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196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제작된 문예영화의 특질을 한국의 근대화와의 관련성 속에서 살펴보았다. 1966년 이후 정부는 우수영화보상제도라는 이름으로 우수영화에 외화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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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2003
학위논문(석사)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 영상예술학과 영화이론전공 , 2003.12
2003
한국어
688.0911 판사항(4)
서울
(A)Study on the Masculinity in the Literary Film : focusing on the Korean cinema from 1966 to 1999
ii, 105 p. ; 26 cm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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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196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제작된 문예영화의 특질을 한국의 근대화와의 관련성 속에서 살펴보았다. 1966년 이후 정부는 우수영화보상제도라는 이름으로 우수영화에 외화수입쿼터를 부여했다. 정부의 우수영화보상정책은 문예영화 제작붐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소설을 영화화하는 경향은 한국영화 초창기부터 꾸준히 존재해왔지만, 이러한 경향은 주로 문학 작가의 유명세나 신문연재 당시의 인기를 영화 관람으로 견인하려는 상업적 배려에 기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 문예영화는 문학작품의 예술성에 기대어 예술영화를 만들어보려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960년대 후반 문예영화는 근대순수문학작품과 동시대 문학평단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들이 주로 영화화되었다.
본 논문의 2장에서는 1960년대 문예영화가 활발히 제작되었던 법적 제도적 요인을 살펴보고 문예영화 담론이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를 정리하고 있다. 기존의 논의에서 문예영화는 단순히 영화정책의 결과 양산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영화연구의 대상 밖으로 밀려나있었다. 그러나 문예영화는 정부정책에 순응적이었다고 할 수 없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경향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제작 경향이 가능했던 이유는 감독들이 문예영화를 제작함에 있어서 다른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행성을 고려하지 않고 작업할 수 있었고, 검열에 있어서도 예술영화라는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다소간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예영화 제작 현상에 대해 당시 평단에서는 문예영화를 예술영화로 이해하는 경향이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창작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염려하면서도 60년대 후반 소설의 영화화붐이 영화적 소재를 확장하고 예술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
1960년대 후반의 문예영화 제작현상과 문예영화텍스트의 주제의식은 한국의 근대화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에 3장에서는 1960년대 한국의 근대화 양상과 이의 영화적 반영을 살피고 있다. 1960년대의 근대화 프로젝트는 한국사회에서 근대적 제도와 삶의 양식을 구성해가고 있었다.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압축적 근대화로 인한 문제가 누적되어 오다가 1960년대 후반에 이르면 근대화의 모순이 표면화되면서 이 시기 영화텍스트들은 신파적, 보수적 경향을 보인다.
4장에서는 문예영화 텍스트들이 보여주는 주제적 측면을 한국의 근대성과 관련하여 파악해보고, 아울러 이 시기 문예영화의 남자주인공들이 거세된 남성성이라는 공통된 특질을 보이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문예영화는 크게 한국의 전근대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향토적 문예영화와 근대사회를 반영하는 문예영화로 나뉜다. 여기에서 한국의 과거와 전통에 대한 노스탤지어 및 이상화는 근대화의 모순이 가시화되면서 그 반작용으로 등장한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향토적 문예영화에서는 자연이나 운명 등 거대한 힘 앞에 사로잡힌 무기력한 개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영화들에서 주인공들은 대부분 사회적, 계급적 타자에 속하며 남성성 역시 유약하고 거세된 이미지로 재현된다. 근대사회를 반영하는 문예영화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개인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60년대 후반 한국영화에서 개인들은 수난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근대도시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문예영화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도시 사회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성취한 부르주아 남성이 등장하고 그들의 분열상이 재현된다는 점이다. 근대사회를 반영하는 문예영화는 근대사회의 모순과 피로감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본 논문은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에서 무기력한 남성의 등장은 한국 근대화의 모순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고 주장하고자한다. 수동적이고 여성화된 남성이미지가 등장하는 이유는 한국의 근대화가 대중들의 욕망을 억압하고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문예영화에서 이처럼 근대화의 모순에 대한 인식이 반영되고 있지만, 당시의 문예영화들은 과도한 신파적 정서를 보이면서 근대적 제도에 대한 치열한 비판의식 대신 제도에 의해 희생되는 인물들에 대한 연민의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자기연민은 역사적 모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영화 속 남성인물들은 자기연민에 빠져 역사적 책임으로부터 달아나면서도 자신의 여성화된 상태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서 남성인물이 자신의 타자화된 상태를 극복하는 방식은 사회적 타자인 여성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허구적 방식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성취된다. 즉 근대적 구조 속에서 타자화되고 소외된 남성주체는 여성의 욕망을 억압하고 가부장의 지위를 공고히함으로써 강인한 남성성을 재획득한다.
5장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논의를 바탕으로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논문은 1960년대 후반 가장 많은 문예영화를 만들었던 김수용 감독의 <피해자>(1968, 김수용)와 <안개>(1967, 김수용), 그리고 치열한 사회의식을 보여준다고 평가되었던 유현목 감독의 <나도 인간이 되련다>(1968, 유현목)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일련의 텍스트를 분석해본 결과 문예영화 속에서 남성성은 거세된 상태로 제시되지만, 동시에 여성의 타자화를 통해 상상적인 방식으로 강인한 남성성을 재획득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1960년대 후반 문예영화는 근대화의 모순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지만 이 인식은 비판적 차원으로 나아가지 않고 등장인물들을 역사의 희생자로 위치시킴으로써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더욱이 문예영화에서 남성인물들의 희생자 의식은 사회적 타자에 대한 억압과 배제를 포함하고 있었으므로 더욱 문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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