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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희곡에 표상된 한국전쟁의 '기억'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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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riss.kr/link?id=T14575870

    • 저자
    • 발행사항

      전주: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2017

    • 학위논문사항
    • 발행연도

      2017

    • 작성언어

      한국어

    • 발행국(도시)

      전북특별자치도

    • 기타서명

      (A) Study on the ‘Memories’ of the Korean War Represented in Korean Plays

    • 형태사항

      ix, 240 p.; 26 cm

    • 일반주기명

      전북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김익두
      참고문헌: p. 233-240

    • 소장기관
      •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우편복사 서비스
      •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기관정보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 소장기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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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본고에서는 한국희곡 속에 표상된 한국전쟁의 다양한 ‘기억’의 양상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가 각 시대의 정치·사회적인 현실의 지형과 접맥 속에서 어떻게 전유되고 재현되었는지 그 의미화 과정을 조망하고자 하였다.
    본고에서는 논의를 전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증작업으로 각 시대, 정권의 지배 이데올로기와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다층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전쟁 기억의 변화 양상과 연극적 재현의 주요 특징,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 즉 다양한 연극적 재현이 당대 현실에 대한 집단기억의 보관 장소라고 할 때, 연극 속에서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재현되는지 또 한국전쟁이라는 역사가 왜 무대 위에 소환되는지를 살펴보고 집단기억과 연극적 재현의 문제를 살핌으로써 그 내적 원리를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연극이 한국전쟁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재현하였으며, 결론적으로 그 기억의 현재화 과정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각 장의 요지를 통해 논의의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Ⅱ장에서는 한국전쟁과 함께 이루어진 ‘기억의 정형화’와 ‘반공 이데올로기의 봉쇄’를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전쟁 직후 당대 지배담론에 순응하여 국가가 용인한 ‘공식적 기억’을 적극적으로 재현하고 재생산했던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주로 ‘반공의 자기 재현’ 형식을 빌려 공식기억을 재생산했던 이 작품들 속에는 한국전쟁 직후 겪어야 했던 ‘강요된 망각과 반공주의의 내면화’, ‘분할의 강박과 배제의 공포’ 등 강력한 국가주의 아래 이데올로기적으로 균질화된 국민을 창출하고자 했던 정권의 폭압적 메커니즘과 그 작동 원리가 담겨져 있었다. 기억의 검열과 통제를 통해 강력한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발현하고자 했던 시대적 소명에 응했던 이들은 작품 속에서 줄곧 ‘위기의식’을 소환하여 전쟁과 절멸의 공포를 지속적으로 환기시켰으며, 내부균열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실체 없는 ‘타자’를 향한 적대화를 지속해나갔다. 이처럼 당대 지배담론과 한국전쟁의 공식기억을 강력히 환기하는 작품들은 양식적 측면에서도 공통된 기반을 갖는다. 이들은 연극을 통해 전쟁의 비극적 체험을 극대화하고 동질성을 강화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는 사실주의의 태도를 취하면서도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객에게 이성적 합의보다는 감성적 동의를 이끌어내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비극적 감성의 통속화·동일화를 통해 ‘슬픔과 상실의 공동체’라는 비극적 감성의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재현의 양상을 토대로 한국전쟁의 기억이 지배체제에 의해 특정 기억 위주로 전유되는 과정과, ‘기억의 정치’, ‘감성의 정치’를 바탕으로 국민국가의 정체성을 내면화하여 재생산했던 50년대의 사회·문화적인 작동원리를 유추해볼 수 있었다.
    Ⅲ장에서는 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 군사독재정권의 문화적 헤게모니 장악 노력에 대응하거나 순응하며, 타협과 대립, 저항과 수용의 사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작품들의 충돌과 균열의 양상을 크게 두 흐름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1절에서는 비교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면서도 획일화되었던 집단기억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전쟁으로 인한 상흔과 민중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작품들 속에서 재현된 한국전쟁 기억의 양상을 고찰했다. 이를 토대로 ‘기억의 균열’을 담지하고 더욱더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봉쇄를 통해 내부 균열을 감시하고 통제하고자 했던 정권의 폭압적 메커니즘과 충돌 혹은 타협·순응하며 재현해낸 전쟁기억의 의미를 유추해보았다. 2절에서는 ‘억압과 통제’라는 같은 시대적 자장 안에서도 지배 이데올로기와 공식기억에 함몰되기를 거부하며 연극을 통해 ‘대항기억(counter memory)’의 응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였던 작품들과 그 작품들이 소환하는 전쟁의 기억과 의미, 1절의 작품들과는 상이하게 다른 연극적 재현의 양상에 주목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억압적인 지배 담론 하에 정형화되었던 공식기억에 함몰되지 않고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고자 했던 작품들은 무엇보다 실제적인 검열과 통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사실주의 일변의 흐름을 거부하고 다양한 연극적 양식을 모색했다. 이들은 시대적인 응전의 방식으로 ‘이름 없는 공간’을 소환하거나 배경과 인물을 추상화시키는 등 ‘알레고리’적 재현의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또한 작품 속에 재판의 공간을 소환하거나 서사적 화자를 극적인 장치로 활용하는 등 억압적 체제와 분단 현실의 모순을 관객에게 감정의 동일화가 아닌 이성적 ‘거리’를 토대로 제시하기 위해 1970년대 이후 연극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서사극적 요소를 연극 속에 적극 수용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연극적 전략을 모색하여 공식기억에 대항하고, 억압적인 현실에 대한 관객의 이성적·객관적 판단을 유도해 내고자 하였다. ‘만들어진 역사’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인식과 이들이 시도한 다양한 연극적 양식의 모색은 80년대에 이루어진 대항적인 작업들에 유의미한 단초들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Ⅳ장에서는 80년대 민주화의 열망과 더불어 그동안 억압받았던 기억과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전쟁의 상흔과 고통을 비로소 사회적 차원에서 애도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작업이 연극 속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무대 위에 오랜 시간 은폐되고 배제되었던 한국전쟁의 기억과 존재들을 소환함으로써 ‘현재화’된 상처를 대면하고 치유하고자 하였으며, 무엇보다 현재화된 상흔에 가장 큰 기제로 작용했던 ‘트라우마’에 주목하였다. 이데올로기에 봉쇄된 채 단 한 번도 제대로 직시하거나 애도하지 못했던 전쟁의 상흔과 억압된 것들이 되살아나는 무대를 통해 훼손된 공동체의 감각을 치유하고 회복하고자 했던 이들은 시대적인 연극의 흐름과 맞물려 제의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제의 의식이 지향했던 ‘해원(解寃)’과 ‘공존공생(共存共生)’의 염원을 ‘기억의 씻김’을 통해 담아내고자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Ⅴ장에서는 90년대 이후 변화된 사회문화적 지평 속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달라진 역사 인식과 연극 창작의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이들이 소환하는 전쟁의 기억과 역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이것을 재현해내는 방식은 이전 시기의 작품들과는 확연하게 변별되는 양상을 보인다. 무엇보다 이 시기 한국전쟁을 재현한 작품들은 공식역사의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역사를 시뮬라르크한다. 이전 시대의 작품들이 전쟁이라는 과거의 비극적 사건, 기록된 거대 역사에 종속되었다면, Ⅴ장에서 살펴본 작품들은 역사화된 기억을 해체하고, 정형화된 공식기억을 전복시키고자하며,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기억을 ‘역사 새로 쓰기’의 일환으로 구성해나간다. 거대 역사,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일상의 미세한 차이와 균열로 이루어진 ‘작은 역사들’에 주목한 이 작품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작은 사람들’을 역사의 주체로 소환한다. 그리고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거대한 역사의 서사가 아닌, 일기나 노트, 구술과 같은 개인의 파편화된 일상의 흔적을 통해 한국전쟁의 기억을 현재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전쟁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미체험세대의 전쟁 기억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망각되고 희석되어가는 한국전쟁이라는 ‘우리 안의 과거’를 앞으로 연극 속에 어떻게 기록하고 저장하여 전승할 것인가의 미래의 지형 또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하여 본고에서는 한국희곡에 표상된 한국전쟁의 기억이 개인과 사회·정치적인 문제, 즉 개인의 상흔부터 국가로부터 전유된 집단기억, 기억의 정치, 강요된 망각·침묵과 집단적 외상(trauma)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맥락으로 얽혀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소환하고 재현한 연극이 각 시대의 정치·문화적인 지평 속에서 동시대 관객들과 다양한 연극적 전략을 토대로 전쟁의 기억을 선택/배제, 은폐/복원하며 공유하고 재생산하는 ‘문화적 기억의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온, 다층적인 문화정치적 실천의 양상과 의미를 살필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지배 담론의 재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시기조차도 한국연극이 전쟁이라는 비극적 현대사의 고통을 연대하고 분유(分有)함으로써 기억을 전승해왔으며, 점차 억압된 기억을 떨치고 성찰과 치유의 공간으로서, 희석되어가는 전쟁의 기억과 의미를 새롭게 재생하는 재생과 역사적 환기의 공간으로서 작동해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이 한국전쟁의 기억과 그 내용을 재구성하면서 과거와 현재, 때로는 미래의 지평까지도 잇고 또 확장시켰던 이 작품들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성찰의 공간이자 문화적 기억의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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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고에서는 한국희곡 속에 표상된 한국전쟁의 다양한 ‘기억’의 양상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가 각 시대의 정치·사회적인 현실의 지형과 접맥 속에서 어떻�...

    본고에서는 한국희곡 속에 표상된 한국전쟁의 다양한 ‘기억’의 양상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가 각 시대의 정치·사회적인 현실의 지형과 접맥 속에서 어떻게 전유되고 재현되었는지 그 의미화 과정을 조망하고자 하였다.
    본고에서는 논의를 전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증작업으로 각 시대, 정권의 지배 이데올로기와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다층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전쟁 기억의 변화 양상과 연극적 재현의 주요 특징,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 즉 다양한 연극적 재현이 당대 현실에 대한 집단기억의 보관 장소라고 할 때, 연극 속에서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재현되는지 또 한국전쟁이라는 역사가 왜 무대 위에 소환되는지를 살펴보고 집단기억과 연극적 재현의 문제를 살핌으로써 그 내적 원리를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연극이 한국전쟁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재현하였으며, 결론적으로 그 기억의 현재화 과정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각 장의 요지를 통해 논의의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Ⅱ장에서는 한국전쟁과 함께 이루어진 ‘기억의 정형화’와 ‘반공 이데올로기의 봉쇄’를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전쟁 직후 당대 지배담론에 순응하여 국가가 용인한 ‘공식적 기억’을 적극적으로 재현하고 재생산했던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주로 ‘반공의 자기 재현’ 형식을 빌려 공식기억을 재생산했던 이 작품들 속에는 한국전쟁 직후 겪어야 했던 ‘강요된 망각과 반공주의의 내면화’, ‘분할의 강박과 배제의 공포’ 등 강력한 국가주의 아래 이데올로기적으로 균질화된 국민을 창출하고자 했던 정권의 폭압적 메커니즘과 그 작동 원리가 담겨져 있었다. 기억의 검열과 통제를 통해 강력한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발현하고자 했던 시대적 소명에 응했던 이들은 작품 속에서 줄곧 ‘위기의식’을 소환하여 전쟁과 절멸의 공포를 지속적으로 환기시켰으며, 내부균열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실체 없는 ‘타자’를 향한 적대화를 지속해나갔다. 이처럼 당대 지배담론과 한국전쟁의 공식기억을 강력히 환기하는 작품들은 양식적 측면에서도 공통된 기반을 갖는다. 이들은 연극을 통해 전쟁의 비극적 체험을 극대화하고 동질성을 강화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는 사실주의의 태도를 취하면서도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객에게 이성적 합의보다는 감성적 동의를 이끌어내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비극적 감성의 통속화·동일화를 통해 ‘슬픔과 상실의 공동체’라는 비극적 감성의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재현의 양상을 토대로 한국전쟁의 기억이 지배체제에 의해 특정 기억 위주로 전유되는 과정과, ‘기억의 정치’, ‘감성의 정치’를 바탕으로 국민국가의 정체성을 내면화하여 재생산했던 50년대의 사회·문화적인 작동원리를 유추해볼 수 있었다.
    Ⅲ장에서는 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 군사독재정권의 문화적 헤게모니 장악 노력에 대응하거나 순응하며, 타협과 대립, 저항과 수용의 사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작품들의 충돌과 균열의 양상을 크게 두 흐름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1절에서는 비교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면서도 획일화되었던 집단기억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전쟁으로 인한 상흔과 민중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작품들 속에서 재현된 한국전쟁 기억의 양상을 고찰했다. 이를 토대로 ‘기억의 균열’을 담지하고 더욱더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봉쇄를 통해 내부 균열을 감시하고 통제하고자 했던 정권의 폭압적 메커니즘과 충돌 혹은 타협·순응하며 재현해낸 전쟁기억의 의미를 유추해보았다. 2절에서는 ‘억압과 통제’라는 같은 시대적 자장 안에서도 지배 이데올로기와 공식기억에 함몰되기를 거부하며 연극을 통해 ‘대항기억(counter memory)’의 응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였던 작품들과 그 작품들이 소환하는 전쟁의 기억과 의미, 1절의 작품들과는 상이하게 다른 연극적 재현의 양상에 주목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억압적인 지배 담론 하에 정형화되었던 공식기억에 함몰되지 않고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고자 했던 작품들은 무엇보다 실제적인 검열과 통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사실주의 일변의 흐름을 거부하고 다양한 연극적 양식을 모색했다. 이들은 시대적인 응전의 방식으로 ‘이름 없는 공간’을 소환하거나 배경과 인물을 추상화시키는 등 ‘알레고리’적 재현의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또한 작품 속에 재판의 공간을 소환하거나 서사적 화자를 극적인 장치로 활용하는 등 억압적 체제와 분단 현실의 모순을 관객에게 감정의 동일화가 아닌 이성적 ‘거리’를 토대로 제시하기 위해 1970년대 이후 연극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서사극적 요소를 연극 속에 적극 수용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연극적 전략을 모색하여 공식기억에 대항하고, 억압적인 현실에 대한 관객의 이성적·객관적 판단을 유도해 내고자 하였다. ‘만들어진 역사’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인식과 이들이 시도한 다양한 연극적 양식의 모색은 80년대에 이루어진 대항적인 작업들에 유의미한 단초들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Ⅳ장에서는 80년대 민주화의 열망과 더불어 그동안 억압받았던 기억과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전쟁의 상흔과 고통을 비로소 사회적 차원에서 애도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작업이 연극 속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무대 위에 오랜 시간 은폐되고 배제되었던 한국전쟁의 기억과 존재들을 소환함으로써 ‘현재화’된 상처를 대면하고 치유하고자 하였으며, 무엇보다 현재화된 상흔에 가장 큰 기제로 작용했던 ‘트라우마’에 주목하였다. 이데올로기에 봉쇄된 채 단 한 번도 제대로 직시하거나 애도하지 못했던 전쟁의 상흔과 억압된 것들이 되살아나는 무대를 통해 훼손된 공동체의 감각을 치유하고 회복하고자 했던 이들은 시대적인 연극의 흐름과 맞물려 제의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제의 의식이 지향했던 ‘해원(解寃)’과 ‘공존공생(共存共生)’의 염원을 ‘기억의 씻김’을 통해 담아내고자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Ⅴ장에서는 90년대 이후 변화된 사회문화적 지평 속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달라진 역사 인식과 연극 창작의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이들이 소환하는 전쟁의 기억과 역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이것을 재현해내는 방식은 이전 시기의 작품들과는 확연하게 변별되는 양상을 보인다. 무엇보다 이 시기 한국전쟁을 재현한 작품들은 공식역사의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역사를 시뮬라르크한다. 이전 시대의 작품들이 전쟁이라는 과거의 비극적 사건, 기록된 거대 역사에 종속되었다면, Ⅴ장에서 살펴본 작품들은 역사화된 기억을 해체하고, 정형화된 공식기억을 전복시키고자하며,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기억을 ‘역사 새로 쓰기’의 일환으로 구성해나간다. 거대 역사,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일상의 미세한 차이와 균열로 이루어진 ‘작은 역사들’에 주목한 이 작품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작은 사람들’을 역사의 주체로 소환한다. 그리고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거대한 역사의 서사가 아닌, 일기나 노트, 구술과 같은 개인의 파편화된 일상의 흔적을 통해 한국전쟁의 기억을 현재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전쟁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미체험세대의 전쟁 기억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망각되고 희석되어가는 한국전쟁이라는 ‘우리 안의 과거’를 앞으로 연극 속에 어떻게 기록하고 저장하여 전승할 것인가의 미래의 지형 또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하여 본고에서는 한국희곡에 표상된 한국전쟁의 기억이 개인과 사회·정치적인 문제, 즉 개인의 상흔부터 국가로부터 전유된 집단기억, 기억의 정치, 강요된 망각·침묵과 집단적 외상(trauma)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맥락으로 얽혀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소환하고 재현한 연극이 각 시대의 정치·문화적인 지평 속에서 동시대 관객들과 다양한 연극적 전략을 토대로 전쟁의 기억을 선택/배제, 은폐/복원하며 공유하고 재생산하는 ‘문화적 기억의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온, 다층적인 문화정치적 실천의 양상과 의미를 살필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지배 담론의 재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시기조차도 한국연극이 전쟁이라는 비극적 현대사의 고통을 연대하고 분유(分有)함으로써 기억을 전승해왔으며, 점차 억압된 기억을 떨치고 성찰과 치유의 공간으로서, 희석되어가는 전쟁의 기억과 의미를 새롭게 재생하는 재생과 역사적 환기의 공간으로서 작동해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이 한국전쟁의 기억과 그 내용을 재구성하면서 과거와 현재, 때로는 미래의 지평까지도 잇고 또 확장시켰던 이 작품들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성찰의 공간이자 문화적 기억의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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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ABSTRACT ⅲ
    • Ⅰ. 서론 1
    • 1. 연구목적 1
    • 2. 연구사 검토 6
    • 3. 연구의 관점과 대상 14
    • ABSTRACT ⅲ
    • Ⅰ. 서론 1
    • 1. 연구목적 1
    • 2. 연구사 검토 6
    • 3. 연구의 관점과 대상 14
    • Ⅱ. 전쟁 체험의 호출과 기억의 공식화 27
    • 1. 반공 이데올로기와 기억의 정형화 28
    • 2. 강제된 기억의 분할선과 국가의 호명 44
    • 3. 미화되는 전쟁의 기억과 상흔의 봉합 53
    • 4. 기억의 축소와 동일화 전략을 통한 감성의 정치 60
    • Ⅲ. 공식기억의 균열과 대항기억의 형성 67
    • 1. 공식기억의 균열과 이데올로기적 봉쇄 69
    • 1) 애도의 욕망과 반공 이데올로기의 족쇄 69
    • 2) 균열의 담지와 기억공동체의 호명 85
    • 3) 수난사의 환기와 비극적 감성의 재호출 95
    • 2. 대항기억의 형성과 망각의 거부 104
    • 1) 공식기억의 허위와 모순의 폭로 104
    • 2) 민족적 알레고리와 기억의 응전 117
    • 3) 거리두기를 통한 비판적 인식의 공유 141
    • Ⅳ. ‘애도’와 ‘해원’을 향한 억압된 기억의 복원 145
    • 1. 억압된 기억의 회귀와 망각된 존재들의 귀환 146
    • 2. 기억의 회복을 통한 상흔의 애도와 치유 163
    • 3. 해원(解寃)의 염원과 제의적 요소의 접합 190
    • Ⅴ. 공식기억의 해체와 기억 가로지르기의 유희 194
    • 1. 전쟁 미체험세대와 ‘역사 새로 쓰기’ 195
    • 2. 혼종과 혼성, 기억의 몽타주 216
    • 3. 전복과 해체를 통한 역사의 유희와 탈주 223
    • Ⅵ. 결론 227
    • 참고문헌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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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Reference)

    1. 「달집」, 노경식, 『한국희곡문학대계5』,한국연극협회 편,한국연극사, , 1981

    2. 「비목」, 이재현, 『비목』,근역서재, , 1978

    3. 「산불」, 차범석, 『한국희곡문학대계4』,한국연극협회 편,한국연극사, , 1980

    4. 「이상」, 오상원, 『문학예술』, , 1956

    5. 「잔상」, 오상원, 『현대문학』, , 1956

    6. 「잔해」, 김경옥, 『공연날』,금소재, , 1976

    7. 「증인」, 신명순, 『어느 우보시의 어느해 겨울』,예니, , 1988

    8. 「화연」, 이진순, 『한국희곡문학대계3』,한국연극협회 편,한국연극사, , 1978

    9. 『침향』, 김명화, 지식을만드는지식,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

    10. 「바꼬지」, 이재현, 『한국희곡문학대계4』,한국연극협회 편,한국연극 사, , 1980

    1. 「달집」, 노경식, 『한국희곡문학대계5』,한국연극협회 편,한국연극사, , 1981

    2. 「비목」, 이재현, 『비목』,근역서재, , 1978

    3. 「산불」, 차범석, 『한국희곡문학대계4』,한국연극협회 편,한국연극사, ,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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