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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신은 왜 결혼을 하였는가 : 시바뿌라나에서의 시바신 연구
서종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학종합연구센터 인문과학연구소 2002 인문학 연구 Vol.7 No.-
궁극적 진리나 실재에 관한 한 형상이 없기에 ‘눈으로도 그곳에 이르지 못하고 말로도 그곳에 이르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그곳에 이르지 못한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러나 알지 못한다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누가 마음이 대상을 인식하게 하는가. 누가 눈과 귀를 움직이게 하는가.’ 인식하지 못해도 존재한다면 어떻게 묘사를 하여야 할까. 이는 가장 가까운 눈앞의 현상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없음에서 생겨나는 아기탄생의 시작인 남녀의 결합을 가장 좋은 관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고대 원시사회로부터 성에 관련된 신앙은 존속하였고 여기에 철학적 이론과 종교의식을 더하여 조직을 형성하고 오늘날의 인도의 민중 종교가 되었다. 그래서 가장 추상적인 것이 가장 구체적인 상징의 종교로 시각, 청각, 율동과 언어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시청각의 종교가 되었다. 인도신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신들은 부부 신으로 결혼신화의 양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Hreros gameos 신성한 결혼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의미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로 반대되는 모든 것의 통합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양극은 스스로의 완성을 위해서는 반대 극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다... 이것은 정지된 개념이 아니라 변명과 진리가 계속되는 새로운 통합이다. 이는 ‘영원과 변화의 영원성이다’ 이는 ‘살아 있는 공’이다. 이것은 ‘양극성 사이의 변이점이며 이것은 다양한 성향들 내의 전 균형이다....제로로 생산적 유와 무이며, 긍정과 부정, 더함과 감함, 창조와 파괴하는 능력의 매트릭스이다... 가장 크고 가장 작은 것 사이에 있는 이것은 집착이 없는 균형의 생산적인 점이다.’ 이러한 고도의 사고는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가 같은 원리위에 운용된다는 전제가 있다. 이 전제는 ‘둘이면서 하나’인 양성적 일원론이다. 이 사상은 시간과 공간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체를 하나로 묶어 흡입할 수 있는 특징이다. 삶의 다양한 사건을 하나의 통시적인 면에서 관찰할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시한다. 이는 자기회귀의 점, 새 에너지 충전의 장소, 변신의 계기이다. 방문할 때마다 조용히 음식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인도 마님, 언제나 같은 장소에 테이블을 놓고 그날 먹을 야채를 정성스럽게 자르곤 했다. 어느 날 야채 대신 그 테이블에는 책가방만한 책이 그 곳에 놓여 있었고 그 마님은 야채 자를 때와 똑같이 그 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번도 ‘아, 그 주제에 대해 알고 있어요.’라고 자기 과시를 하지 않은 마님, 조용히 음독하고 있는 책은 작은 신화 경전이었다. 때때로 이마님은 중요한 절기마다 사제를 불러서 신화 경전을 낭독하게 하고 그 소리를 여러 집안의 사람들, 시녀와 노예에 이르기까지 함께 들으며 새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신화 경전은 베다를 가르침을 이야기와 노래로 민중에게 전승하면서 학문을 수학하지 않는 모든 여인이나 아이들에게 들려주어 익히는 전통이기에 현재까지도 맥을 이어 온다. 그래서 옛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