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30년대 중반에 등단하여 해방 이후 월북하기까지 공식적인 문학 활동을 한 허준의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소설적 자아의 변화의 흐름을 규명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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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성균관대학교, 2007
학위논문(석사)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 2007. 2
2007
한국어
411 판사항(22)
서울
78 p. : 삽도 ; 26 cm.
지도교수: 조건상.
참고문헌: p.7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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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본고는 1930년대 중반에 등단하여 해방 이후 월북하기까지 공식적인 문학 활동을 한 허준의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소설적 자아의 변화의 흐름을 규명하는 데...
본고는 1930년대 중반에 등단하여 해방 이후 월북하기까지 공식적인 문학 활동을 한 허준의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소설적 자아의 변화의 흐름을 규명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허준은 신세대 작가군 혹은 심리소설의 범주 하의 작가로 연구 대상이 되어 왔으나 그의 소설은 동세대 작가의 작품들과는 다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허준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를 규명하는 데에 문학의 일차적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그가 문학에 입문할 때부터 갖고 있었던 ‘자기 구원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허준 소설에는 주로 지식인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본래적인 인간 운명과 조건에 대해 좌절해 있거나 현실과의 갈등을 피하고 고독이란 방에 주로 은거한다. 허준 소설의 주인공이 느끼는 절망은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어서 추상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어서 당대 지식인 겪어야 했던 구체적인 생활이나 현실의 문제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현실뿐만 아니라 자신과도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반성으로 표면화된다.
이들 반성적 자아들은 자기성찰을 통해 의식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어서 현실과 타인과의 관계방식이 작품마다 변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허준 소설은 그 다른 작가보다도 순차적으로 작품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한데, 본고에서는 크게 해방을 기점으로 두 작품 군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구체적인 작품 분석에 앞서 Ⅱ장에선 허준의 문학관과과 당시 중심에 있던 문학조류인 모더니즘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당대 모더니즘 소설의 주요한 표현 형식은 관조의 시각, 은유의 수사학, 고백의 형식이었다. 허준의 「습작실에서」는 고백의 형식을 차용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허준은 다른 모더니즘 계열의 동료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문학의 미적 구현에만 매달리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허준의 문학적 태도는 기본적으로 개체로서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의 존재탐사에 있으며 그는 효과적인 인물 심리의 묘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Ⅲ장에서는 허준 소설의 허무 의식과 고독의 지향은 철학적인 것으로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부조리한 운명을 타고났다는 실존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였다. 「탁류」, 「야한기」, 의 주인공들은 자기 구원의 방편으로 타자와의 대면을 시도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유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종교적 체념의 분위기로 집필된 「습작실에서」에서는 오히려 고독에 대한 강한 긍정의 논리를 획득하지만, 한편으론 소설적 자아는 인간 존재에 대한 연민을 통해 타자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성장을 보여준다.
Ⅳ장에서는 해방 이후의 허준 소설의 분석을 통해 이전의 소설에서의 자기내적인 의식에의 매몰은 사라지고, 타자와의 관계를 통한 현실성의 획득 과정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허준소설에 형상화된 주인공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살펴봄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작가의 현실 극복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으로 살펴보았을 때 허준은 소설가로서 소설을 썼다기보다는 문학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존재성을 탐구한 지식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소설은 자기 성찰과 자기반성이라는 틀에서 자기 존재성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주관적인 자기의식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 허준의 일관된 창작 방법이자 작가 의식이었다.
「탁류」에서 「속 습작실에서」에 이르기까지 허준은 이러한 그의 작가 의식을 고수하였다. 또한 그의 소설의 주인공들 역시 자기 존재성의 탐구라는 동일한 주제를 반복해서 이어가고 있다. 그 과정은 이들 지식인들이 실존적 개인에서 역사적 개인으로 변모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허준 소설의 이러한 구도는 「속 습작실에서」에 이르러 철저한 자기 부정의 모습을 보이면서, 문학을 통한 자기 존재의 탐구는 일단 종결된다. 그가 「속 습작실에서」고백하듯 이전까지 자신의 문학적 행보가 ‘단순한 말의 사기사’에 불과했다면, 여기서 허준이 일관되게 유지해 온 작가적 태도는 전환의 시점에 서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갱생(更生)의 출발점에 서게 된다.
이상과 같이 허준 소설은 전체가 하나의 성장 소설처럼 보인다. 지식인의 정신적인 변화와 성장의 과정이 작품 전반에 걸쳐서 순차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허준 소설의 의의는 자신의 존재 방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남긴 윤리적 태도에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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