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징세비태록(懲世否泰錄)>의 이본을 검토하여 작품의 유통양상을 파악하고, 작품의 서사적 특징과 후대적 변모 양상을 살펴 작품의 소설사적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 <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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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
학위논문(석사) --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 국어교육학과국어교육전공 , 2011. 2
2011
한국어
충청북도
v, 91 p. ; 2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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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명 :懲世否泰錄
지도교수 : 오윤선
참고문헌 : p.8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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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징세비태록(懲世否泰錄)>의 이본을 검토하여 작품의 유통양상을 파악하고, 작품의 서사적 특징과 후대적 변모 양상을 살펴 작품의 소설사적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
<징세비태록(懲世否泰錄)>은 청나라를 배경으로 충신인 안경․안대후․안대순의 삼부자와 간신인 화신 사이의 대립을 그리고 있는 전형적인 가문 소설이다. 여기에 안씨 부자(父子)와 청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전쟁하는 군담의 내용과, 남강월․화경옥․두여화 등 다양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나타난다.
<징세비태록>은 현재 필사본 6종과 방각본 1종이 전승되고 있으며, 고소설 활자본 <일대용녀 남강월>로 개작되기도 하였다. <징세비태록>의 필사본으로는 장서각본, 김동욱본, 서울대본, 이대본, 교토본, 민병철본이 있으며, 방각본은 나손본, 파리 동양어학교본, 고대본이 있는데, 모두 같은 판본이다. 활자본 <일대용녀 남강월>은 1915년과 19922년에 출판된 것이 있다.
필사본 중 서울대본이 2권 2책, 김동욱본이 2권 2책, 이대본이 6권 6책으로 분책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세책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 세책가에서 유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장서각본은 단권으로 되어 있는데, 내용이 많이 축약되고 생략되어 다른 이본과 차이가 많다. 회장의 형식과 분책의 정도로 볼 때, 김동욱본, 서울대본, 이대본의 순으로 이본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장서각본은 방각본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전사(轉寫)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락현상이 장서각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장서각본이 방각본을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필사본 중에서 <징세비태록>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것은 김동욱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징세비태록>은 고소설 활자본 <일대용녀 남강월>로 개작되면서 작품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김동욱본보다 장서각본이나 방각본을 모본(母本)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징세비태록>은 전형적인 가문 소설의 특징을 보이는데, 먼저 가문의 영달과 번영이라는 가문 의식의 고취를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안경을 중심으로 안씨 가문의 여러 구성원들이 결집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공을 세워 가문의 명성을 높이는 가문 소설의 전통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충과 열의 유교적 이념을 구현하여 기존의 질서 체제를 옹호하고 있다. 안씨 가문은 전형적인 충신 가문으로 간신인 화신과 끊임없이 대립하며, 강직한 충성심으로 인해 가문의 영달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절개를 중시하는 내용이 작품의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한편 가문 소설의 대부분이 중국의 명대로 설정된 것이 많은데, 이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인 ‘화이관(華夷觀)’에 의한 것으로 명나라에 의한 중세적 질서 확립을 의도하고 있다. 그런데 <징세비태록>은 청나라를 배경으로 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조선 후기 ‘화이관(華夷觀)’에 대한 의식 변화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변화는 북학파의 실학사상인 ‘화야일야(華夷一也)’의 인식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징세비태록>이 청을 배경으로 청조를 긍정한 것은 ‘화이관(華夷觀)’의 탈피라는 근대적인 의식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징세비태록>은 활자본 고소설인 <일대용녀 남강월>로 개작되어 남강월의 활약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일대용녀 남강월>에는 군담의 장면이 극대화되고 전술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황제의 조서와 격서를 추가하여 사실지향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징세비태록>의 소설사적 의의는 먼저, 이 작품이 후대의 가문 소설로 가문 소설의 전통을 구현하고 있으면서도, 무기력한 왕․부패한 봉건 관료에 대한 비판과 적극적인 여성상의 제시를 통해 반봉건의 근대적인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징세비태록>은 청조를 긍정적으로 인식함으로써 당시의 전통적인 가치관인 ‘화이관(華夷觀)’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담고 있다. 따라서 <징세비태록>은 가문 소설의 전통을 구현하고 있으면서도, 아울러 조선 후기의 근대적인 인식을 담고 있다.
<징세비태록>은 여러 종의 이본이 필사본, 방각본, 활자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본 검토 결과 낙선재본이 세책본 뿐만 아니라 방각본과도 관련이 있으며, 활자본은 상업성이 검증된 방각본을 저본(底本)으로 하여 간행된 경우가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징세비태록>의 이본 검토를 통해 조선 후기 소설의 유통 양상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소설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