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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통불교 전통과 태고 보우의 원융불교사상의 상관성에 관한 고찰
朱明哲 동방대학원대학교 2007 東方論集 Vol.1 No.-
오늘날도 선불교가 한국의 전통불교로서 엄연히 그 위세를 발휘하며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불교의 특성 내지 정체성을 회통불교로 단정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한 반론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에 대해서 보다 근거 있는 주장으로 대비하고자 회통불교를 규명하고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 역시 제기되었다. 본 논문의 취지도 이와 같은 작업의 일환이다. 그 방법으로서 회통불교의 합리적 주장을 위해 회통불교 성립 과정의 역사적 근거를 찾아보았고, 또한 보다 심도 있는 이념적 사상적 근거를 찾아보기 위해 태고 보우의 원융사상을 대안으로 제시하여 여러가지 테마를 가지고 원융사상을 해명해 보았다. 본 논문에서 발견하고 제시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불교의 통불교사상 형성의 배경은 먼저 한국 불교는 그 시작이 토착 신앙과의 대립을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점과, 종파적인 경향에 머물지 않고 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불교를 이해하였다는 점, 그리고 이론의 현란함보다 회통성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인 방법을 중요시하여 불교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회통불교의 역사적 전개에서 원효, 의천, 지눌은 각기 교와 선을 회통 ․ 원융하는 실천적 운동을 전개했다. 따라서 이들의 사상은 한국불교의 전통을 회통불교로 정의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는 것이다. 셋째로 과거 회통 ․ 원융불교 연구에서 비켜나 있는 태고 보우의 원융사상은 작게는 화엄, 대승기신론의 체용사상, 크게는 중도적 원리를 기반으로 회통 ․ 원융의 사상적 근거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여러 사실에서 본 논문은 신라 이래로 고려, 조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불교의 특성 내지는 정체성 확립에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고, 나아가 태고보우의 불교 사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에 의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