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蔣立松 한양대학교 민족학연구소 2002 民族과文化 Vol.11 No.-
둔보인(屯堡人)은 중국 서남 꾸이저우 성(貴州省) 중부에 거주하는 한(漢) 민족집단의 특수한 한 지류(支流)이다. 본 논문은 현지조사에 중점을 둔 자료에 의거하여, 둔보인과 둔보문화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둔보인의 형성, 둔보인과 기타 민족의 문화관계, 둔보인의 정체성 문제등을 분석하는 동시에 본문에서는 현지조사와 민족지 자료를 취합하여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방법론임을 강조하였다. 둔보인의 문화는 꾸이저우의 다른 한족과 구별되며, 주변의 다른 소수민족과도 다르다. 이는 둔보인의 형성과 관계가 있다. 둔보인의 형성은 명 초의 "調北征南" 정책과 관련이 깊다. 중앙왕조의 전략적인 이주정책으로 강남에서 이주한 둔보인은 明·淸 이래 수백년에 걸쳐 형성된 한족의 지류이다. 둔보인은 당시 屯軍의 후예이며 현재 인구는 약30만명이다. 학계의 둔보인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이후 시작되어 1995년 「貴州省 民族調査」가 실시되면서 본격화되었다. 조사 결과 이들 집단은 조상의 原籍 대부분이 강남 지역이며 절대다수가 수백년간 둔보지역 내에 거주한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까지도 명대 강남 한족문화의 내용을 보존하여 한족의 여러 지파 중에서도 특출한 면모를 보인다. 또한 스스로의 집단에 대한 자의식이 매우 강한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