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들뢰즈의 철학을 배경으로 하는 ‘폴딩’ 건축에 대한 연구이다. 근대건축 이후 근대건축을 넘어서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역사적 상징과 의미를 내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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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09
학위논문(박사)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건축학과 , 2009. 2
2009
한국어
720 판사항(22)
서울
214 p. ; 삽도, 챠트 ; 30 cm.
지도교수: 임창복.
참고문헌 : p. 20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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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들뢰즈의 철학을 배경으로 하는 ‘폴딩’ 건축에 대한 연구이다. 근대건축 이후 근대건축을 넘어서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역사적 상징과 의미를 내세우며 근대건축을 넘어서려 하였고, 해체주의건축은 근대의 주체 및 동일성을 해체하며 근대건축을 넘어서려 하였다. 폴딩 건축은 들뢰즈의 무한한 차이의 생성을 기반으로 하는 주름론을 배경으로하여 동일성의 근대건축을 넘어서려고 하고 있다. 들뢰즈의 철학은 새로운 형이상학의 체계를, 새로운 세계관을 그 중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주체, 동일성, 표상 등을 근본 개념으로 하는 근대적 세계관과는 달리 그의 세계관은 사건이 무한히 생성되는 질적 차이의 세계관이다. 들뢰즈는 근대적 표상의 체계로 환원되지 않는 사유를 쫓는다. 그것은 주름이며 사건의 철학이다. 거기서는 차이가 동일성으로 포섭되지 않는다. 차이들은 미리 규정된 목표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향해 불확실하게 열려있다.
근대의 표상이 동일성을 바탕으로 한다면 들뢰즈의 표상은 계속해서 생성되는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차이는 보편물리학으로서의 시공간을 전제로 하는 데카르트적 연장의 차이, 양적인 차이와는 다른 질적 차이, 강도의 차이를 가리킨다. 이런 차이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전일적(holistic)으로 바라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접혀 있던 잠재적 층위가 계속해서 현실화되는-펼치는, 사건이 발생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경우 근대적인 시공간 개념은 사건과 흔적으로 대체된다. 사건은 시간과 공간을 통합하는 미적분적인 한 점을 가리키며, 흔적은 시간을 따라 계속해서 바뀌어 나가는 모든 지속된 변화들을 가리킨다. 사건은 시간에 따라 무한히 반복되지만 질적 차이를 생산하고 공간은 현실화된 사건들에 의해 질적 특성이 계속해서 바뀌어 간다.
본 연구에서 후기 구조주의의 사상적 배경, 특히 들뢰즈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폴딩 건축’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폴딩 건축이 그 지향하는 바에 따라 크게 ‘형태의 폴딩 건축’과 ‘사건의 폴딩 건축’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후기 구조주의자들은 시간이라는 차원을 도입하여 차이, 생성, 흔적 등을 구조에 담아 이해하려고 하였다. 건축가들은 그러한 생각을 받아들여 건축에 그러한 개념들을 적용하려 했다. 해체주의 건축이 데리다의 차연과 흔적, 텍스트 등의 개념에 영향을 받아 작업을 한 것처럼, 폴딩 건축 역시 들뢰즈의 주름 개념에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한다. 들뢰즈의 주름 개념은 사건의 존재방식이다. 사건은 무한히 반복되며 차이를 생성한다. 무한한 차이의 생성이 주름에 내재된 근본적인 속성이다.
형태의 폴딩 건축 역시 그러한 차이를 건축에 표현하려 하였다. 그런데 형태의 폴딩 건축은 주름개념에서 물질의 존재방식만을 강조하여 가시적인 굴곡된 형태만을 재현하는데 그치고 만다. 새로운 건축 유형을 만들어냈다는데 의의를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들의 사고는 형태 중심의 사고로 단지 철학적 은유인 주름의 형상을 모사하였을 뿐인, 근대적 표상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능성의 실재화만 이루었을 뿐 근본적인 질적 차이를 생성하지 못하고 양적 차이만을 생산하는 한계를 지닌다. 이 경우 주름 형태라는 동일성의 차원으로 환원될 수밖에 없다.
사건의 폴딩 건축은 사건을 중심으로 형태와 공간을 생성한다. 사건은 반복되더라도 그 전과 동일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질적 차이를 생성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공간 역시 그 특성 역시 달라지며, 지속적인 변화를 생성할 수 있다. 들뢰즈의 철학을 건축의 형태에 부분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건축의 전체적인 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단지 현재라는 시간을 넘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되는 공간을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건중심의 건축은 카오스모스의 세계에서, 이전의 건축역사에서 추구해온 구상적 건축과 근대건축이 지향해 온 기능중심의 추상적 건축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건축의 지평을 열어 줄 가능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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