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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국 동양한문학회 2012 동양한문학회 학술발표대회 Vol.2012 No.-
이른바 죽은 귀신, 또는 혼은 ‘人鬼交歡’이라는 형태로, 한국서사문학사의 첫 장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소재다. 얼른 들어도 [首揷石枏], [桃花女 鼻荊郞], [崔致遠] 등이 떠오른다. 귀신이 인간사회에 현현한다는 이 소재는 사람이 다른 異類로 변하는 변신 모티프와 짝을 이뤄, 초기 지괴와 전기의 서사 근간을 구축하였다. 문제는 이 소재가 초기서사에만 한정되 지 않고 그 후로도 간단없는 흥미소로 변주되어 왔다는 점이다. 또한 귀신의 실체가 대개 원한 맺힌 寃鬼라는 점에서 심중한 이해를 요구한다. 이 원귀 출현의 서사는 지괴·전기라는 장르관습의 한 소산이기도 하지만, 당대 사회와 인간에 대한 메타포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서사의 전통에서, 특히 조전전중기 傳奇小說과 夢遊錄은 이 변주의 정점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