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학교폭력 현장의 청소년들의 권력관계를 심도 있게 밝혀, 권력관계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기존 학교폭력 연구에서는 집단 요소의 중요성을 ...
본 연구는 학교폭력 현장의 청소년들의 권력관계를 심도 있게 밝혀, 권력관계가 학교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기존 학교폭력 연구에서는 집단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교실과 학교 안에서의 아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있게 조명하지 못했다. 하여 본 연구는 집단 안의 개인, 집단의 힘, 집단의 역동성 등을 깊이 있게 고찰해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권력장악가능성’과 ‘권력장악욕구’라는 변수를 사용하여 청소년들의 권력관계 유형을 분류하였고, 각각의 유형별로 행동의 목적, 형태, 학교폭력 현장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 연구는 Yin의 사례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15명의 연구참여자를 심층 인터뷰하였다. 이에 대한 연구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실과 학교 안에서 아이들의 집단은 분리되어 여러 개의 집단으로 존재했다. 물론 집단들 사이에서도 소통은 있었지만 많은 부분에서 분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같은 집단 안에서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힘의 크기는 달랐고, 아이들의 서열은 정확히 구분되어 있었다.
둘째, 교실과 학교에서의 아이들의 권력관계는 구성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학교 내에는 ‘노는 아이들’로 여겨지는 아이들과 공식적인 ‘일진’이 존재했고, 학교 밖의 권력체계는 학교 안의 권력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셋째,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아이들에게 우호적이었고, 구성원들끼리 서로 지지해주고 행동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한 아이들은 집단 안에서 자신들의 힘보다 더 큰 집단의 힘을 누리고 있었다.
넷째, 권력은 알고 있는 사이에서 형성되어 권력관계로 고착화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노는 친구나 선배들과의 관계를 통해 힘, 권력을 구축하고 이를 모방하고 있었고, 권력을 가지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이점에 의해 행동에 강화를 받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권력장악가능성’과 ‘권력장악욕구’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권력장악가능성’이란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이 쓸 수 있는 자원 혹은 권력이 근원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고, ‘권력장악욕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그 우위를 토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자신에게 부족한 자원을 가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폭력 현장에서의 권력장악가능성을 ‘싸움을 잘 한다’, ‘힘이 세다’, ‘리더십, 카리스마가 있다’, ‘평소에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친구가 있다’, ‘노는 친구가 있다’, ‘‘빽’(학생)이 있다’, ‘‘빽’(일반인)이 있다’, ‘키가 크거나 덩치가 크다’, ‘말을 잘 한다’, ‘호감 가는 외모를 가졌다’, ‘선생님에게 예쁨을 받는다’, ‘학업성적이 좋다’, ‘집이 부유하다’로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폭력 현장에서의 권력장악욕구를 ‘의견을 말하고 행동한다’, ‘폭력을 행사한다’,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려 노력한다’,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권력이 있는 아이와 어울리고 싶어한다’, ‘싸움을 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나 영역을 확장하거나 공고히 한다’, ‘권력의 이점에 매력을 느끼고 가지려 한다’로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권력장악가능성이 많고, 권력장악욕구도 강한 사람을 ‘지배자’로, 권력장악가능성은 많지만, 권력장악욕구가 약한 사람을 ‘실력자’로, 권력장악가능성은 적은데, 권력장악욕구는 강한 사람은 ‘추종자’로, 권력장악가능성도 적고, 권력장악욕구도 약한 사람은 ‘은둔자’로 보았다. 또한 지배자는 가해자․강화자․조력자․ 조종자가, 실력자는 방관자가, 추종자는 강화자․조력자․피해자가, 은둔자는 피해자․방관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첫째, 지배자 유형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노는 아이들’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또래 관계에서는 강자였으나, 선배들과의 관계에서는 약자인 경우가 많았다.
둘째, 실력자 유형의 아이들은 ‘권력의 언저리’에 있는 경우가 많았고, 학교폭력 현장에서 가해자 아이들의 행동을 그냥 방관하거나, 소극적으로라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셋째, 추종자 유형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고, 결핍된 다른 아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힘, 권력이 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표하거나 ‘비위’를 맞추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더욱 고립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넷째, 은둔자 유형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더욱 ‘소심해지고’,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서 얻어낸 이론적․실천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이론적 의의는 교실과 학교 안에서의 아이들 간의 관계를 권력관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데 있어 ‘권력장악가능성’과 ‘권력장악욕구’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 개념 정의를 하고, 권력관계 유형화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실천적 의의는 청소년들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과 지침에 활용할 수 있는 학생들 간의 권력관계, 집단역동, 학교폭력 현장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