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학’의 주체들에게 궁극적으로 주어진 과제는 결국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 지평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로 모아질 것이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나’라는 주...

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https://www.riss.kr/link?id=T16810935
서울 : 연세대학교 대학원, 2023
2023
한국어
1920년대 ; 서정시 ; 목소리 ; 낭만주의 ; 독백 ; 대화성 ; 대화적 자아 ; 1920's ; lyric poetry ; voices ; romanticism ; monologue ; dialogicality dialogical self
서울
A study on the poetic voices and dialogicality of Korean modern poetry : focusing on the 'dialogical self' and characteristics of utterance in 1920's poetry
iv, 173 p. : 삽화 ; 26 cm
지도교수: 정명교
I804:11046-000000550911
0
상세조회0
다운로드‘신문학’의 주체들에게 궁극적으로 주어진 과제는 결국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 지평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로 모아질 것이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나’라는 주...
‘신문학’의 주체들에게 궁극적으로 주어진 과제는 결국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 지평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로 모아질 것이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나’라는 주체의 탄생은 ‘근대’라는 존재 양식을 제국주의의 타자로서 경험해야 했던 역사적 질곡과 맞물린다. 그것은 기독교 사상에 근거한 개별적이고 고유한 ‘영혼’의 발견으로부터 연유되기도 하고, 전통적인 관습을 부정하는 가운데, 혹은 번역된 근대지식의 수용과 그것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상상되는 등 복잡한 담론적 양상을 동원하는 것이다. 이들의 문학과 그 기저의 자아정체성은 낯선 것과 익숙한 것의 동시적 공존 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조율되는 과정을 통하고 있다. 이 조율의 과정은 다른 말로 ‘대화’라 할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1920년대 신문학의 주체들은 ‘대화자’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치열한 교섭과 투쟁의 존재론적 방식이야말로 1920년대 시문학을 받치고 있는 근본 토대라 할 수 있다. 1920년대 시문학 장(場)에서는 전통 ‘시가(詩歌)’와의 연속성, 그리고 그것과의 단절성 ‘사이’에서 진동하는 다양한 의식의 흔적들을 포착할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목소리’라는 개념은 시적 발화가 시인 혹은 허구적 화자의 독백이 아니라 이해 불가능한 타자와 대화적으로 만나는(말을 걸고, 응답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한과 황석우의 시의 대화적 양상은 고전시가의 합일적 세계관, 계몽기 시가에서 운명공동체로서의 ‘우리’와 같은 ‘관계성’의 계보를 이으면서 동시에 이와는 ‘구별’되는 단절의 맥락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출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주체화’의 과정과 밀접하다.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에서 ‘마돈나’라는 존재의 특성과 그를 ‘부르는’ 행위는, ‘타자의 현현’에의 요구와 결부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 관념에 머물러 있던 ‘자유’를 실감과 경험의 차원으로 육박하게 하는 힘을 불러모은다. 『백조』파의 ‘울부짖음’이 감정의 일방향적 토로이자 표출이라면, 따라서 시적 화자 ‘나’를 결과적으로 고립되게 하는 절망감으로 이끌었다면, 이상화의 ‘마돈나’를 향한 시적 ‘부름’은 낯선 타자와의 소통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던 시도이며, 동시에 그 불가능성에 대한 처절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층위를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화는 문예계급운동으로 나아가면서 ‘生’에 대한 약동을 강조하는 가운데 대화성을 점차 소멸시키는 방향을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 표출되는 ‘울분’과 ‘설움’ 등은 역으로 이상화 시의 근간이 바로 이 대화적 욕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김소월의 시에서 위장적 성격을 띤 목소리는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기 위한 자기 설득의 기제가 아니라, 떠나는 ‘님’을 분명히 겨냥하는 목소리이다. 목소리 속에 숨겨져 있는 진짜 의도야말로 ‘님’이라는 청자의 변화를 추동하는 교묘한 전술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김소월은 한국시의 전통 주제인 ‘기다림’을 이미 고정된 필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대화 작용 속에서 변동 가능한 열린 사건으로 만들고 있다. 김소월 시의 대화성과 서정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만난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이별을 둘러싼 ‘나’와 ‘너’의 대화이다. 그의 시에서 ‘나’는 행위 주체로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서 강조되고 있다. ‘님’은 자유의지(마음)를 가진 존재이기에, ‘나’에게는 언제나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따라서 ‘나’는 ‘님’의 심중을 헤아리거나 ‘님’의 행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로서 제시된다. 그래서 ‘나’는 고통을 충실히 표현하고, 사태를 고통이 지속되지 않을 ‘다른’ 국면으로 이끌 힘을 ‘대화’ 속에서 추동한다. 따라서 ‘대화’는 이 타자성의 영역, 곧 미지와 같은 ‘님’의 ‘마음’에 접근하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통로라 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나’와 ‘님’이 상호적인, 대화적인 관계로 등장할 수 있는 이유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근대적 서정성은 근대적 자아의 독자적 ‘내면’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나-너’ 간의 관계를 재구하는 대화적 과정을 통해 구성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는 1920년대 시문학의 현장에서 ‘독백’이 아닌 ‘대화’로서의 근대성이 출현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그로써 한국적 서정시의 특수한 한 부분을 규명해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Ultimately, the challenge for the subjects of the ‘new literature’ is how to construct new horizons of meaning to describe the ‘I’. The poetry of the 1920s is a process of reconciliation between the unfamiliar and the familiar, simultaneously ...
Ultimately, the challenge for the subjects of the ‘new literature’ is how to
construct new horizons of meaning to describe the ‘I’. The poetry of the
1920s is a process of reconciliation between the unfamiliar and the familiar,
simultaneously coexisting in their own way. This process can be described as
a ‘conversation’, and in that sense, the subjects of 1920s newspapering start
out as ‘conversationalists’. The notion of "voice" is used here to emphasize
that poetic utterance is not the monologue of a poet or fictional speaker, but
a way of dialogically encountering (speaking to, responding to) an
unintelligible other. And that intense dialogic process is the fundamental
foundation of the poetry of the 1920s. This study analyzes the poetry of Ju
Yo-han, Hwang Seok-woo, Lee Sang-hwa, Kim Sowol, and Han Yong-woon,
who represent the 1920s in Korea. The emergence of heterogeneous voice(s)
in the dialogic structure of Kim Sowol's poems demonstrates how 'modernity'
in 1920s Korean poetry can be mediated with 'dialogicality'. In Han
Yoong-woon's poetry, the 'I' is emphasized as an agent with the potential to
change the situation. This is why 'I' and 'you' can exist in a reciprocal,
dialogic relationship in his poetry.
Through this, we can see that modern lyricism in Korea does not start from
an independent 'inner side' of the modern self, but is constructed through a
dialogical process of reconstruc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I and you'.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traces the process of the emergence of
modernity as a 'dialogue' rather than a 'monologue' in the field of poetry in
the 1920s and, in doing so, identifies the specificity of Korean lyric poe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