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성경의 서사에 담긴 ‘신과 인간의 만남’이 ‘인간의 관계 맺기’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관계적 존재로서의 신과 인간’에 대한 이 탐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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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 2020
학위논문(석사) --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 , 신학과 , 2020. 2
2020
한국어
200 판사항(23)
서울
vi, 145 p. : 도표 ; 26 cm
지도교수: 김은규
I804:11039-20000029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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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본 연구의 목적은 성경의 서사에 담긴 ‘신과 인간의 만남’이 ‘인간의 관계 맺기’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관계적 존재로서의 신과 인간’에 대한 이 탐색은 ‘...
본 연구의 목적은 성경의 서사에 담긴 ‘신과 인간의 만남’이 ‘인간의 관계 맺기’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관계적 존재로서의 신과 인간’에 대한 이 탐색은 ‘우리는 타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를 숙고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필자는 성서 문학의 구조와 체계를 밝힌 프라이의 이론과 마음의 구조를 신화에 적용한 분석 심리학의 신화 원형 이론을 해석의 전제와 틀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창세기의 두 창조 서사’의 관계와 신구약 중간기의 작품인 ‘토비트’에 대한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아울러 ‘토비트’ 서사와 우리 고전 ‘심청전’의 유사성에도 주목하여 그 안에 담긴 공통 함의를 밝히고자 했다. 이러한 시도는 표면적으로는 다르게 보이는 작품들 속에 내포된 공통 함의를 통해 ‘관계 속에서 존재를 발견하는 인간의 보편 원형’을 확인하는 여정이었다. 감각의 표층 너머 심층을 보게 되면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표층의 차이는 상호 보완을 통해 함께 나아가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 주어진 신의 선물임을 깨닫게 된다.
창세기 1장의 ‘엘로힘’ 하느님은 2장에서 아담과 관계를 시작하며 ‘야훼’라는 신명으로 등장한다. 두 신명의 차이와 ‘명명행위’의 의미에 주목하여 ‘야훼-엘로힘’ 신명이 지닌 함의를 서사의 맥락 안에서 추적해 보았다. 이를 통해 ‘엘로힘’은 초월적이고 보편적인 신의 불변의 섭리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면, ‘야훼’는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존재하는 자로 개별적이고 상대적인 특성을 지니며 인간과 함께 역동적으로 존재하는 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창세기 1장과 다른 2-5장까지의 서로 다른 창조 서사의 관계 맥락을 통해 신과 인간의 관계는 자신을 둘러싼 타자와의 관계 맺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담’이 ‘하와’와 바른 관계 맺기를 하지 못할 때 그는 신과 멀어졌고, 그가 ‘하와’와 다시 바른 관계를 맺게 될 때 신은 ‘아담’과 함께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신의 이 두 모습을 온전히 이해할 때 보다 깊게 신의 상(像)에 다가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구약 중간기의 작품 ‘토비트’가 지닌 함의를 탐구해 보았다. 토비트는 ‘암흑기’로 알려진 신구약 중간기의 작품으로, 외경이라는 이유로 소외되어 있지만, 창세기의 ‘야훼-엘로힘’ 통합 사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신약 탄생의 은밀한 싹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의 해체기에 고난과 시련 속에서 하느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차원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고난과 시련 속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타자, 곧 세계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스라엘 공동체적 차원에서는 율법적 정의를 넘어 타자에 대한 공감과 사랑의 가치를 역설하며, 이를 바탕으로 남 유다의 정신과 북이스라엘의 정신을 새롭게 통합하고자 한 저자의 신학사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설화 원형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토비트와 심청전 속에 담긴 인류 영성의 공통원형을 확인해 보았다. 이는 이질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게 하는 하나의 창을 보고자 함이다. 또한 우리 안에 숨은 배타성과 우월성의 껍질을 깨고 편견 없이 타자를 바라보고, 서로의 차이를 상호보완으로 인식하며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와 동시에 이들의 삶의 여정 속에 담긴 개인의 전全 인격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인류의 설화 속에 담긴 신과의 만남은 결국 내면의 ‘자기’와의 화해로 가는 여정인 동시에 나를 둘러싼 이 세계를 긍정하며 타자에게로 나아가는 여정임을 새롭게 재확인할 수 있었다.
서사의 모든 인물들은 고통 속에서 ‘신’을 체험했다. “귀로 들었던 하느님을 눈으로 보았다”는 욥의 고백처럼 그들은 모두 죽음과 같은 심리적 고통에 시달렸고, 그 속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재발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신’이 함께 했다. 그들이 ‘신’을 부르는 이름은 다르더라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생을 다시 긍정하며 살아가는 자리에는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존재의 힘’ 그 원형이 있었던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