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성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과 억압, 만연된 여성혐오즘이 가장 첨예하게 가시화되는 장이자 여성의 욕망에 대한 억압과 이에 대한 투쟁이 가장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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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앙대학교, 2004
학위논문(박사)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 영상예술학과 영화이론전공 , 2004
2004
한국어
688.0911 판사항(4)
791.4309519 판사항(21)
서울
ii, 157p.; 2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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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성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과 억압, 만연된 여성혐오즘이 가장 첨예하게 가시화되는 장이자 여성의 욕망에 대한 억압과 이에 대한 투쟁이 가장 치열...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성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과 억압, 만연된 여성혐오즘이 가장 첨예하게 가시화되는 장이자 여성의 욕망에 대한 억압과 이에 대한 투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는 장이기도 하다. 또한 남근이성중심주의 지배 속에서 여성의 성과 육체에 대하여 이루어지는 문화적 표상은 남성들이 주도하는 식민화라는 물질적 과정과 구분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불리함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손쉬운 성적 착취로 이어져왔고, 여성의 불안정한 주체성은 남성중심적인 성적 담론과 환상의 대상이자 교환의 기표라는 `여성의 성적으로 취약한 위치`로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는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한국 영화를 둘러싼 비평적, 이론적, 역사적 담론들은 아직 그 외적인 현상은 물론이고 이를 가능케하는 내적인 힘 그리고 이 양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층적인 맥락들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시각을 통한 한국 영화에 대한 통시적, 공시적 횡단이 요구된다고 할 때, 본 논문에서는 한국 영화를 둘러싼 객관적 환경이나 이에 대한 주관적 대응으로서의 한국 영화의 다변화가 두드러진 1990년대, 특히 그 후반 이후의 몇몇 한국 영화들을 대상으로 해서 특히 여성의 성과 육체를 둘러싼 재현이 갖는 의미와 한계들을 페미니즘 성 정치학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진단해보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특히 본 논문에서는 `재현되는 여성의 이미지`에서, `여성들이 재현 체계 속에서 어떻게 여성으로 구성되는가`의 문제로 그리고 `그 과정은 특수한 사회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가`의 문제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는 특정한 사회문화적, 역사적 맥락 내에다 특정한 방식의 재현이 수행해내는 의미작용을 위치지울 것을 요구한다. 한 편의 텍스트와 이를 생산해낸 사회와의 다층적 관계 및 그 텍스트에 대한 다양하고 이질적인 수용과 독해를 가능케하는 다중적인 맥락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영화들은 여성과 관련된 재현에 있어서 반동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반여성적 이미지와 수사학은 총체적인 위기나 국면 전환의 순간에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가 자기 통합성과 정체성 그리고 남성적 주체성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첨예하고 강도높게 여성성을 억압하거나 부재하게 만드는 `사회적 무의식`을 드러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 한 예로 임권택, 김기덕, 박철수 감독의 영화들에서는 예외 없이 특정 여성에 대한 `낙인찍기`가 이루어진다. 그 속에서 한편으로는 여성성이 끊임없이 `육체성`에 제한되면서 비주체적이고 공허한 기호로 환원된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공격성과 지배의 욕구가 극단화되면서 여성의 성과 육체는 가학증적으로 다루어진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지배적 담론을 규정하던 정치적 이념 또는 메타 서사 등이 사라진 공백 속에서, 이제까지 침묵당하거나 봉쇄당해왔던 타자들이 `섹슈얼리티`를 매개로 해서 스크린 위에 등장하게 된다. `억압된 것의 귀환` 또는 기존에 성을 둘러싸고 존재하는 이분법적이거나 위계화된 기준들과 억압적인 담론들에서 벗어난 `탈주하는 주체들의 섹슈얼리티`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본 논문에서는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거짓말>이 분석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남성중심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또 하나의 성적 타자의 위치를 차지하는 미혼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본격적으로 담론화시켜내면서, `여성되기`라는 과정 자체가 사회적인 맥락들뿐만 아니라 한 여성의 심리와 일상 내에서 여성의 성과 육체가 어떻게 위치지워지고 의미화되는가라는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거짓말>은 `성적 표현의 자유`라는 이슈를 제기하면서, 성을 둘러싼 보수적 담론과 진보적 담론 간의 충돌과 불일치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킨 `문화적 사건`으로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성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나 성 담론 내부의 모순들을 성찰하게 해주었다. `SM`을 포함하여 온갖 금기들에 도전하는 <거짓말>의 음란성과, 이러한 음란성 자체를 해체하고 자기반영적으로 재구성하는 <거짓말>의 모더니즘적 스타일은 에로티시즘이 어떻게 정치화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면, <거짓말>에 등장하는`여성 도착자`의 형상은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급진적인 재현이 내포한 의미와 한계들을 동시에 읽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성 정치학과 재현의 정치학의 관계를 다시 사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