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소수의 특정 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이자 전유물로써 그 기능이 교육과 연구에 국한되어 있었고, 대학 캠퍼스 또한 특정 이용자들만을 위한 제한적 시설이었다. 하...
과거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소수의 특정 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이자 전유물로써 그 기능이 교육과 연구에 국한되어 있었고, 대학 캠퍼스 또한 특정 이용자들만을 위한 제한적 시설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급속도로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생활양식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학의 역할과 기능도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학문 전달의 기능과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복지 등의 나눔 기능, 일반 대중과의 교류를 위한 평생 교육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확충해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교육의 개방화·세계화 및 저출산 문제로 인한 취학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들 간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각 대학들은 창의적 경영과 경제적 개념을 갖출 수밖에 없는 현안에 직면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특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그 프로그램과 연계된 공간, 건물들과의 상호 관계를 고려한 하드웨어적 측면의 혁신적인 개선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들의 설립 초기에는 대부분이 도심 외곽지역에 위치하였으며, 이 시기의 캠퍼스 주변은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소의 주거지와 이들을 위한 근린생활시설들로 형성되어졌다. 하지만 도시의 급격한 확장과 개발로 인하여 도시는 과밀화 되었으며, 대학 주변지역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각 대학들은 학생들의 증가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다양한 개발 사업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캠퍼스 내부의 추가시설확충 뿐만 아니라, 캠퍼스 경계부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전의 도심형 대학들의 캠퍼스는 내부 중심적 개발에 머물러 있었으며, 국내 대학 주변지역은 캠퍼스와 단절된 경계를 이루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제한된 캠퍼스 부지내의 쾌적한 환경이 점차적으로 저하되는 요인으로 작용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에 대학 주변의 가로활성화, 도시재생 등 많은 사업들을 통해 경계부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주변지역과의 상호보완적인 유연한 경계부 개발보다는, 상업시설에만 편중된 개발로 인하여 기존주민들과의 상생보다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만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더 이상 지역사회와 분리 개발되기 보다는 한정된 캠퍼스를 벗어나 주변지역과 유연한 경계부를 가지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개발과 다기능적인 공간들을 만들어 캠퍼스 경계부의 다양한 활용성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서울소재 도심형 캠퍼스의 경계부를 분석한 결과 80%이상 주거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경계부 활성화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거 인접부분의 경계부는 대부분이 폐쇄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조사된 도심형 캠퍼스 중 주거와 상업이 혼재되어 있고 타 대학과 차별화된 학교 특성과 지역적 특성이 있는 홍대를 중심으로 캠퍼스 경계부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홍대 캠퍼스 주변지역 및 경계부를 세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특성이 있는 상업시설인 문화적 소비공간의 입지는 공간구문론의 부분통합도에서 2이상인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주변지역의 평균 부분통합도인 1.96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같은 온라인 게시물을 참조할 때 공간 위상이 낮은 곳이라도 지역적 특성이 있는 문화적 소비공간에서는 특화된 상품 및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한 많은 방문자 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타 지역과 차별화된 공간 및 제품으로도 심리적 접근성을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주거지의 상업화는 도시공간구조상 위상이 높은 지역부터 상업화가 이루어지며, 상업 공간의 확장에 따라 기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뿐만 아니라, 기존 주민들을 위한 경계부 개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홍대 경계부 중 활성화되기 쉬운 입지는 홍문관으로부터 제2기숙사 사이의 와우산로 22길로 분석되었으며, 도입 프로그램으로 학교의 필요시설과 지역의 필요시설, 학교와 지역의 교류시설로 구분하여 제안하였다. 학교의 필요시설은 교육공간으로 지역성 및 대학의 특성을 고려 시 예술전문 도서관, 미디어 센터, 창업 및 산업협력을 지원하는 연구실, 대중과 연계 가능한 오픈 강연장 및 강의실,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방 및 스튜디오와 같은 작업실이 있다. 지역의 필요시설은 문화시설 및 지원시설로 문화예술을 지원할 수 있는 전시판매가 가능한 복합 미술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공연장, 다양한 문화예술분야 관련 동호회실 등이며, 직접적으로 삶을 지원할 수 있는 지원시설로 스포츠 센터 및 공용주차장이 있다. 또한 학교 특성 및 지역성을 나타내고 지역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특성화된 리테일 상점이 필요하며, 학교 필요시설 및 지역필요시설이 복합화 된 개방형 시설들이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필요시설을 고려하여 홍대 캠퍼스 경계부 개선을 위한 방안은
첫째, 예술대학으로서의 아이덴티티 향상이다. 이를 위해 지역산학 협력단을 만들고, 예술인의 거점공간을 제공하며, 지역산학 협력단과 예술인 거점공간을 일반인과 교류할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방문자에게 특별한 체험을 통한 스페이스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둘째, 지역 주민 및 방문자에게 편의를 줄 수 있는 예술특화가로 조성이다. 골목길의 특성을 보존하되 접근성을 향상하여 보행의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 및 방문자를 고려한 오픈스페이스와 휴게공간을 조성하여야 한다. 또한 이 공간들은 창업공방 및 작업실에서 만든 문화예술품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예술 특화가로를 형성하여 지역주민과 학교, 방문자 모두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셋째, 주변시설 및 지역과의 연계 발전을 위해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예술관련 창업 공간과 기업이 조합된 경계부 구성이 필요하며, 오픈 캠퍼스를 통해 대학 내 외부의 적극적 연계를 통한 상호 보안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홍대 캠퍼스 경계부의 개선방안은 홍대의 정체성을 더 명확히 하고 지역성을 강화시켜줄 것이며, 유연한 경계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교류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다변화되고 있는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