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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피아노 붐’의 소비주체로서 중산층 여성의 정체성 연구
서우선 한국음악사학회 2008 한국음악사학보 Vol.40 No.-
Enthusiastic ‘piano boom’ in Korea during the 1970s and 1980s is a cultural phenomenon closely related to middle class women's identity. Middle class women, as consuming subjects of nuclear family during the period of industrialization, played a pivotal role in educating their children, depending on their husbands' income. In order words, middle class women recognize their identities as consuming subjects of the family, persons in charge of educating their children, and especially, mothers who regarded their children's success as the most important value and role. Such women's identities were reproduced as concrete behaviors caused by cultural unconsciousness in daily lives and created a cultural phenomenon of ‘piano boom.’ Women who had been traditionally excluded from the opportunity to be educated still were excluded from educational opportunities during the process of industrialization due to gender discrimination. Lack of educational opportunities for women made family members and even women accept ‘disregard’ from family and these experiences encouraged women to have strong desires for educational opportunities. From this point of view, women's desires for education were much stronger than men's since women suffered from social and gender discrimination as the underprivileged. It can be guessed that education for women was considered as an earnest desire to be treated properly as a human-being. The piano culture that they established can be characterized to make their children absorbed in becoming 'piano major students,' regardless of their favorites and talents. Through the acceptance and rejection of traditional values towards a view of womanhood, the value of women that they created in their methods reflected the piano. In short, housewives started to create the culture that they want through the piano during the process of industrialization. In this point, the intense aspirations towards piano education for their children fail to explain the desire of purchasing the piano for satisfying their desires to have a better life or showing up their positions. As the piano became a successful symbolic image in middle class women, the expansion of the piano can be regarded as women's version of Korean industrialization in Korea during the period of the 1970's and 1980's. 1970∼80년대 한국사회의 열광적인 ‘피아노 붐’은 중산층 여성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나타난 문화현상이다. 중산층 여성은 산업화 시기 핵가족 구조의 소비주체로서 남편 수입에 의존하며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전담하는 역할을 하였다. 즉 중산층 여성은 그들의 위치 즉 가정의 소비주체이며 자녀교육의 전담자로서 특히 자녀의 성공을 자신들의 가장 큰 가치인 동시에 역할로 여기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여성의 정체성은 문화적 무의식으로서 일상생활에서 구체적 행위로 재생산되었으며 열광적인 ‘피아노 붐’의 문화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통적으로 교육의 기회에서 배제당해 온 여성은 근대화의 과정에서도 여전히 남녀 차별적 의식으로 인해 교육 기회가 배제된다. 여성들의 교육기회의 낙후는 가족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가족 내에서 ‘무시’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한편으로 사회와 가족 내에서의 이러한 경험은 여성들로 하여금 교육에 대한 욕구를 더 강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점에서 산업화 시대 또 다른 소외계층으로서 계급차별에다 성차별까지 이중의 차별 속에 존재했던 여성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남성들과는 달랐다. 이들에게 있어 교육이란 ‘인간으로 대접받기’ 위한 절실한 조건으로 인식되었다고 짐작된다. 이들이 형성한 피아노 문화는 아이의 취향이나 재능과는 별 상관없이 오로지 ‘피아노 전공자’를 향해 피아노교육에 몰입하는 특성으로 나타났다. 여성관에 대한 관습적 가치들의 수용과 거부를 통해 그들 스스로의 방식으로 만든 여성적 가치를 피아노에 투영하였다. 요컨대 주부들은 근대화의 과정에서 피아노를 통해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문화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도시 중산층 주부들이 스스로 피아노를 ‘즐기지’ 않으면서 ‘자녀들의 교육’ 목적으로 한 피아노 교육에 대한 열망은 단순히 좀 더 잘 살고 싶은 욕구나 신분과시만으로는 이들의 피아노 구매 욕구를 설명할 수 없다. 중산층 여성에서 피아노가 성공적인 여성의 기호(記號)로서 다가왔다는 점에서 1970∼80년대 한국사회에서의 피아노의 확산은 한국적 근대화의 여성판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