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이전에 존재와 인식의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던져진 영원한 숙명적 질문이다. 여기에는 우주의 시작과 운행의 법칙, 천지의 구분과 자연계의 법칙, 인간 삶의 가치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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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 공주대학교 일반대학원, 2023
학위논문(석사) -- 공주대학교 일반대학원 , 동양학과 , 2023. 2
2023
한국어
충청남도
; 26 cm
지도교수: 김연재
I804:44004-00000003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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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전에 존재와 인식의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던져진 영원한 숙명적 질문이다. 여기에는 우주의 시작과 운행의 법칙, 천지의 구분과 자연계의 법칙, 인간 삶의 가치와 실현 등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탐구와 해석, 그리고 치밀한 이론화의 과정이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과거의 實在를 기억하기에 미래의 다가옴을 알 수 있고, 天地를 알기에 공간을 이해한다. 마치 서양철학에서 헤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칸트와 피히테를 이해해야 함과 같다. 그것은 일종의 사전 지식 또는 사전 경험이 배경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과학적 실험을 통해 객관적 증명이 가능한 현대 사회에서도 아직 풀지 못한 많은 질문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우주의 기원에 관한 질문일 것이다. 그 속에는 삼라만상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진화의 시공간적 운행의 원리도 포함된다.
先秦시대부터 근대 이전까지 동아시아 존재론의 특징 중 하나라면 서양의 創造 신화와 같은 절대자 혹은 완벽한 존재가 등장하지 않으며, 開闢의 개념을 배경으로 하는 인본주의적 사상이 그 출발점이라는 점이다. 본 논문에서 사용하는 창조와 개벽의 명제를 보다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의 필요조건을 부여하려고 한다. 창조 개념에는 결국 초자연적 신, 신앙으로 귀속됨의 문제가 있다는 점, 동아시아에도 창조 개념의 신화 우리나라의 創世神話 또는 天地開闢神話, 중국의 盤古 신화, 일본의 창조 신화 혹은 개벽 신화인 別天津神, 神世七代.
가 있으나 전자와 동일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위의 예에서와 같이 창조, 개벽, 신화 등의 용어가 혼재되어 있더라도 신앙의 배경을 걷어낸 관점을 개벽의 범주로 정의하려고 한다.
이것은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시사하는데, 첫째는 서양에서와 같이 신(God)에 의한 創造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는 그것을 開闢이라는 개념을 세워 그 속에 본원적인 무엇과 영속적인 시공간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빅뱅이론에서 말하는 폭발 이전의 한 점에 비유할 수 있는 본체, 본원 혹은 근원의 개념이다. 셋째, 인식론적 관점에서 자연계와 인간과의 관계 설정이다. 인간 주변의 삼라만상을 단순한 無機體 및 현상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같은 경계 안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은 과학인가 아니면 철학인가”라는 점이다. 과학적 관점에서 증명할 수 없거나 증명되지 않은 것은 정립된 법칙이 아니며 가설일 뿐인데, 이 빅뱅이론이 그러하다. 그렇다고 그것을 사변철학과 같은 성격이라 하여 사변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결국 근원의 문제에 있어서 과학과 철학은 서로에 대한 경계가 아닌 한 울타리의 같은 영역에서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우주관과 세계관에 관한 질문은 과학자뿐만 아니라 철학자들에게도 끊임없는 대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다.
神話的 신비주의를 걷어낸 후 동아시아 우주관의 출발점은 先秦시기에서 漢代에 이르는 기원 전후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당시는 諸子百家 등의 치열한 사상적 경쟁과 논쟁 등을 통해 학문 간 교류, 흡수 그리고 계승이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로, 이러한 정치, 사회, 문화적 환경을 통해 다양한 관념들이 이론적 체계를 확립해가는 매우 의미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漢代의 우주관과 세계관은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함축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것은 부족한 과학적 지식의 배경 속에서도 우주의 시작과 운행을 탐구하기 위해 인간중심의 능동적 사고를 했다는 점과 이러한 탐구를 관측이나 예측에만 그치지 않고 수많은 저작으로 기록 저작으로 남겼다는 점은 신앙에 기대기보다는 학술적,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판단한다.
을 했다는 점이며, 더욱 중요한 점은 인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들여 天文과 인간의 필연적 관계로의 설정까지 확장하였다는 점이다. 여기서 볼 때, 천문 관측이라는 객관적 경험과 사상의 체계화라는 사변적 경험들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이렇게 누적된 앞선 경험들이 향후 宋代 및 明·淸代까지 일정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漢代는 先秦시기 경전들에 관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는 經學의 시대로 볼 수 있다. 焚書坑儒 이후 많은 경전이 소실되거나 유실된 연유로 漢代의 경학은 자연스레 두 학파로 나뉘게 된다. 그중 통치 세력과 연관이 깊은 今文經學 금문경학은 소위 官方易學으로 맹경역학과 동중서가 대표적이며 괘기설, 천인감응, 음양재이, 오행설, 납갑설, 참위사상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는 경학에 讖緯的 요소의 흡수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결국 참과 위의 경계를 구분 짓는 단계를 거치게 되고, 몇몇 緯書의 지위는 경전의 수준에까지 오르게 된다. 특히 『周易』의 원리를 배경으로 한 『易緯』의 정립된 우주관과 괘기론은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적 관점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나름의 이론적 체계를 완성하여 동아시아 초기의 우주관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 속에는 우주와 자연계 그리고 인간의 관계 정의부터 역사까지 전 과정에 대해 논하고 있으므로 이에 관한 연구는 그들의 깊은 사유와 누적된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위에서 언급한 근원적 질문의 답변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과 독특한 시각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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