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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의 성립과 중국 -동아시아에서의 반제 연대와 민주공화의 본격적 출발점-
배경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19 한국독립운동사연구 Vol.0 No.68
파리강화회의 개최 이전에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내세운 14개조 주장 가운데 약소민족의 자결권 조항은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유럽 내의 약소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 것이었으나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유럽 이외 지역의 약소민족들에게도 커다란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파리강화회의에서 약소국 독립 문제는 아예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의 요구대로 山東半島의 독일 이권이 일본에게 승계된다는 결정을 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에서는 대대적인 국민적 저항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으니 3·1운동과 5·4운동이 그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한국의 3·1운동과 중국의 5·4운동은 일제의 연쇄적인 대외 침략이 가져온 동일한 맥락의 사건이었으며 반일 곧 반제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 사건이었다. 파리강화회의를 통하여 국권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중국인들에게 3·1운동은 동병상련의 대상이었으니 이런 점에서 3·1운동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3·1운동을 통하여 드러나고 있던 일제의 만행은 자신들이 동일하게 겪고 있는 일과 동일한 것이었으니 3·1운동에 대한 중국인들의 동지적 지지는 그런 까닭에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3·1운동 이후 上海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만들어지고 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반제를 위한 한 중 간의 연대가 활발하게 나타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19년 4월 上海 임시정부 수립 이후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중국 각지에 만들어진 中韓互助社 조직은 바로 그러한 반제 연대의 일차적 결과물이었다. 이후 한·중 간의 이러한 반제연대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동아시아 여타 약소민족들로도 확대되어갔으니 1920년대 이후 중국 각지에서 만들어졌던 피압박민족연합 등의 조직은 바로 동아시아 단위의 반제연대가 등장했다는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上海 한국 임시정부의 성립은 동아시아 반제연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上海임시정부가 성립과 동시에 선포한 ‘민주공화국’이라는 새로운 국체는 신해혁명으로부터 시작된 동아시아 공화혁명 내지 민주주의 혁명의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신해혁명의 영향 아래 반제 독립과 함께 공화혁명을 목표로 삼게 된 베트남의 경우에서 확인되는 대로 민주공화국의 수립은 같은 시대 동아시아 전 지역의 공통의 혁명적 목표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上海 임시정부의 민주공화국 수립 선언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공화혁명이 분명하게 진전되는,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 또한 확인할 수 있다. Prior to the Paris Peace Conference, the clause on the right to self- determination among the 14 arguments of President Wilson of the United States would be presented as a way to solve the problem of the small nations in Europe, which was the direct cause of the war, but it was also seen as a message of great hope to the small nations outside of Europe such as Asia and Africa. Although the Paris Peace Conference could not even discuss the issue of independence for small nations outside of Europe, it was decided that the German interests in Shandong peninsula would be transferred to Japan as requested by Japan. In this process, there was a massive national resistance movement in Korea and China, which led to the March 1st Movement and the May 4th Movement. In this regard, the March 1st Movement of Korea and the May 4th Movement of China were events in the same historical context brought by a series of Japanese invasions to Asia, and events with the same goal of anti-Japanese, or anti-Imperialism. For the Chinese people, who were hoping to recover their national sovereignty through the Paris Peace Conference, the March 1 Movement was the subject of the misery loves company, and in this regard, the Chinese people’s perception of the March 1 Movement was different from the others. The Japanese atrocities that were revealed through the March 1st Movement were the same as the ones they were going through, so the Chinese people’s camaraderie support for the March 1st Movement was a natural result. It was possible because of this change of perception that Korean provincial government was established in Shanghai and the Sino-Korean alliance for anti-imperialism emerged actively after the March 1st Movement. Since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provisional government in April 1919, the Society for the mutual aid between China and Korea(中韓互助社) created in various cities of China was the primary result of such anti-imperial alliance. Since then, the anti-imperialist alliance between China and Korea has expanded to other small nations of East Asian such as Vietnam, the Philippines, and India, and organizations such as the Alliance of the oppressed people of Asia, which had been established in 1920s. So we can say that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provisional government is a starting point for the anti-imperial alliance in East Asia. On the other hand, the new state of the Democratic Republic, declared by the Korean Provisional Government at the same time as it was established, was a direct demonstration of the effects of the East Asian Republic and Democratic Revolution, which began with the Xinhai Revolution(辛亥革命) in China. In addition, as confirmed in the case of Vietnam, which, under the influence of the Xinhai Revolution, was aimed at the republican revolution along with anti-imperial independence, it can be seen that the establishment of a democratic republic was a common revolutionary goal throughout East Asia during the same period. In this regard, it can also be confirmed that the Korean Provincial Government’s declaration of the establishment of a democratic republic is a new starting point for the republic revolution in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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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시기 중국국민정부와 대한민국임시정부 - 1944년 미국 부통령 訪中 前後 임시정부의 對美 접근 시도와 국민정부의 대응 -
裴京漢 역사학회 2023 역사학보 Vol.- No.258
1944년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친 미국 부통령 월레스(Henry A. Wallace)의 重慶 방문은, 1941년 12월 미국의 참전 이래로 태평양전쟁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 미국에 대한 한국임시정부의 접근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임시정부 측의 월레스 면담 요청은 빡빡한 訪中 일정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러나 임시정부 측에서는 영문 성명서와 비망록을 작성하여 重慶 주재 미국대사관 측에 전달하였고 영국 프랑스 등 重慶 주재 각국 대사관에도 전달함으로써 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적 승인과 한국광복군의 자주권 회복을 목표로 하는 국제적 선전운동으로 확대하고자 노력하였다. 임시정부의 이러한 대미 접근 노력에 대한 국민정부의 대응은, 월리스 방중을 전후한 시기에 작성된 국민정부 군사위원회 내부의 정보보고에 잘 드러나듯이 1942년 이래로 임시정부의 최대 요구사항이던 구개준승의 철폐 논의를 급진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정부는 임시정부에 대한 기왕의 “통제” 위주의 정책으로부터 “통제완화” 정책으로 선회하게 되었던 것이다. 국민정부의 이러한 대응은, 전후 한반도가 미국과 소련 주도 아래 들어가게 되었을 때 중국이 경험하게 될 무력감과 함께 미국과 중국 사이의 대립이나 갈등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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