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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된 아메리카와 1950년대 한국 문학의 자기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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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이 논문의 목적은 미국 혹은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통해, 1950년대 남한 사회에서 ‘민족/국민(nation)’이라는 특정한 형식의 자기 정체성(identity)이 정립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있다.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그 하나는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는 정체(polity)하에서의 ‘민족/국민’의 정체성 형성 과정이란, 당시 세계 냉전 질서의 실질적 주도자인 아메리카의 존재를 통해서 재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역사적 맥락이라는 문제인데 즉, 이 논문은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통할 때 식민지 시기와 ‘탈식민’ 시기 정체성의 구조가 어떠한 <반복>과 <차이>를 보이는지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논문의 목적과 관련하여 특히 강조되어야 할 대목은 이 작업이 1950년대 당시 많은 텍스트에 산재해있는 아메리카에 관한 표상들을 수집, 그 총합의 목록을 작성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이 논문이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통해 구성된 자기 표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아메리카에 상응하여 구성되는 자기 표상을 무엇으로 상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는데, 이 점과 관련하여 이 논문에서는 1950년대 생산된 ‘동양/아시아’라는 표상에 주목하였다. ‘동양/아시아’라는 표상을 선택한 이유는 이것이 독립적인 실체를 가진다기보다는 ‘서양/아메리카’라는 표상과 연동하며 구성되는 한 쌍(pair)의 개념 구조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시 말해, 두 개의 표상 축은 대립항의 존재에 의해 의미가 규정되는 방식으로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식민지 시대 ‘민족/국민’ 차원의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관여해왔던 ‘동양-서양’의 도식은 탈식민을 맞이하여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반복되는가. 먼저 <차이>의 측면에서 보자면, ‘동양’이라는 표상 축은 식민지 시대 제국 일본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며 그 공백을 남한의 표상으로 대체한다. 한편, ‘동양’의 구조적 유관어인 ‘서양’의 경우, 구라파와 아메리카(구미, ?米)라는 기존의 두 가지 구성 요소가 급속히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인다. ‘동양-서양’이라는 도식은 이제 실질적으로는 남한과 아메리카를 의미하게 되는데, 남한과 아메리카 표상의 이러한 연대와 결합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아메리카의 동아시아 반공(反共) 블록이라는 국제 정치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 기존 도식의 <반복>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제국 일본이 ‘동양/아시아’라는 방대한 문명 단위로 자국과 자민족을 지시하려 했던 것과 거의 유사하게, ‘탈식민’ 시기의 남한 역시 이러한 경향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었다. 일본과 관련된 청산 담론이 ‘탈식민’ 남한 사회에 팽배했지만, 제국의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던 ‘동양/아시아’라는 기표는 이번에는 남한을 가리키며 계속해서 살아남게 된다. 식민지 시대의 ‘동양-서양’ 도식의 실질적인 외연(外延, denotation)이 남한과 아메리카를 각각 가리키게 됨으로써 이 도식은 냉전 질서를 반영하는 개념으로 바뀌어 가지만, 그러나 이들 표상의 내포(內包, connotation)가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이들 표상의 의미 내용은 상이한 입장을 가진 주체에 따라 달라지며 분화를 일으켰다. 이 논문에서는 대략 1955년을 전후로 해서 ‘동양/아시아’와 ‘서양/아메리카’의 지배적인 표상 내용이 분화한다고 보고 이를 분석하였다. 먼저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대 전반의 경우, 아메리카는 남한 사회에 오늘날까지 대중적으로 팽배한 이른바 구원자 혹은 시혜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그러나 구원자로서의 아메리카는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는 북한을 민족의 타자로 지목하면서, 그들을 악마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가능했다. 이처럼 북한을 민족의 타자(他者)로 지목하면서, 발생하는 민족 개념의 동요를 봉합하기 위해 남한의 지식인들은 고대 신라라는 표상을 제시한다. 식민지 조선에 대한 제국 일본의 우위를 증명하는 문화적 표상이었던 신라는 ‘탈식민’ 시기 남한을 중심으로 한 고대의 민족적 표상으로 일약 변신한다. 한편, 아메리카는 군사적으로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였던 반면, 문화적 측면에서는 민족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으로 표상되어 주목할 만하다. 특히 당시 대중들의 아메리카 문화에 대한 매혹과 열광은 남한 지식인들의 지속적인 우려의 대상이 된다. 특히 개개인의 욕망에 충실한, 자유분방한 개인주의는 국민국가 공동체의 결속에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내부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외부적 요소로서의 ‘서양/아메리카’에 맞서 내부를 환기하는 ‘동양’에 대한 논의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논의들은 시대 후반, 제국 일본이 구미(?米)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생산했던 동양 논의들의 구조와 크게 다름이 없었다. 즉, 정치적, 경제적으로는 무력할지언정 문화적으로는 우위에 있다는 심미적인 정체성에 대한 상상의 방식은 ‘탈식민’ 시기에도 그대로 되풀이 된다. 한편, 195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미· 소의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면서, ‘민족/국가’ 단위의 경제 발전이 전 세계적인 의제(agenda)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가들의 위계질서에서 최정점을 차지한 아메리카는 이념형적인 모델로 상정된다. 아메리카가 경제적, 문화적 발전의 이념형으로 설정됨과 동시에 ‘동양/아시아’는 자본주의적 발전으로부터 소외된 후진성의 대표적인 기호가 된다. 왜 자본주의가 동양에서는 발달하지 못 했는가 라는 물음은 당시 남한의 근대화 지향적인 지식인들을 사로잡았던 질문이었다. ‘아시아적 정체성(停滯性)이 식민지 시기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언급되었다면, ‘탈식민’ 시기 좌파가 사라진 남한에서 이 개념은 근대화를 지향하는 지식인들에 의해 유사 과학의 외양을 하고 다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1950년대 후반의 아메리카 표상은 당대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제어하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다. 반공이 자유민주주의의 전부라는 등식은 깨지기 시작했고, 오히려 독재야말로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발상이 생겨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상이한 입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때, 아메리카는 자유민주주의의 발상지로서, 남한 사회에 모범적인 준거점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이르러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측면 모두에서 이념형으로 상정된 아메리카 상은 동요되기 시작한다. 세계 각지에 자국의 주둔 기지를 소유하고 있는 “점령군으로서의 아메리카”라는 표상이 남한 사회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한다. ‘반미(反美)적 상상력’이 식민지 시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탈식민 시기 ‘반미’는 분단의 문제와 결부되어 등장한다. 아메리카에 대한 기존의 표상 방식이 동요되면서, ‘동양/아시아’에 대한 표상의 방식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동양/아시아’ 표상은 그 동안의 반공주의적 성향을 상대화하고 현실 속의 아시아 각국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표시하기 시작한다. 4.19를 전후한 혁명적 담론 공간에서, ‘동양/아시아’는 더 이상 비역사적인 심미적 개념, 경제적·문화적 열등감을 나타내는 개념이 아닌 문자 그대로의 탈식민을 실천하려는 새로운 정치, 문화적 표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게 갱신된 ‘동양/아시아’ 표상의 수명은 지극히 짧았는데 이는 대내적으로는 4.19 직후 등장한 박정희 정권의 등장, 대외적으로는 제 3세계에 대한 아메리카의 적극적 개입이 원인이었다. 실제로 남한 사회는 아메리카가 수행하는 대아시아 전쟁이었던 베트남 전쟁에 아메리카에 다음 가는 대규모의 전투 병력 파병을 단행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한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던 탈식민적 아시아에 대한 상상은 온전한 발육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다시금 역사의 망각 속으로 잦아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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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논문의 목적은 미국 혹은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통해, 1950년대 남한 사회에서 ‘민족/국민(nation)’이라는 특정한 형식의 자기 정체성(identity)이 정립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있다. 아메리...

      이 논문의 목적은 미국 혹은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통해, 1950년대 남한 사회에서 ‘민족/국민(nation)’이라는 특정한 형식의 자기 정체성(identity)이 정립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있다.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그 하나는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는 정체(polity)하에서의 ‘민족/국민’의 정체성 형성 과정이란, 당시 세계 냉전 질서의 실질적 주도자인 아메리카의 존재를 통해서 재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역사적 맥락이라는 문제인데 즉, 이 논문은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통할 때 식민지 시기와 ‘탈식민’ 시기 정체성의 구조가 어떠한 <반복>과 <차이>를 보이는지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논문의 목적과 관련하여 특히 강조되어야 할 대목은 이 작업이 1950년대 당시 많은 텍스트에 산재해있는 아메리카에 관한 표상들을 수집, 그 총합의 목록을 작성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이 논문이 아메리카라는 매개를 통해 구성된 자기 표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아메리카에 상응하여 구성되는 자기 표상을 무엇으로 상정할 것인가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는데, 이 점과 관련하여 이 논문에서는 1950년대 생산된 ‘동양/아시아’라는 표상에 주목하였다. ‘동양/아시아’라는 표상을 선택한 이유는 이것이 독립적인 실체를 가진다기보다는 ‘서양/아메리카’라는 표상과 연동하며 구성되는 한 쌍(pair)의 개념 구조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시 말해, 두 개의 표상 축은 대립항의 존재에 의해 의미가 규정되는 방식으로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식민지 시대 ‘민족/국민’ 차원의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관여해왔던 ‘동양-서양’의 도식은 탈식민을 맞이하여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반복되는가. 먼저 <차이>의 측면에서 보자면, ‘동양’이라는 표상 축은 식민지 시대 제국 일본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며 그 공백을 남한의 표상으로 대체한다. 한편, ‘동양’의 구조적 유관어인 ‘서양’의 경우, 구라파와 아메리카(구미, ?米)라는 기존의 두 가지 구성 요소가 급속히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인다. ‘동양-서양’이라는 도식은 이제 실질적으로는 남한과 아메리카를 의미하게 되는데, 남한과 아메리카 표상의 이러한 연대와 결합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아메리카의 동아시아 반공(反共) 블록이라는 국제 정치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 기존 도식의 <반복>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제국 일본이 ‘동양/아시아’라는 방대한 문명 단위로 자국과 자민족을 지시하려 했던 것과 거의 유사하게, ‘탈식민’ 시기의 남한 역시 이러한 경향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었다. 일본과 관련된 청산 담론이 ‘탈식민’ 남한 사회에 팽배했지만, 제국의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던 ‘동양/아시아’라는 기표는 이번에는 남한을 가리키며 계속해서 살아남게 된다. 식민지 시대의 ‘동양-서양’ 도식의 실질적인 외연(外延, denotation)이 남한과 아메리카를 각각 가리키게 됨으로써 이 도식은 냉전 질서를 반영하는 개념으로 바뀌어 가지만, 그러나 이들 표상의 내포(內包, connotation)가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이들 표상의 의미 내용은 상이한 입장을 가진 주체에 따라 달라지며 분화를 일으켰다. 이 논문에서는 대략 1955년을 전후로 해서 ‘동양/아시아’와 ‘서양/아메리카’의 지배적인 표상 내용이 분화한다고 보고 이를 분석하였다. 먼저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대 전반의 경우, 아메리카는 남한 사회에 오늘날까지 대중적으로 팽배한 이른바 구원자 혹은 시혜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그러나 구원자로서의 아메리카는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는 북한을 민족의 타자로 지목하면서, 그들을 악마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가능했다. 이처럼 북한을 민족의 타자(他者)로 지목하면서, 발생하는 민족 개념의 동요를 봉합하기 위해 남한의 지식인들은 고대 신라라는 표상을 제시한다. 식민지 조선에 대한 제국 일본의 우위를 증명하는 문화적 표상이었던 신라는 ‘탈식민’ 시기 남한을 중심으로 한 고대의 민족적 표상으로 일약 변신한다. 한편, 아메리카는 군사적으로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였던 반면, 문화적 측면에서는 민족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으로 표상되어 주목할 만하다. 특히 당시 대중들의 아메리카 문화에 대한 매혹과 열광은 남한 지식인들의 지속적인 우려의 대상이 된다. 특히 개개인의 욕망에 충실한, 자유분방한 개인주의는 국민국가 공동체의 결속에 심각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내부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외부적 요소로서의 ‘서양/아메리카’에 맞서 내부를 환기하는 ‘동양’에 대한 논의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논의들은 시대 후반, 제국 일본이 구미(?米)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생산했던 동양 논의들의 구조와 크게 다름이 없었다. 즉, 정치적, 경제적으로는 무력할지언정 문화적으로는 우위에 있다는 심미적인 정체성에 대한 상상의 방식은 ‘탈식민’ 시기에도 그대로 되풀이 된다. 한편, 195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미· 소의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면서, ‘민족/국가’ 단위의 경제 발전이 전 세계적인 의제(agenda)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가들의 위계질서에서 최정점을 차지한 아메리카는 이념형적인 모델로 상정된다. 아메리카가 경제적, 문화적 발전의 이념형으로 설정됨과 동시에 ‘동양/아시아’는 자본주의적 발전으로부터 소외된 후진성의 대표적인 기호가 된다. 왜 자본주의가 동양에서는 발달하지 못 했는가 라는 물음은 당시 남한의 근대화 지향적인 지식인들을 사로잡았던 질문이었다. ‘아시아적 정체성(停滯性)이 식민지 시기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언급되었다면, ‘탈식민’ 시기 좌파가 사라진 남한에서 이 개념은 근대화를 지향하는 지식인들에 의해 유사 과학의 외양을 하고 다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1950년대 후반의 아메리카 표상은 당대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제어하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다. 반공이 자유민주주의의 전부라는 등식은 깨지기 시작했고, 오히려 독재야말로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발상이 생겨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상이한 입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때, 아메리카는 자유민주주의의 발상지로서, 남한 사회에 모범적인 준거점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이르러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측면 모두에서 이념형으로 상정된 아메리카 상은 동요되기 시작한다. 세계 각지에 자국의 주둔 기지를 소유하고 있는 “점령군으로서의 아메리카”라는 표상이 남한 사회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한다. ‘반미(反美)적 상상력’이 식민지 시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탈식민 시기 ‘반미’는 분단의 문제와 결부되어 등장한다. 아메리카에 대한 기존의 표상 방식이 동요되면서, ‘동양/아시아’에 대한 표상의 방식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동양/아시아’ 표상은 그 동안의 반공주의적 성향을 상대화하고 현실 속의 아시아 각국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표시하기 시작한다. 4.19를 전후한 혁명적 담론 공간에서, ‘동양/아시아’는 더 이상 비역사적인 심미적 개념, 경제적·문화적 열등감을 나타내는 개념이 아닌 문자 그대로의 탈식민을 실천하려는 새로운 정치, 문화적 표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게 갱신된 ‘동양/아시아’ 표상의 수명은 지극히 짧았는데 이는 대내적으로는 4.19 직후 등장한 박정희 정권의 등장, 대외적으로는 제 3세계에 대한 아메리카의 적극적 개입이 원인이었다. 실제로 남한 사회는 아메리카가 수행하는 대아시아 전쟁이었던 베트남 전쟁에 아메리카에 다음 가는 대규모의 전투 병력 파병을 단행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한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던 탈식민적 아시아에 대한 상상은 온전한 발육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다시금 역사의 망각 속으로 잦아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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