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고등학교 2학년 독자들이 다중텍스트(multiple texts)를 읽으며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사용하는 연결 양상을 살펴 그 특성을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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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고등학교 2학년 독자들이 다중텍스트(multiple texts)를 읽으며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사용하는 연결 양상을 살펴 그 특성을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
이 연구는 고등학교 2학년 독자들이 다중텍스트(multiple texts)를 읽으며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사용하는 연결 양상을 살펴 그 특성을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학생들은 다중텍스트를 읽을 때 어떤 연결 방식을 사용하여 텍스트를 이해하는가?’가 이 연구가 답하고자 하는 질문이 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하나의 문학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다중텍스트를 활용한 수업 방법이 고안되어 왔다. 그러나 학생들이 문학과 비문학이 결합된 다중텍스트를 읽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이해하고 의미를 구성하는가에 대한 실제적 고찰은 드물었다.
이 연구는 두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이론적 논의를 통해 학생들이 텍스트를 이해하는 양상을 살필 수 있는 방법론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실험 연구를 실시하여 실제 학생 독자들이 다중텍스트를 읽으며 연결짓는 양상을 고찰한 후 분석했다.
2장에서는 고등학생 독자들이 상호텍스트성을 통해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설정하고, 다중텍스트를 제시한 후 상호텍스트성을 이용하여 텍스트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이론적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텍스트의 범주가 확장되고 있음을 다루었다. 이를 통해 Witte(1992)가 언급한 ‘내적 텍스트(inner text)’와 Kristeva(1967)가 언급한 ‘상호텍스트’를 활용하여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여러 텍스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인지심리학, 기호학, 문학이론에서 상호텍스트성을 이해할 수 있는 교차점을 정리한다. 텍스트를 이해하는 방법에서 인지심리학, 기호학, 문학 이론은 의미가 있는 곳, 의미의 상관성, 개방적 의미 형성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이는 크리스테바(1969)가 언급한 “독자는 한 텍스트를 다른 텍스트로 옮기고, 흡수, 변형시켜 모자이크를 만든다.”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3장에서는 다중텍스트를 읽으며 상호텍스트성을 활용하는 독자의 텍스트 이해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설정했다. 분석 목표를 설정한 후, 관련된 분석 방법론을 검토했다. 이후, 선행 분석 방법론의 한계를 지양하는 실험 설계와 분석 도구를 개발했다. 독자의 텍스트 이해 분석을 위해서는 독자가 실행하는 연결 양상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독자가 발화한 사고구술(Think-aloud)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Hartman(1995)이 제시한 방법론의 한계를 지양하고, 고등학교 2학년 독자의 텍스트 이해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 분석 모형을 개발했다. 첫째, 지금까지 상호텍스트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문학텍스트를 이용했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이 자주 접하고 많이 읽는 것은 비문학텍스트라는 점을 고려하였다. 이에 다중텍스트를 설정하는 방법에 있어 문학텍스트와 비문학텍스트를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둘째, 학생들이 사고구술 발화를 분석하는데 있어, 발화를 구분할 수 있는 분석도구를 제시하였다. 정진호(2001)가 제시한 발화 유형 분석과 국어과 교육과정에 나타난 독서의 원리를 식별 기준으로 사용했다.
4장과 5장에서는 사례 연구의 방법과 결과를 소개하고 분석했다. 경기도 수원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2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에게 공통 화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는 비문학 세 편과 문학텍스트 두 편을 제공했다. 학생들에게는 다섯 개의 텍스트를 제공하고, 텍스트 간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을 연결하며 읽으라는 지침만을 제공했다. 이후 텍스트를 읽으며 독자의 지식을 종합적으로 이용할 것을 제시했지만, 수행 방향에 대한 구체적 지침은 제공하지 않았다. 독자들은 텍스트를 읽는 과정에서 사고구술을 행했고, 텍스트를 모두 읽은 후에는 개별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독자의 사고구술을 전사(轉寫)하여 분석한 결과, 독자들은 텍스트 이해를 위해 텍스트 간 연결(2차 연결)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발화 중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텍스트 내적 연결- 1차 연결(55.93%)’, ‘텍스트 간 연결- 2차 연결(5.24%)’, ‘외부 연결(38.83%)’의 양상을 보였다. 1차 연결 또한 문장 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문단을 넘나드는 문단 간 연결을 보였지만, 텍스트를 끝까지 읽은 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연결 양상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고등학생 독자는 다중텍스트를 제시하여도 텍스트를 단독으로 파악하고, 텍스트 내적 연결을 통해 의미를 구성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외부 연결’ 또한 텍스트 내 쓰인 단어를 보고 피상적인 연결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는 연결짓기 위한 방편으로 나타난 경우였다.
둘째, 독자가 텍스트를 읽으며 나타내는 입장(stance)을 정리한 결과 총 세 개의 집단이 나타났다. 학생들은 텍스트 내부 자료를 이용하여 연결(25%), 텍스트 내부 연결과 외부 연결을 적절히 혼합하여 연결(66.6%), 텍스트 외부 연결 (8.4%)을 나타냈다. 텍스트 내부 자료를 연결한 집단은 텍스트를 이해할 때, 작가가 형성한 의미를 존중하며 1차 연결 양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필자가 텍스트에 나타내고자 했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필자의 권한을 존중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텍스트 내부 연결과 외부 연결을 적절히 혼합한 집단은 무조건적으로 필자의 권한을 따르지 않았다. 이들은 스스로 권한을 행사하면서 텍스트를 이해하고 의미를 구성하는 특성을 보였다. 텍스트 외부 연결을 취하는 학생들은 독자의 권한을 강조하며, 텍스트 의미가 부재한 것처럼 읽었다.
이 연구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상호텍스트 읽기가 문학 작품에 국한된 것에 반해, 문학과 비문학텍스트를 통해 텍스트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서 상호텍스트성을 제시했다. 둘째, 다중텍스트를 읽으며 독자가 행하는 연결 양상을 분석하여 다양한 양상을 드러냈다. 셋째, 고등학교 독자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다중텍스트 이해 양상을 집단별로 분류하여 나타냄으로서 독자 특성에 따른 교육적 모색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입하며 텍스트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어, 풍부한 실증적 자료가 축적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