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은 여행사 직원 고요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녀가 이방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재난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 개인의 소외와 존재 위기를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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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가천대학교 일반대학원, 2026
학위논문(석사) -- 가천대학교 일반대학원 , 동양어문학과 한·중번역 전공 , 2026. 8
2026
한국어
412 판사항(23)
경기도
300 p.; 26 cm.
지도교수: 이태준
I804:41005-20000100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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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윤고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은 여행사 직원 고요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녀가 이방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재난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 개인의 소외와 존재 위기를 드러...
윤고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은 여행사 직원 고요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녀가 이방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재난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 개인의 소외와 존재 위기를 드러낸다. 작품은 ‘재난 관광’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되며, 단순한 여행 서사를 넘어 재난의 상품화, 노동의 소외,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처한 불안정한 위치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주인공 고요나는 여행사 ‘정글(Jungle)’에서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직원이다.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지만 조직 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기존 관광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자, 회사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재난 관광’을 도입한다. 재난 관광은 지진, 해일, 홍수 등 재난이 발생했던 지역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 소비하는 형태로, 자본이 재난마저도 상품화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고요나는 재난 관광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어 베트남 무이네(Mui Ne)로 출장을 떠난다. 처음에는 단순한 업무의 연장으로 생각했지만, 현지에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 낯선 환경 속에서 이방인으로서의 고립감과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재난 관광이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지만, 실제 재난 피해자들에게는 여전히 지속되는 고통과 상처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던 중 무이네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화한다. 지속적인 폭우로 인해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고요나는 외부와 단절된 채 재난 한가운데에 놓인다. 재난을 관찰하던 위치에서 재난의 당사자로 전락한 그녀는 생존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삶과 노동,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게 된다.
재난이 장기화될수록 고요나의 존재는 점차 사회로부터 지워진다. 회사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며, 외부 역시 그녀의 실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조직과 자본의 논리 속에서 얼마나 쉽게 대체되고 잊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 결과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로부터도 소외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작품 후반부에서는 서술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초반부가 고요나의 시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후반부는 뉴스 기사, 조사 기록, 제3자의 시선 등을 통해 사건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점차 사라지며, 독자는 개인의 삶보다 재난 자체와 이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이 더욱 주목받는 현실을 확인하게 된다.
결말에서 고요나의 생사는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존재가 얼마나 불확실하고 취약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을 소비 대상으로 전환하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비판하는 동시에, 조직과 사회 속에서 소외된 개인의 존재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