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Тема 'дома' в произведении 『Пушкинский дом』 Андрея Битова
Квон Чжен Им(권정임)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 2004 슬라브학보 Vol.19 No.2
안드레이 비또프의 범주화되지 않은 재능은 그의 작품들을 동시대 평단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형문자로 통하게 만들었고, 1971년에 완성된 장편소설 『뿌쉬낀의 집』은 이러한 그의 창작세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비또프와 함께 뜻을 모았던 빅또르 예로폐예프나 예브게니 뽀뽀프 등은 비또프의 문학세계와 근접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그의 앞시대를 살았지만 비또프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던 미하일 불가꼬프, 그리고 동시대인이었지만 개인적 교류가 거의 없었던 유리 뜨리포노프의 작품세계를 통해 그들 안에 자리잡고 있었던 공통된 멘텔리티를 ‘집’이라는 테마를 통해 발견해 보고자 한다. 비또프의 ‘집’은 ‘카니발’의 주연을 통한 기존질서의 전복, 그리고 다시 이전 세계 질서로의 복귀라는 카니발의 기본원칙들에 의해 건축되어진다. 이 ‘소설-집-도시-박물관’은 그 스스로의 전통과 특색에 따라 자신을 구축해나가는 바, 이 소설은 끊임없는 서술과 자기기술을 반복하며 소설의 구조를 허물고 허구와 삶의 경계를 헐고 주인공 료바와 작가 비또프의 경계를 넘는다. 한편 ‘집’은 스스로의 토대를 허물며 종국에는 기존의 집의 붕괴와 가상의 ‘집’으로 대체되고 만다. 이 소설적, 박물관적 공간에는 모든 것들이 불러 들여지고, 모든 것들이 서로 대화하고, 전시되고, 모든 것들이 환영처럼 비현실적이다. 비또프의 이 소설은 그래서 ‘유령-소설’로 불려진다. 주인공 료바는 소설 맨 끝에 가서야 실질적으로 박물관을 파괴하고 다시 가상으로 복구해놓지만, 작가 비또프는 소설 처음부터 모든 진실을 허상과 가상으로 대체해버리고 만다. 모든 플롯은 각각의 이설들을 가지게 되고, 그 어떤 것도 최종적인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열린 채로 남아있게 된다. 소설 구조 자체도 소설의 형식적 틀을 벗어나 삶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작가 역시 자신의 전지적, 독백적 시점을 포기하고 자신도 하나의 등장인물-서술자로 화한다. 현실의 비또프가 소설 속에서 서술자-작가로 등장하며, 모든 것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모든 진실된 것은 가상의 혐의를 갖게 되고, 모든 말해진 것은 최종적인 의미가 지연된다. 진정한 ‘집’의 상실이 ‘사이비 집’들로 대체되어 버린 비극을 그리고 있는 불가꼬프나, 겉으로는 성과 같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 ‘거대한 집’의 지반이 붕괴되고 있음을 불길하게 간파하고 있는 뜨리포노프와 함께, 비또프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거대한 제국인 집의 파괴가 감쪽같이 은폐되고 ‘가상의 집’으로 존재함을 폭로하고 있다. 그리하여 소설 『뿌쉬낀의 집』은 ‘은폐된 거짓’, ‘가상의 진실’, ‘허구의 삶’, ‘진실의 허구’ 라는 모든 모순형용이 그 존재이유를 드러내며 소설 속에서 작동하도록 만든다. ‘집’은 파괴되었지만 ‘집’의 그림자는 그 파괴된 집의 흔적을 가리고 있으며, 몰락할 ‘제국’ 러시아는 제국의 운명을 숨기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모든 것은 허구이며, 모든 것은 그래서 진실하다. 모든 가상의 것은 이 소설 속에서 모두 진실하다.
수리코프의 역사화: "충돌"에 관한 역사적,사회학적,전기적,회화적 보고서
권정임 ( Чжен Им Квон )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2014 러시아연구 Vol.24 No.1
본 논문은 19세기 후반 러시아 화가 수리코프가 그린 일련의 역사화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수리코프는 러시아 역사의 향방을 결정지은 중요 갈등 지점들에 대한 화가 특유의 투시력으로 과거를 복원해 내었다. 수리코프가 재구해낸 역사의 지점들은 문명적·사회적·역사적 충돌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기호장을 형성한다. 수리코프의 작품세계에서 차지하는 이러한 다양한 충돌의 양상은 17세기적 야만과 19세기적 문명간의 문화적 충돌을 경험한 화가의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역사화의 주인공인 총기병, 표트르 대제, 멘쉬코프 공작, 모로조바 귀족부인, 예르막, 스텐카 라진, 카자크 등은 화가의 태생적 고향인 시베리아 카자크 사회에서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인간 유형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또한 이들은 러시아 역사의 다양한 충돌의 지점에 서 있던 개인, 혹은 민중을 대표하며, 그들을 통해 중세와 근대와의 충돌, 문명과 야만의 충돌, 권력과 민중의 충돌 등이 극적으로 부각되어 나타난다. 화가 수리코프는 이러한 역사적 충돌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회화적으로 관철하기 위해 특유의 ‘쐐기’ 구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였다. 거대한 충돌의 지점에서 이러한 쐐기 구도는 충돌의 주체들을 부각시키며, 그 충돌의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약하고 작은 집단이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밀어 결국 새로운 방향으로 러시아 역사를 이끌어가는 미래적 형상을 창조한다. 개인과 민중을 중시하는 화가의 역사관이 깊이 반영된 쐐기 구도를 통해 수리코프는 자신의 미학적 강령을 적극 드러낸다. Данная статья посвящена историческои живописи В. Сурикова, которого привлекали острые моменты на огромном пространстве истории. Эти события, воспроизведенные Суриковым на историческом холсте оoразовали семиотическое поле, полное глуoокого смысла. Предметом интересов Сурикова, воочию пережившего столкновения между варварством и цивилизациеи, или Средневековьем и Нового Времени в Сиoири, являлась арена конфликта 17-го ~ 19-го веков русскои истории. Эти столкновения, имеющие разные социологическии, историческии, автоoиографическии смысл, были изоoражены Суриковым в почти единои композиции так называемого "клина". Этои клиновиднои композициеи в oольшинстве его произведении оoусловлена не только живописная визуализация исторического столкновения, но и символ малои силы, заставляющеи колоссальное колесо истории двигаться в новом направлени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