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의 시작인 모더니즘 건축과 정신분석학은 그 성립시기에서부터 전통성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이후 발전과정에서 전통성의 재인식을 통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에 이...
현대건축의 시작인 모더니즘 건축과 정신분석학은 그 성립시기에서부터 전통성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이후 발전과정에서 전통성의 재인식을 통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두 학문 간의 교류와 융합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고,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에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 이론에 기초한 해체주의와 포스트 구조주의 영향을 받은 여러 현대건축 사조들이 성립되었었다. 그러나 현재 시도되고 있는 현대건축과 정신분석학의 접목은 특정 이론, 또는 한 학파의 사상을 설계와 개념 등에 적용함으로 현대 정신분석학의 변화와 발전을 충분히 수용하지는 못하기에 결국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현대 정신분석학 이론들의 전체적인 비교를 통해 건축 구성원리의 분석과 새로운 건축계획 모델 도출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동시에, 향후 보다 폭 넓은 건축과 정신분석학간의 교류와 융합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연구들을 진행하였다. 이에 건축구성원리에 정신분석학 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 본 연구의 목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신분석학의 범용성을 활용하여, 동서양의 전통은 물론이고 현대건축에 내재되어 있는 건축구성원리의 원형(原型)에 대한 탐구이다. 두 번째로는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전통과 현대건축의 동질성과 차별성을 파악함으로써 인간 정신구조에 입각한 건축 구성원리가 가지는 연속성의 실체를 파악한다. 세 번째로는 현대 건축에 활용되고 있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론의 한계를 넘어서 보다 발전된 현대 정신분석학 이론을 건축에 적용하는 새로운 방법론의 확립이다. 마지막으로는 본 연구에서 분석된 전통과 현대건축의 건축구성원리를 기반으로 정신분석학적 차원의 새로운 현대건축 계획 모델을 도출한다.
상기의 연구목적이 달성될 경우, 정신분석학적 차원에서 전통건축과 현대건축간의 간극을 좁히고 건축계획 및 설계에 있어서는 변혁적인 방법론과 계획모델을 획득함으로써, 향후 건축이 보편성과 함께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그 기대 효과로는 다음에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신분석학 이론을 근거로 동·서양 건축을 비교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과거 단편적으로만 적용되던 정신분석학 이론을 건축에 보다 폭 넓게 적용될 수 있는 발전의 장(場)을 제공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건축계획에서 일반적인 건축역사적인 이론이나 사상 등을 개념으로 활용할 때에, 현대적인 시각과 융합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데에 유용한 연구방법의 해답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을 연계시킴으로써, 글로벌화 된 사회 속에서도 전통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21세기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개념을 실현한다.
위의 연구 목적과 기대효과를 이루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문화와 사상, 예술등 에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원천을 분석함으로써 인간 정신의 구조를 파악해야한다는 정신분석학의 전제를 기본 배경으로 하여, 내외부 공간의 분화와 결합과정, 그리고 그로 발생되는 동선의 형성과 흐름들을 통해서, 단위공간에서 전체공간으로 확장되어 가는 건축 구성원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해 각 시대의 건축 사조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 혹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정신분석학 시각에서 통합적인 비교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과정에서 건축물의 형태, 그리고 매스, 스케일등이 가지는 상징성 보다는 공간 그 자체와 여러 공간의 결합을 통해서 발현되는 의미와 상징이 주요 연구대상으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활용될 정신분석학 이론으로, 전통건축에서는 정신분석학의 초기 이론 중에 하나인 지형학적인 모델(Topographic Model)을, 모더니즘 건축 이후의 서양 현대건축이론은 구조적 모델(Constructivist Model)을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에게서 출발한 정신분석학 이론은 이후 지형학적 모델에 전통사상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칼 쿠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심리학(Analytical Psychology)으로 발전하였고, 구조적 모델은 기호학(Semiotics)과 언어학(Ligustics)에 영향을 받은 신프로이트 학파(Neo Freudian)와 포스트 프로이트 학파(Post Freudian)로 변화해 갔다.
같은 근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발전의 향상을 보인 두 학파 이론 중 가장 큰 차이점은 우선 융이 인간의 무의식(Unconscious)이 상징(象徵), 즉 Symbol로 이루었다고 주장한 반면, 프로이트와 그 후계자들은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주장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종교를 비롯한 전통문화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프로이트와 달리 융은 전통성은 획득된 상징으로 인간 무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지의 장소적 상징과 건축물의 조화를 추구하는 전통을 계승 발전해 온 전통건축 구성원리 분석에는 전통성을 중요시한 융의 분석심리학을, 그리고 건축물로 형성되는 내외부공간의 소통과 구성요소간의 상대성과 관계성을 중심으로 전통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모더니즘과 그 이후의 현대건축의 구성원리 분석에는 프로이트 후기이론인 구조적 모델을 계승한 신 프로이트와 포스트 프로이트 학파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적용하였다. 비록 이들 두 학파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기는 했지만, 두 학파는 서술적 접근(Descriptive)의 방법을 융이 그대로 받아들였고, 심리적 갈등에 대한 개념들도 유사하며, 경제학적인 모델(Economic Model)의 개념인 삶의 본능(Eros)과 죽음의 본능(Thanatos)는 집단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의 요소인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의 긍정적인 역할과 부정적인 역할과 유사하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이 두 가지 이론의 차이와 공통점을 활용하여,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상이점을 연계해줄 수 있는 건축계획 모델의 도출을 유도했다.
이에 본 연구의 진행체계는 우선 서론에서는 연구의 배경과 목적, 그리고 방법과 대상과 함께 선행연구를 분석하고 연구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해 놓았다. 2장에서는 정신분석학의 계보와 그 이론들을 정리해 놓고서, 인간 정신과 건축공간을 비교해보고, 3장에서는 첫 번째로는 서양과 한국 전통건축의 구성원리를 융 분석심리학의 중요 개념인 자기실현화 이론(Self-Realization), 그리고 퍼스낼러티 구성이론(Personality Theory)과 심리학적 유형론(Psychological Type)들을 적용하여 분석을 한다. 4장에서는 앞서 분석한 서양과 한국 전통건축의 정신분석학적 특성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비교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이트 이론인 욕동이론과 구조적 모델, 그리고 역동적 모델을 가지고 전통건축과 모더니즘 건축의 차이를 비교분석 해본다. 5장에서는 모더니즘 이후의 등장한 포스트 모더니즘과 해체주의와 디지털 건축, 그리고 생태건축을 프로이트의 계승자들이 발전 수정시킨 이론을 통해 재해석 해보고, 6장에서는 먼저 5장까지의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을 비교분석을 토대로 융의 분석심리학과 프로이트와 그 후학들의 연구에서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낸다. 그것은 크게 경계성과 대리자적 공간, 그리고 동선의 내러티브와 구성의 위계성으로 나눠지며, 이를 근거로 하여 전통건축 구성원리의 현대적 모델로서 경계의 전이공간 설정, 공간결방의 대상성, 수평동선과 수직동선의 치환, 사본적 평면구성의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분석심리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교분석한 결과, 하나는 전통성을 중요시하고, 하나는 전통성을 부정하였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들은 인간 무의식에 기초한 전통성에 내재된 정신의 지형학적 상징성보다는 기능적인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는 프로이트 이후에 많은 그의 후계자들이 그의 이론을 발전·수정하는 과정에서 증명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상징성과 기능성이 결국은 같은 현상에 대한 다른 해석임을 주장하는 이론가들도 나오게 된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전체적인 정신분석학의 흐름과 전통건축, 그리고 현대건축의 발전과정을 비교분석하면서, 건축 구성원리의 본질적인 형성과정과 건축에 활용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 차원의 건축 구성원리 모델을 제안한다.
이에 정신분석학을 적용하여 현대건축계획에 활용 가능한 건축구성원리를 연구해 본 결론은 여덟 가지이며, 크게 2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신분석학에 입각한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특성비교를 통해 도출된 두 건축의 기본적 구성원리 개념이며, 둘은 이를 기반으로 하여 현대건축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건축구성원리를 제안하는 것이다. 먼저 정신분석학에 의한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특성비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내외부 공간의 결합에 있어서 각 영역성을 중시했던 전통건축은 중간대상이 되는 공간 혹은 벽과 같은 요소를 가지고 경계를 강화한 반면, 현대건축은 각 공간의 소통을 중요시하여 경계를 해체하는 경향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전통건축구성원리는 인간 정신을 지형학적인 측면이 반영되어, 각 영역에 적합한 상징성들을 내포하면서 그 영역의 경계에 그림자, 정박점과 같은 중간대상이 되는 전이공간이 존재하여, 그 경계성을 강화시켜 준다. 다만 한국 전통건축의 경우에서는 열주공간을 통해서 내외부공간이 대상성을 가지면서 변화하는 반면, 서양전통건축은 그리스 건축의 열주공간에 의한 내외부 공간의 상징적인 공간구성원리를 내부공간으로 유입시키면서, 구조적인 벽의 상징성을 활용하여 경계성을 강화시켜왔다. 그에 비해 모더니즘 건축에서는 철과 유리, 콘크리트 라멘 구조가 등장하면서 커튼 월과 대형창 등을 적극 도입하여, 벽이 구조적인 기능을 잃게 되면서 내외부 소통이 주요한 건축공간 구성원리로 주목받게 된다.
두 번째는 공간구성의 중심에 있어서 고전건축은 상징성 위주로 전개된 반면, 현대건축은 기능성에 편향된 공간구성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정신의 요소들이 의식과 무의식과 같은 정신적인 영역에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고 생각하였고, 프로이트 이론들은 대리자의 개념을 통해서 정신적 주체인 자아(Ego), 초자아(Super Ego), 원본능(Id)등에서 파편화된 정신적 요소들은 다른 주체의 부족한 정신적 기능을 보완하는 것일 뿐, 그 속성은 유지된다고 보면서 그 관계성에 주목을 하였다. 이에 전통건축은 내외부 공간구성에 있어서 전체적인 상징성을 구현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현대건축은 각 공간들 간의 기능적 관계성을 구축하는 방법론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는 기능성을 가지지 않는 상징적인 공간을 전체 공간에 중심에 두는 전통건축의 형식과, 수직동선과 설비를 포함한 기능적 성격이 강한 코어를 중심에 두는 현대건축의 평면구성의 비교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동선에 있어서 전통건축의 내러티브와 현대건축의 전치적 특성에 대한 대비이다. 융은 정신의 영역을 의식과 무의식,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으로 나누면서 각 정신간의 요소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중요시하는 자기실현이론을 주창하였고, 프로이트는 정신 요소간의 기능적 관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서술적 접근이라는 방법론을 개발하여 전체적인 시각보다는 각 요소간의 관계가 가지는 개별성에 더 관심을 두었다. 그래서 분석심리학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전통건축에서는 수평동선의 전개를 통해서 각 영역의 경계를 강화시키는 전이공간을 두어 내러티브적인 전일적(全一的) 상징성을 구현하고 있고, 프로이트 이론이 적용되는 현대건축에서는 수직동선의 전개에 따라 개별층으로 분리된 각 공간과 중심코어간의 기능적인 연계를 중시하지만, 수직동선에 따라 적층되어 강화된 코어의 기능성에 의해 각 공간이 가져야 할 특성들이 코어에 따라 결정되면서, 궁극에는 개별공간이 가지는 기능을 보완해야하는 코어의 대리자적인 성격과 전치(Displacement)를 이루어, 도리어 코어를 주체로 하여 각 공간의 성격이 결정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네 번째로는 공간 구성의 특성에 있어서 전통건축의 위계성과 모더니즘 건축의 탈위계, 그리고 현대건축의 유기성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초기이론을 기초하여 발전된 라깡의 기표와 기의의 우연적 의미 구축화의 개념은 분석심리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의 연계점이 되어 줄 수 있는 주요한 정신분석학 이론으로 기의를 의식, 즉 외부에 속해져 있는 공간요소이며, 기표를 무의식 그러니까 내부의 공간요소로 가정하였을 때, 그 결합의 방식이 수평동선에 의해 반복되었을 때는 전통건축의 특성인 전체적 상징성의 위계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수직동선에 의해 중첩이 된 모더니즘 건축에서 탈위계의 현상이 나타난다. 반면 디지털 건축과 생태건축은 수평동선과 수직동선의 결합을 통해서, 시각적 확장을 통해 내외부 공간의 연계를 추구한 모더니즘 건축과 달리 내외부 공간의 연속적인 동선을 원본으로 하여, 다양한 동선적 전개의 과정들을 반복하고 중첩하여 원래의 공간전개와는 다른 의미와 상징성이 구축된 자연스러운 유기적 형태의 사본적인 공간구성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상이 정신분석학에 의해 분석된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기본적 구성원리이며, 이를 기반으로 현대 건축계획의 발달모델로서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신분석학적 건축구성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경계의 전이공간 설정이다. 모더니즘 건축의 내외부 공간 소통에 의한 경계의 해체가 가져온 건축환경적인 문제와 심리적 불안감 등의 문제점을 발견한 르 꼬르뷔지에와 루이스 칸, 루이스 바라간 등은 차양과 이중공간, 외부공간의 강화 등을 통해서 이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이러한 접근은 시각은 물론이고 동선의 내외부 공간관입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서 자칫 패쇄적인 공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그에 비해 디지털 건축과 생태건축에서는 구조적인 벽의 기능을 환원하면서 시각적인 내외부 공간의 확장을 포기하는 대신, 내외부 공간의 동선적인 흐름을 통해서 새로운 차원의 공간 소통방법론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이 방법론들은 기능성에 치중된 면이 있기에, 전통건축 구성원리에서 나타난 전이공간이 가지는 개별적 기능성과 상징성을 더하여 더 완성된 건축 구성원리로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두 번째는 공간결합의 대상성이다. 모더니즘 건축에 있어서 기능성이 강조된 코어에 대해 개별적인 공간의 결합은 고착화되어 공간의 연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루이스 칸은 Served Space와 Servant Space의 개념을 통해 공간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을 강화하고 코어와 그에 따른 기능적 공간들과 조화로운 결합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현대건축은 도리어 코어의 기능성을 극대화하여 그에 상징성을 부여하기도 하고, 내외부 공간의 유기적인 구성을 통해 대리자적 공간 자체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모더니즘 건축의 단위공간 결합의 고착화를 해결해 나갔다. 그러나 이들 방법들은 도리어 모더니즘 건축에서처럼 단위공간결합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개별적인 장소성과 기능이 전체적인 유기적 구성에 의해 훼손될 가능성이 높기에, 전통건축에서 각 공간결합의 상황에 따라 내외부 공간이 대상화되어 그 상징성과 기능성을 변화시켜 전체적인 공간의 연계와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들을 현대건축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는 수평동선과 수직동선의 치환이다. 모더니즘 건축의 수직동선은 현대건축의 대형화·복합화의 경향으로 인해 계속 가치를 가지는 주요한 구성원리 중에 하나이지만, 공간의 탈위계 현상을 일으키고 단위공간의 개별적인 기능과 상징성에 영향을 주기에 때문에 현대건축에서는 기능과 상징의 수직동선의 분리와 같이, 이를 보완하는 계획안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통건축에서 내러티브적인 전일적 상징성과 기능성을 수반한 수평동선과 수직동선 융합의 방법론을 차용한, 수평동선과 수직동선의 치환을 제안한다. 이는 수평동선과 수직동선을 연계할 수 있는 전이공간을 두고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동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현대사회가 건축에 요구하는 기능성을 충족하면서도, 전체적인 건축공간의 전개에 있어서 유기적인 구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는 전통건축 구성원리의 사본적 적용이다. 전통건축 구성원리의 현대화에 있어서 유사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사성을 추구함으로써 전통구성원리를 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연을 두고 사본적인 방법으로 적용하여 전체적으로는 전일적인 상징성으로 수렴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는 전통건축이 오랜 시간을 두고서 단위공간의 결합에서 다양한 차연들을 추구하고, 그 반복을 통해서 하나의 커다란 콘텍스트(Context)를 형성해 나가는 방식을 현대건축의 발전과정에 도입함으로써 전체적인 현대건축의 흐름에서 통일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상의 연구결과는 차후, 정신분석학을 적용하여 건축의 매스와 형태 등의 분석에서도 활용성이 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인간 정신구조가 모든 사회현상의 내재된 기본원리라는 정신분석학의 전제와 건축의 조형성을 결정하는 근본이 공간의 특성에 좌우된다는 건축적인 원칙이 유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 연구가 앞으로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공간구성, 매스, 형태, 장식 등의 다각적인 측면으로 건축을 탐구하는 데에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