구 양식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침내 소위 ‘미래학’(未來學)의 기본 통찰을 원용하면서 한국 사회와 세계의 미래 전망을 제시하면서 새 50주년을 향한 토착화 신학의 진로를 모색한다. 금세기에 접어들면서 수직적이고 중앙집권적 구조의 재래 기존 사회 질서를 수평적이고 그물망 형 구조로 대체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영상 정보 매체가 중심이 되는 지식정보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진행 중이어서 미구에 질적으로 새로운 사회의 면모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미래 전망의 지평 안에서 토착화 신학의 진로를 가늠한다. 발표자는 이 진로가, 1970년대 이래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ederation of Asian Bishops’ Conferences: FABC)가 지난 공의회의 토착화 가르침을 아시아 대륙 교회에 적용하고 창출을 강조해 온 기본 입장, 곧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 토착 문화, 종교들과의 대화 등 삼중적인 대화를 통한 ‘아시아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에 담긴 전망 안에 이미 제시되어 있다고 보아서 토착화 신학은 그리스도의 계시 진리를 다종교적 문화 풍토 안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작업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하여 토착 문화 종교와의 진실한 대화에 임해야 함을 역설한다. 이 대화는 이 땅에 신앙 진리의 충만한 보편성을 꽃피우기 위한 목표와 함께 현실 세계에 만연한 소외 현상을 지양하여 공동선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표를 지향하고 상대방 안에서 하느님의 계시 진리가 어떠한 양식으로 결실을 맺었는지를 주목하며 이를 수렴하려는 자세로 이루어질 것이다. 끝으로 한국 교회가 앞으로 세계 교회 안에서 보다 크고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태세를 갖추어야 하는데, 발표자는 이를 위해, 신학자들이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의 결의 요청에 상응하여 한국 교회를 ‘이론적 교리와 형식적 법 중심 구조의 경성(硬性) 종교 양식’으로부터 ‘생생한 삶과 영성 중심 구조의 연성(軟性) 친교 공동체 양식’으로 전환함으로써 ‘한국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을 창출하는 과업 수행에 명운을 걸고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나타난 ‘전인(全人)으로서의 부활관’과 교회의 종말론적 가르침에 대한 신학적 고찰
서한석(Seo, Han Seok)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7 神學展望 Vol.- No.196
본고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그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영혼과 육신의 온전한 결합체로서의 인간관’과 그리스도교의 부활 신앙을 밀접히 연결시킨다. 특별히 『신학대전』은 어떻게 그리스도의 부활을 묘사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우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입으셨던 진정한 인성(人性)을 다룰 것인데 여기서는 특별히 그분이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수난과 죽음에 집중 조명한다. 또한 인간의 육신은 결코 환상이 될 수 없음을 뚜렷하게 제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질적인 특성을 살펴보면서, 인간 사후(死後)에 이루어질 전인(全人)으로서의 부활에 집중한다. 특별히 본고는 그리스도교 부활 신앙 교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토마스의 신학을 염두에 둔다. 과연 그가 ‘영혼과 육신의 단일한 존재로서의 인간관’을 바탕으로 제시한 종말론적 부활관은 현대 신학의 ‘사후(死後)에 이루어질 전인격적 사건으로서의 부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몇몇 현대 신학자들은, 한편으로 죽음 속에서 영혼이 육신으로부터 분리되어 하느님께로 나아가고 세상 마지막 날에 육신이 영혼을 뒤따라 영생에 참여한다는 전통 교리의 표상 대신, 죽음 속에서 이미 육신의 부활이 이루어진다는 신학적 입장 곧 죽음을 통해서 인간은 지상에서 살았던 육신과 함께 부활한 후 하느님께 나아간다는 신학적 이론을 제시한다. 물론 이러한 신학적 이론은 다른 신학자들에 의해서 비판의 대상이 된다. 단일체로서의 인간관을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토마스 아퀴나스 역시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대로 죽음 후 ‘공심판’과 ‘사심판’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중간 상태’에 대해서 거론하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만인 구원을 지시하는 예수 부활의 종말론적 신앙의 우주적 희망을 간직하기 때문이다. 부활한 육신은 다시 죽어 썩어 없어질 그러한 ‘육체’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이 ‘육체’는 인격적인 관계들을 통해서 형성되었고 타인들과 세계 전체와의 유대관계 속에서 여전히 영구히 머무를 ‘육체’이기 때문이다. 죽음 이후 다가올 종말론적 삶의 표상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는데, 이는 전적으로 하느님의 구원 신비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은 구체적인, 전인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This study looks mainly to the Summa Theologica of Thomas Aquinas reviewing about the physical resurrection of Christ and the Christian faith in the Resurrection of the body. In order to interpret the ‘Resurrection of Christ’ presented as a question of faith, we look at the human perspective as a single entity of soul and body as proposed by Thomas Aquinas and examine the suffering and death of Christ, especially as a true human being. Christians do not hope for the ultimate future of humans and the world based on the experience of hope that is universally found in human time and history, but they find the answer in Jesus Christ. Furthermore, this study mentions the position occupied by Thomas Aquinas in Catholic doctrine and in modern theologies concerning the resurrection of the body. ‘A human being as a single entity’ which Aquinas emphasized while using Aristotle’s view of humanity was extended to ‘the Resurrection as a whole personal event’ and finally it was firmly accepted in the Catholic eschatology through the official doctrine of the church and in modern theologies.
김연희(Kim, Youn Hee)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2 神學展望 Vol.- No.176
필자는 본고에서 벨기에 예수회 신학자 자크 뒤퓌(Jacques Dupuis, 1923-2004)의 “종교다원성의 신학”(Christian theology of religious pluralism)을 소개하고 논의하고자 한다. 본고는 뒤퓌의 문제작, 『종교다원성의 그리스도교 신학을 향하여』(Toward a Christian Theology of Religious Pluralism)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이 책은 2년여의 기간 동안 교황청 신앙교리성(the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의 심의를 받은 바 있다. 이 책이 야기한 신학적 논란의 배경을 염두에 둔 채, 본고는 신앙교리성이 문제시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뒤퓌의 신학을 고찰한다. 뒤퓌는 하느님의 구원사 안에서 타종교들의 영속적 역할을 인정하는, 곧 ‘종교다원’의 정당성을 논증하는 종교신학적 모델을 추구한다. 그는 자신의 모델을 “포괄주의적 다원주의”(inclusive pluralism)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포괄주의의 핵심사상인 그리스도 중심주의(Christocentrism)와 종교다원성의 구원사적 정당성(pluralism de iure)을 서로 충돌 없이 통합하는 모델이다. 그는 이 목적을 위해 통일성과 다원성의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삼위일체론의 해석학적 반성을 시도한다. 그가 삼위일체론의 해석학적 반성을 통해 의도하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 경륜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보다 더 포괄적이고 초월적이며, 독립적인 하느님의 활동의 실재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그는 그 실재를 하느님의 “비육화적 말씀”(Logos asarkos)의 작용과 “성령 그 자체”(the Spirit as such)의 제약받지 않는 행위로 설명하고 있다. 요컨대 뒤퓌는 “비육화적 말씀”과 “성령 그 자체”의 작용에 대한 논증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의 경륜 안에서 타종교들이 그분 은총의 매개자로서의 정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본고는 결론에서 뒤퓌가 시도한 종교다원성의 신학이 새로운 종교신학적 모델로서 어떤 의의가 있는지를 평가한다. Jacques Dupuis’ book, Toward a Christian Theology of Religious Pluralism, brought about enormous responses and reactions from theologians in different continents, some of them, including the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 the Vatican, were very concerned by Dupuis’ theological positions. The aim of this paper is to examine Dupuis’ “trinitarian Christology”, on the basis of which he grounds his theology of religious pluralism. His main arguments consist in the insistence of the universal presence and action of the Word as such(Logos asarkos) and the Spirit as extending beyond that of the risen incarnate Word(Logos ensarkos). For him, these arguments serve for a more positive appreciation of the salvific role of other religious traditions in view of that these traditions are the partakers in the salvific economy of the unbound Word and Spirit. The central question raised from this study of Dupuis’ theology of religious pluralism is the following: Is Dupuis’ attempt on “trinitarian Christology” successful, as he wishes, for providing adequate resources for claiming both the authenticity of Christian revelation and a genuinely positive acceptance of religious pluralism(pluralism de iure)? Our analysis shows that his theological attempt for achieving the above-mentioned goal left some important points unclarified, and this lacuna contributes to making the prospective of his theological model dubious for the future of the theology of religions.
이규성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22 神學展望 Vol.- No.216
본고는 가톨릭 신학자 칼 라너의 사상에 나타나는 철학과 신학의 관계에 대해서 논구한다. 그는 에머리히 코레트가 말하듯이 철학자가 아니라 신학자이지만, 그의 신학에는 철학적 색채가 매우 강하게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라너는 신학적 인식의 대부분은 철학적 통찰에 근거한다고 보았다. 나아가서 그는 자신의 신학적 작업 안에 철학적 성찰들이 더욱 확장되고 심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라너는 네오토미즘을 수정하여 새로운 시대에 합리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파하는 것을 자신의 목적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와 임마누엘 칸트를 통합한 요셉 마레샬의 초월 철학을 바탕으로 하이데거를 방법론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마레샬의 초월 철학이 라너의 철학과 신학 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난다. 마레샬은 칸트의 초월적 방법론을 통해서 칸트를 극복하면서도 전통 형이상학과 칸트의 인식론을 접목시키려 시도했다. 본고는 먼저 라너가 이해하고 수용한 마레샬의 초월 철학을 소개한 후, 라너와 하이데거의 관계에 대해서 논한다. 이어서, 라너의 철학 박사 학위 청원 논문인 『세계 내 정신』, 종교 철학적이자 기초신학적 저서인 『말씀의 청자』, 그리고 말년에 집대성된 신학 저술인 『그리스도교 신앙 입문』에서 다루어지는 초월 개념을 다양한 차원에서 소개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본고는 라너가 자신의 신학 작업을 통해서 초월 철학을 입장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수용하였음을 밝히고자 한다. 본고는 마지막으로 초월 개념과 관련된 중요한 용어인 선험성(Apriorität)에 대하여 논구하면서 라너가 토마스 아퀴나스, 임마누엘 칸트, 마레샬 그리고 하이데거가 어떤 차원에서 서로 유사하며 서로 다른지에 대해서 논한다.
이냐시오 사나,이영덕(번역자)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08 神學展望 Vol.- No.162
본고는 칼 라너(Karl Rahner) 신학의 권위자인 이탈리아의 이냐시오 사나(Ignazio Sanna)가 독일 신학잡지 Theologische Quartalschrift에 기고한 것으로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칼 라너의 「익명의 그리스도인」에 관한 연구논문이다. 라너가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면, 그의 「익명의 그리스도인」은 아마도 그의 명성에 걸맞게 많은 동의를,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논란을 가져온 이론이다.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열띤 동의를 얻는 이유는 그것이 현대인의 신관(神觀) 및 인간관(人間觀)에 상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것이 논란이 될 때에는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정체성, 그리고 선교의 필요성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얽혀 있는 다양한 신학 주제들 때문에, 그것은 그와 연관된 영역들에 대한 연구 없이는 결코 올바로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이를 언급하지 않지만, 필자는 이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성령론적, 사목신학적, 선교신학적 그리고 라너 고유의 초월신학적 관점을 비롯한 다양한 관점에서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비판?옹호하며, 교회가 라너의 신학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지를 그간의 교회 문헌들을 통해 밝힌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올바로 이해된 「익명의 그리스도인」은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을 준다.
요제프 라칭거(Joseph Ratzinger),김태균(번역자)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8 神學展望 Vol.- No.202
신에 대한 질문은 언제나 인간에게 첫 번째 질문이면서 동시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는 태동과 더불어 자기 앞에 펼쳐져 있는 그리스 철학이라는 광대한 바다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스 철학과 마주하면서 그리스도교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신앙과 철학과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그리스도교 신학의 근본 문제가 등장하게 된다. 바로 그리스도교가 신앙하는 ‘하느님’과 철학이 증명을 통해 존재를 긍정(또는 요청)하는 ‘신’ 은 동일한 분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신들인가 하는 질문이다. 라칭거는 기초신학 교수로서 행한 첫 번째 강의에서 바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먼저 철학적 신 개념과 그리스도교 이전의 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신 개념을 살펴보고 이어서 성경에 나타나는 계시의 관점에서 그리스도교의 하느님관을 설명한다. 이어서 철학과 신앙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정립을 시도한다. 라칭거에게 철학과 신학은 서로 대립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다. 이는 다음의 주장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스도교의 하느님 신앙은 철학적 신론을 자신 안에 받아들이고 완성시킨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신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은 동일한 분이시다”(12쪽). 신앙의 하느님과 철학자들의 신에 대한 질문은 고전적 질문이면서 동시에 신학과 철학,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의 핵심 주제로서 언제나 새로운 질문이기도 하다. 라칭거는 이 문제를 “신학적 원칙들의 세계안에서 신학이 당면하는 핵심적 근본 문제로서 어렵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기초신학의 과제”(13쪽)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모습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그분이 오실 때까지’ 끊임없이 지속해야 할 신학의 소임”(25쪽) 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학의 소임이기도 하다.
레오 쉐프칙(Leo Scheffczyk),이영덕(번역자)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5 神學展望 Vol.- No.191
그리스도교가 헬레니즘을 수용해 그리스화(Hellenisierung) 되었다는 아돌프 하르낙(Adolf von Harnack, 1851-1930)의 주장을 둘러싼 논의가 수그러들지 않은 시점에서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 1884-1976)은 ‘탈신화화’(Entmythologisierung, 脫神話化)라는 개념으로 자신의 해석학적 입장을 표방하는데, 이로써 독일 신학계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교의 자기정체성을 묻는 작업에 몰두한다. 그러나 이 두 신학자의 문제 제기는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동안의 혼란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인한 신학적 관심사의 전환으로 인해 아쉽게도 미완의 논의로 남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세속화 신학의 방법론으로 즐겨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이해할 때 우리는 레오 쉐프칙(Leo Scheffczyk, 1920-2005), 알로이스 그릴마이어(Alois Kardinal Grillmeier, S.J., 1910-1998) 그리고 요제프 라칭거(Josef Ratzinger alias Benedikt XVI, 1927-)와 같은 권위 있는 가톨릭 신학자들이 왜 이 지난 세기의 주제들(‘그리스도교의 그리스화’와 ‘탈신화화’)과 여전히 씨름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는 이미 그 초기부터 신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신화에 대해서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쳐 능동적으로 수용 및 배격하는 과정을 통해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저자는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초대교회의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탈신화화’ 노력에 주목하지 않고, 과거의 기록이라는 이유만으로 성경과 교의를 신화와 동일시하는 것은 일종의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 쉐프칙은 불트만의 ‘탈신화화’ 요구는 신학적 측면에서 그 타당성에 의심이 갈 뿐만 아니라 그 시도 자체에 모순을 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된 신학적 사안에 대한 불충분한 연구는 전후 유럽 신학계의 문제만이 아니다. 서구 신학계의 논의가 유입되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후속연구가 이어지지 않는 국내의 신학계 및 종교계에 ‘탈신화화’는 마땅한 반론이나 답변을 듣지 못한 채 여전히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쉐프칙 추기경의 연구는 이 신학적 사안을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테의 『신곡』을 통해서 본 아퀴나스 신학의 대중화와 한국 신학이 나가야 할 방향 모색
김혜경(Kim, Hye Kyung)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4 神學展望 Vol.- No.187
『신곡』(La Divina Commedia)은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가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통해 깊이 있게 배우고 깨달은 신앙의 핵심을 동시대인들이 공감하는 방식과 표현으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적은 탁월한 문학작품이다. 시대의 지성인이자 고뇌하는 한 신앙인으로서 영혼의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 속에서 그때까지 전해진 서양의 모든 전통과 특별히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신학에 대중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소네트(sonetto)라고 하는 독특한 문학 양식을 이용하여 아퀴나스 신학의 형이상학적 구조와 교회의 본질적인 가르침을 여행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모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옥은 극적인 문학서를, 연옥은 서정적인 철학서를, 천국은 형이상학적인 신학서를 연상케 한다. 삼계(三界)의 방대한 스펙트럼 속에서 단테는 아퀴나스 신학의 주요 논점들을 신앙문답의 형식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신학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특히 ‘양심’, ‘사랑’, ‘자유의지’, ‘도덕의식’ 등에서 아퀴나스의 사유와 일치하고 있다. 신학이 인간의 도덕적인 의무개념을 정언적 명령에 입각하여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도덕적 반성’(La reflexion morale)이라는 이성 활동을 통해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은 한국 신학과 그 일꾼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오늘날 한국 신학계는 세계화라는 새로운 문화적인 상황에 직면하여 각종 사회적인 문제와 인간의 실존에 관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존재의 질서에 따라 향유해야 하는 것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논리 하에서 역전현상을 일으키며 인간의 실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신곡』에 조명하여 휴머니즘 정신의 부활, 신학적 언어의 문제, 신학 대중화의 일꾼들, 사회 문제에 대한 신학적 성찰, 한국적인 것의 의미와 한국 신학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한국 신학이 가야할 길로 보고 여기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장황하고 감동 없는 강론이나 설교보다도 한편의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서 성경 말씀을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신곡??은 잘 보여주었다. 그것은 한 인간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명의 몸부림이고, 희망의 노래였기 때문이다. The Divine Comedy(La Divina Comedia) is a masterpiece written by Dante Alighieri(1265-1321), who wrote down the essence of faith, which he had learned and understood in his journey of a tumultuous life, with the language and methodology easy enough for his contemporaries to understand. This book contains the whole process of the spiritual growth of an intellect of that age as well as a Christian in anguish. He approached the whole legacy of the Western tradition, especially the theology of Thomas Aquinas, with the viewpoint of the multitude. Using a unique literary style, called “sonetto”, he properly drew on the metaphysical structure of Thomistic theology and the essential teachings of the Church, within the motive of traveling. Inferno suggests a dramatic work of literature, Purgatorio suggests a lyrical work of philosophy, and Paradiso suggests a metaphysical book of theology. In the grand spectrum of the three realms, Dante mad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popularization of theology, as he discussed the main points of Thomistic theology in the form of a catechism. He came to an agreement with Thomistic thought especially with the themes of ‘synderesis’, ‘love’, ‘free will’, and ‘coscientia’. As theology must continuously shed light on the concept of moral responsibility based on the categorical imperative, and, at the same time, protect the dignity of the human person through a rational reflection of moral actions(La reflexion morale), the theological circles and theologians in Korea are not exempt from such tasks. Nowadays, the theological circles in Korea are confronted with a great challenge of diverse social problems and human existence in the face of the new cultural reality of globalization. Human existence is threatened by the upheaval of values (Umwalzung der Werte), as we are obstructed from what we enjoy and use because of the sense of being given by the logic of capitalism. In this regard, the author of this paper pondered upon some themes on the future way of theology in Korea in light of The Divine Comedy, including the restoration of a humanistic spirit, and the problems of theological terminology The theologians of popularization, reflecting theologically on social issues, examine the meaning of Korean style, and theology in Korea. The Divine Comedy clearly showed us the fact that a work of literature or art can arouse more awareness on the texts of the Bible, than tedious and unimpressive preaching. Such a work is a struggle of life, a song of hope drawn from the concrete scene of the life of a man.
카를로 브레시아니(Carlo Bresciani),안세환(번역자)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6 神學展望 Vol.- No.193
미래의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교에는 양성 심급으로 장상(학장과 부학장)과 영성 지도자(영적 지도 신부)가 있어야 한다. 신학생 양성에 영적 지도자라는 직무가 도입된 이후, 내적 법정과 외적 법정을 구분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전통적으로 내적 법정은 영적 지도 신부의 관할에 속하고 신학생의 양심과 성소 식별 영역을 다루었으며, 외적 법정은 장상의 관할에 속하고 신학교 규율 영역을 다루었다. 인간을 서로 다른 여러 영역(인성, 영성, 지성, 사목)으로 세분화하고 해체하는 경향이 강한 오늘날, 신학생 양성은 신학생의 단일성을 언제나 염두에 둔 통합적이고 통일된 양성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에 내적 법정과 외적 법정의 구분과 역할 그리고 이에 따른 영적 지도 신부와 장상의 구분과 역할이라는 주제를 다시 다룰 필요성이 제기된다. 내적 법정은 신학생의 내밀한 양심의 법정으로 주교에게서 승인된 영적지도 신부의 관할에 속한다. 내적 법정은 절대 비밀 준수 의무에 매여 있지만, 이 비밀로 인하여 신학생이나 영적 지도 신부는 더욱 자유롭게 신학생의 양심에 관한 사항들을 대조해보고 검증하고 성숙시킬 수 있다. 내적 법정에서 영적 지도 신부는 신학생의 행동을 야기한 내적인 힘을 바탕으로, 그의 지향과 동기 이유의 진정성을 검증하고 자극하여, 그리스도의 사목적 사랑에 부합하도록 도와준다. 외적 법정은 신학생을 성품 허가에 추천할 최종 책임을 주교에게서 위임 받은 양성 심급으로 장상의 관할에 속한다. 장상은 신학생의 행동 및 그 행동이 드러내는 동기 이유를 바탕으로, 신학생의 양심에 질문하고 그 양심을 자극하여 하느님 나라에 봉헌된 사목자의 양심을 갖추도록 도와준다. 비록 각 법정이 서로 다른 측면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법으로 신학생의 양성과 성소 식별에 투신하고 있지만, 양편 모두 신학생의 단일성을 언제나 잊지 않으면서, 신학생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삶과 위탁된 임무를 영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통합적인 인격을 지닌 사제로 양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앙리 드 뤼박(Henri de Lubac)의 불교 연구
임형권(Lim, Hyeong Kwon)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18 神學展望 Vol.- No.201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적 기초를 제공한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앙리드 뤼박(Henri de Lubac)은 세 권의 전문적인 불교 연구서에서 자연과 은총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틀을 통해 타 종교를 접근하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 방식을 최근 논의되기 시작한 비교신학(comparative theology)의 방법론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비교 신학은 객관적 중립적입장을 표방하면서 종교 현상을 탐구하는 근대 세속 학문 분야로서 비교 종교학(comparative religion)과 달리, 특정 종교 전통의 입장에서 타 종교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종교 연구 방법론을 말한다. 드 뤼박이 비교신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본고에서는 실제로 비교 신학의 방법론을 통해 불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그리고 본고에서는 드 뤼박의 『불교와 서양의 만남』(1951), 『불교의 여러 측면들』(1952), 『불교의 여러 측면들: 아미타불』2(1955)을 주 자료로 삼고 드 뤼박이 타 종교에 대한 역사적 교리적 문화적 연구의 방법론으로 비교 신학의 모델을 사용하고 있음을 상세하게 밝힌다. 먼저 불교와 서양 그리스도교 세계와의 접촉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드 뤼박의 비교 신학적 중심 관심사는 역사적으로 두 종교 상호 간의 영향이나 관계가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드 뤼박에 따르면, 두 종교 사이에 나타나는 공통점들은 상호 발생론적 원인을 갖고 있지 않다. 이어서 그는 그리스도와 붓다를 교리적으로 비교함을 통해 자신의 비교 신학적 입장을 또한 드러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그리스도와 붓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리스도교 내에서 그리스도는 육화한 역사적 인격적 구체적 구원자이지만 불교 세계에서 붓다는 우주적 진리(Dharma)에 대한 깨달음의 한 모델로서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드 뤼박의 비교 신학적 관심은 염불을 중심으로 한 정토 신앙에 대한 체계적 연구에서 나타난다. 정토 신앙은 그리스도교의 신의 은총을 통한 구원 모델과 유사성을 드러내 주고 있으나, 여전히 불교의 업(業) 사상에 의해 제한되는 신앙임을 드 뤼박은 지적하고 있다. Henri de Lubac, who provided a theological foundation for the Second Vatican Council, proposed an approach to other religions, based on his assertion of the intrinsic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grace. His theological point of view could be called a position of comparative theology. Comparative theology, unlike comparative religion as a modern secular study of religion, is a theological discipline that studies religions from the perspective of particular religious traditions. This article, employing de Lubac’s three studies of Buddhism[Aspects du Bouddhisme (1951); La rencontre du Bouddhisme et de l’Occident(1952); Aspects du Bouddhisme: Amida, t. 2(1955)], aims at making clear that Buddhism is critically examined by de Lubac’s particular theological perspective. First and foremost, this article pays attention to de Lubac’s study of the encounter of Buddhism and the Western Christian civilization, concluding that there is historically no actual contact between the two religions. That is, according to him there is no genetic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religions. Second, this article gives thematic comparisons between Christ and Buddha from the perspective of de Lubac’s comparative theology. While Christ is regarded to be the incarnated, historical, and personal savior in Christianity, Buddha exists as a model for enlightenment, the awakening of cosmic truth(Dharma). Lastly, this article treats de Lubac’s special study of Pure Land Buddhism engaged with from his theological perspective. Although Pure Land Buddhism, centered on a prayer to Buddha, suggests a salvation model similar to that of Christianity, de Lubac pinpoints that Buddhism suggests a faith which is determined by the doctrine of kar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