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현대'라는 용어 속에 함축된 제 의미와 '도시사찰'의 정의에 대한 소고
김성도 동국대학교 사찰조경연구소 2000 寺刹造景硏究 Vol.8 No.-
"현대 도시 사찰의 이해와 불사 방향" 이라는 주제 아래 동국대학교 부설 사찰조경 연구소에서는 2001년 1월 13일에 정례학술회의를 주최하였다. 필자는 사찰 건축을 전공하였다는 이유로 조정식 교수의 발표문에 대한 토론자로서 부탁을 받아 중요한 토론의 장에 함께 할 수 있었다. 필자는 "도시사찰의 위상정립을 위한 건축적 접근" 이라는 주제 아래 조정식 교수가 발표한 글을 접하면서 이에 해단 토론자이기에 앞서서 중요한 내용들이 적절하게 논의되어 있음과 함께 그 내용에 대하여 깊이 공감하였음을 먼저 밝혀둔다. 토론에 들어가서 필자는 크게 두 가지 사항을 질의하였다. 첫째는 조 교수의 발표문 주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례학술회의의 주제에서 나타난 "현대" 라는 언어가 갖는 함축된 의미에 대하여 갖고 있는 견해를 질의하였고, 둘째는 "도시사찰"에 대한 정의에 대하여 거론하였다. 우선 "현대" 라는 용어가 갖는 함축된 의미에 대하여 언급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건축분야에서는 왜 현대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가 하는 근본원인을 파악하여야 사찰건축을 포함한 현대의 한국 건축에서 나타나는 제 문제들에 대한 해결안이 명백하고도 구체적으로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에 대하여 짧게나마 조 교수의 발표문 속에서 언급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그 견해에 대하여 언급하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이러한 이유에서 현대라는 용어 속에 담겨있는 내용으로서 근대의 개항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흐름이 왜곡된 건축분야에 대하여 거론하였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건축은 1910년대 이래로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전개되었다. 첫째는 서양인 선교사는 유학생 등으로부터 시작된 서양식 건축이 있다. 이 경우 강화성당 같은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풍토적, 문화적 여과없이 그대로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겠다. 둘째는 강제적으로 이식된 식민지 건축양식으로 적절한 문화적 여과과정이 전혀 없었으며, 양식 건축의 경우 도입 당시 일본인들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도입했던 신건축이라는 측면을 담고 있다. 또한 하등 건축기술자 양산을 목표로 하여 시행한 일제의 교육정책과 병행하여 이 땅에서의 전통적인 건축기술교육을 완전히 폐지함으로써 우리의 전통에 대한 이해와 계승의 바탕을 말살하는 동시에 신건축에 대한 접근을 기술자적 입장에서 문화가 아닌 기술로 인식하면서 어렵게 이어나가는 제반조건을 형성해 놓았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 셋째는 전통문화에 대한 말살정책으로 인해 일부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한 전통건축 양식이 있다. 사찰분야는 특히 이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당시의 왜곡된 건축 흐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전통을 계승하면서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건축계의 전반적인 상황은 일제 당시의 왜곡된 출발로 인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통건축문화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계승없이 식민지 양식과 서양식 건축을 기반으로 전개하여 왔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로 인해 전통의 단절없이 지속적으로 전통성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하고자 하는 불교계에서는 현재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적지 않게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 라는 언어에 내재된 의미의 특성을 인식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필자의 견해를 밝혔다. 다음으로 도시사찰에 대한 정의를 거론하였는데, 보다 명확하게 도시사찰을 정의할 때,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대상별 불사 방향과 그 건축적 접근이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도시는 성장-발전-쇠퇴의 발자취를 갖는 유기적 존재라 하겠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서 그 지역에 따라 성장, 발전을 하거나, 쇠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서울 · 경기 지역은 성장 발전한 대표적인 도시라고 하겠다. 서울 · 경기와 같이 발전하는 도시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도시 내에 위치하였던 사찰과 함께 과거 도시 외곽에 위치하였던 사찰까지도 자연스럽게 도시 내에 자리잡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도시사찰로 정의할 수 있는 여러 경우가 있게 되는데, 일정 규모를 갖춘 사찰인 경우, 1) 역사적 배경을 가진 기존의 사찰로서 도시 내에 원래 있었거나 혹은 도시 외곽에 있다가 도시의 발전으로 도시 속에 포함된 경우의 사찰과 2) 새롭게 자리잡은 신축 사찰이 이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암자규모의 사찰인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1) 수도처로서 기존에 도시 외곽에 위치하다가 도시 속에 포함되는 경우의 암자와 2) 포교당의 개념으로서 기존의 암자 유형과 함께 신축 건축물 유형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