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ller와 Dewey 미학이론은 현대 유아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첫째, Schiller는 예술이 단순하게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
Schiller와 Dewey 미학이론은 현대 유아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첫째, Schiller는 예술이 단순하게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역할에서 넘어서 인간의 이상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예술의 기능을 확장시켰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예술의 기능에 대한 Schiller의 관점에 기초하면, 현대의 교육과정에서 실천되고 있는 예술은 그 역할이 매우 제한적인 부분에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술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하는 유아교육에서도 예술을 지적 발달이라는 목표로부터 조금 벗어난 교과 정도로 취급되어 마치 공부 시간 다음에 오는 쉬는 시간 정도의 의미만을 가지거나, 예술 이외의 활동들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편성되거나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 제공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예술에 대한 이러한 입장을 극복하고 예술이 유아의 창의성이나 사회성, 표현력 등의 발달에 유용하다는 연구가 활발하여 예술을 교육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역시도 예술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예술과 인간의 존재, 영성에 대한 관계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제한하고 축소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Dewey의 미학이론은 예술을 일상생활과 교육의 전 영역에까지 확장시켰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예술을 특별한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권으로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생활 속에서 누리는 미적 즐거움이 예술이 된다는 대중성은 기존 예술이 가지고 있던 높은 벽을 허물었다. 이에 입각한 기존의 유아미학교육은 유아들의 생활과 밀접하고 친숙한 주제로 예술 활동을 시행해오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명화 감상이나 박물관 활용 프로그램과 같은 순수 예술을 접하는 활동들도 유아의 흥미와 경험 세계를 고려하여 제공하려는 노력이 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순수 예술에 접근하는 방법이 관찰하고 분석하고 생각과 느낌을 언어적ㆍ물리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순수 예술의 영역마저도 유아 인지 발달의 시녀로 종속되게끔 종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유아가 이러한 예술을 통해 가지는 경험의 질적 측면에 대한 고려는 단순히 예술이라는 옷을 입었다고 하여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탄탄한 미학적 기반과 교사의 세심한 배려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Schiller와 Dewey 미학이론은 유아미학교육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Schiller의 미학이론으로부터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인성의 완성에 도달한 미적 인간을 추구함으로써 유아미학교육이 유아의 전인적인 발달을 추구한다는 교육의 목적과 심미적 교육의 당위성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Dewey의 미학이론으로부터 예술과 일상생활의 연결성을 추구하고, 이를 통한 학습자의 미적경험을 강조함으로써 유아미학교육의 실천적 측면 즉, 구체적인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의 면에서 유아의 경험의 질의 중요성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적 없는 방법론은 맹목적인 것이 되며, 구체성 없는 이상론은 공허한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Schiller와 Dewey 미학이론도 각각 홀로 존재하여 교육에 적용될 경우, 이와 같은 오류에 빠질 수 있다. Schiller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가상의 세계를 추종하고 있어, 그의 미학이론을 실천하기에는 추상성이 너무 강하고, 현대와 같이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보인다는 결점이 있다. 그리고 Dewey는 Schiller와 같은 낭만적 관점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여 현실에 기반 한 교육을 추진함으로써 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고귀한 목적과 인류 보편의 숭고한 가치에 대해서는 소홀하고 가시적인 방법론으로만 치중하는 것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각각의 이론이 안고 있는 한계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점은 이들이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과제는 두 미학이론의 고유의 가치와 그 관계성을 이해하고 교육현장에서 이들의 본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제 Schiller와 Dewey 미학이론 연구의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미학교육은 특별한 예술을 따로 상정한 교육이 아니라, 교육의 목적 및 이상적인 인간상, 교육내용 및 방법의 모든 것이 아름다움의 상태에 도달할 것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유아미학교육도 단순히 예술 활동을 많이 하자는 식의 논의를 넘어서 현재 실천하고 있는 예술교육의 미학적 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날 유아의 인지 발달에 대한 요구가 점차로 강해짐에 따라, 즐거운 상징으로 유희하듯 행해졌던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예술 활동이 점차 다른 의미로 바뀌어가고 있는 듯하다.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기교육에 대한 조사 연구(이정화, 정선아, 이명조, 2003)에서 유아교육기관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조기교육 과목은 영어이며, 그 다음이 각종 악기교육을 포함한 음악교육과 만들기, 꾸미기, 그리기 등의 미술교육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예술교육 대부분이 유아교육을 전공하지 않은 각 교과 전공자들이 담당하고 있어 전인적 성장을 위한 예술교육이라기보다는 단계적 기능(skills) 습득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분명 예술을 통한 인간성의 고양을 추구함도, 유아의 미적 경험을 위함도 아니다.
현재의 유아미학교육은 Dewey 이론을 바탕으로 한 예술 활동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Dewey의 미적 경험에 관한 깊은 이해 없이 도구주의 예술만 지나치게 강조되어 인류의 모든 가치가 인간의 사고 발달에 종속되어도 좋은 것처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깊은 중심에는 Schiller의 이상이나 낭만적 세계관에 대한 동경이 그리움처럼 존재하고, 교육을 통해 좀 더 나은 품성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꿈이 있을 것이다.
Schiller 미학이론의 미적 인간과 Dewey 미학이론의 미적 경험은 유아미학교육에서 미의 범위와 교육에서의 역할을 확장시킬 것이고, 현재 유아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아들의 예술 교육에 관한 재인식의 과정을 촉구할 것이다. 너무나도 다른 Schiller와 Dewey의 미학이론이지만, 두 이론의 상호보완적인 작용은 교육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