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괴물의 전복적 시선과 주술사로서의 예술가 - 유디트 헤르만의 『카메라 옵스큐라』 분석
최은아(Choi, Una) 한국카프카학회 2019 카프카연구 Vol.0 No.42
이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복’이다.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 중 외부의 상을 ‘거꾸로’ 재현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위계적이고 차별적인 근대적 시선과 통일적이고 단일한 자아에 대한 믿음을 전복시킨다. 한 축으로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차별적이고 근대적인 시선이 비판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그 비판의 대상인 예술가가 어떻게 바타유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연결되며 단일정체성에 대한 환상을 깨고 사회적 통념을 전복시키는지를 괴물담론의 틀에서 살펴본다. 또 다른 축으로는 웹캠을 통해 구성된 세계의 표면성과 탈 역사시대의 현재가 지니는 의미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가능성이 배치를 통해 구성되는 현재의 의미와, 구성된 세계에서 단일한 자아의 죽음을 맞이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마리의 모습을 추적한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주술가로서의 예술가는 광대와 난쟁이 그리고 동물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존재로서, 익숙한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타자에 주목하게 한다. 또한 유디트 헤르만의 작품을 관통하는 바다와 물의 이미지 그리고 물고기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담론을 포스트모던 시대의 컴퓨터라는 인공적인 바다로 옮겨 부정적인 이미지 속에 감추어진 긍정적인 의미를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은 유디트 헤르만의 표면적이고 일상적인 서술 속에 내재된, 복잡하고 섬세한 서술미학을 드러내며 포스트모던 시대의 현실과 자아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매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