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문화세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그 존재체의 의미와 가치, 이유와 까닭, 원인과 근원, 기준과 근거, 본질과 진실이 없는 것이란 없다. 자연의 모든 존재들은 생명을 가지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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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성균관대학교, 2012
학위논문(박사)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유학과 , 2012. 8
2012
한국어
181.221 판사항(22)
서울
(A) study of ethics in whole-person education related calligraphy : focus on confucianism ethics
vi, 109 p. ; 30 cm
지도교수: 송하경
참고문헌: p. 9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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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인간의 문화세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그 존재체의 의미와 가치, 이유와 까닭, 원인과 근원, 기준과 근거, 본질과 진실이 없는 것이란 없다. 자연의 모든 존재들은 생명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문화세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그 존재체의 의미와 가치, 이유와 까닭, 원인과 근원, 기준과 근거, 본질과 진실이 없는 것이란 없다. 자연의 모든 존재들은 생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누구의 명령이나 의지ㆍ목적 등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기원인에 의해서 생멸해간다. 따라서 그 어떤 생명체도 의미없는 존재체는 없으며, 오히려 서로 유기적 관계를 통해서 상호 영향을 끼치고 호응하며 일물로서의 자연의 움직임으로 현현해 간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고대로부터 우주 생명들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연결ㆍ소통되고 있다고 중국인들의 믿음이었다. 특히 중국의 儒․佛․道 三代 思想 가운데, 儒家哲學은 인간만이 이들 생명 사이사이에 위치하여 관계를 파악하고 변화를 주도하고 적응하는 가운데 보다 바람직한 이상사회로 인도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儒家의 인문학이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처럼 현실세계에 참여의지가 강한 儒家哲學의 특징은 우주 자연 운행질서의 주재자로서의 자격과 관련된 全人敎育觀을 형성하고 있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따라서 儒家의 全人格體는 우주자연의 운행원리에 따라서 사회문화를 윤리적인 관계로 회복시키는 의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곧 생명을 존중하는 우주자연의 주재자로서의 책무를 全人格體가 스스로 자신의 소임으로 여기고 수행하려는 의지이다. 이들은 내적으로는 하늘로부터 품부받은 德性의 개발을 통한 순수본성의 자발적 발휘로 나타났으며, 외적으로는 타자와 交感하는 가운데 感化적 공능이 발휘되어서 궁극적으로 도덕적 이상세계를 초래하는 敎化를 이룬다.
예술에 있어서 이러한 의미는 君子形의 논리를 파생시키며 중국인의 哲學적 사유구조를 형식화하는 특징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생명과 정신작용이 天에 의거하기 때문에 인간이 곧 우주적 존재의 정수라는 사실을 예술작품에 통해서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이처럼 儒家哲學의 全人格體의 존재의미는 예술창작자의 심미의식을 주재하며 궁극적으로 나를 담아내는 존재의미와 존립가치로서의 철학적 예술행위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곧 중국인의 사유의식을 지배하며 담론해왔던 철학적 사고의 문제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정신세계를 이 세계에 펼칠 수 있는가에 대한 지향성을 예술로 담아낸 이유이다.
주지하다시피 文人士大夫로 대변되는 중국의 예술가들은 예술가이기 이전에 철학가며, 사상가이자, 정치인이었던 문화예술인이다. 사실상 문화를 선도하는 일군의 지식인이자, 근현대 이전까지 실질적으로 사회를 지배해온 계층이었다. 비록 시대적 여건 혹은 개인적 상황, 성향, 이념 등에 의거해서 모든 文人士大夫들이 정치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에 복무할 수 있는 사회적 자격을 획득하고 있었다. 특히나 정치에 복무하는 것을 책임으로 삼았던 儒學者들의 입장은 治國을 통해서 平天下를 이루는 것을 자신의 책무이자 소임으로 삼아 왔다. 이러한 의미에서 文人들은 사실상 모든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정치적 덕목에 합치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이 점은 국가에 복무하는 직책과 상관없이 항시 사유화했던 儒學者들의 신념과 다름없다. 이같은 文人士大夫들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상적 기저와 철학적 의제는 중국예술론에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중국의 예술을 말하기 앞서 文人士大夫들의 사유의식을 되짚어 봐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서 중국예술은 文人士大夫들의 의식세계가 意象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意象적 사유로 말하자면 文人士大夫들이 가지고 있는 학문과 철학적 기저를 바탕으로 추상적이면서도 압축적인 형상을 통해서 함축적으로 그 내용을 담아 낸 것을 의미한다. 고대로부터 중국예술은 이와 같은 意象적 사유를 통해서 文人士大夫로서의 정체성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意象적 예술은 文人士大夫의 정체성과 관련된 인문학적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나 문자조형예술로 발전된 서예라는 중국예술은 이러한 인문주의 경향이 어느 예술보다 강하다. 문자를 향유할 수 있는 집단은 문자를 장악한 지식인들일 수밖에 없으며, 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문자는 지식인들의 정신세계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서양과 달리 중국이 문자를 가장 중요한 예술로 인식해왔던 이유도 文人士大夫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있어서다. 이러한 의미에서 文化知識人으로서 자신의 사유의식을 표현한 서예야말로 중국예술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학문적 체계 위에 세워져 있다. 서예는 곧 중국예술의 총화이자, 인문주의 정신의 예술적 결정체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문인사대부의 인문정신이 담긴 예술이 서예라는 점에서 보면, 역설적으로 文人士大夫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예술이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되묻게 된다. 그 해답은 모든 만물과 소통하고 화해하는 조화로운 질서의식을 꿈꾸었던 儒家의 관계철학적 관점으로 촉발된다. 儒家가 지향하는 全人格體는 모든 사물과의 交感을 통해서 感化를 발생시킨다. 나로부터 촉발되어 타자로 전이되는 이러한 일련의 感服적 轉化과정은 우주 자연의 주재자의 속성이 지니는 특징이다. 儒家가 전통적으로 成樂의 흥기를 통해서 화해와 공존을 시켰다는 의미를 더해서 보면 예술은 이미 儒家라는 학문이 세워지기 전부터 관계를 중시하는 문인들의 삶의 자세와 의식을 서로 조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다만 보다 국가의 발전에 따른 학문적 발전은 성숙한 人格體가 타자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의 문제의식을 禮樂의 논리의 조합으로 구체화시켰을 뿐이다.[仁學] 이러한 의미에서 儒家는 그 관계 중심에 완성된 人格體를 북극성과 같이 존재로서의 역할강조로 말하는 논리적 사변을 이루었다.
이와 같이 하늘의 속성[德性]과 비견되는 인간의 순수 자발적 의지[本然之性]는 서예창작이론에 있어서 중요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따라서 ‘存天理ㆍ去人欲’적 차원에서 인간의 사사로운 욕망을 누르고 나와 타자가 공존하는 相生적 차원의 公共性을 회복하는 일은 예술창작의 기본바탕을 心學적 차원에서 담론하도록 서예미학체계를 세우게 하였다. 中和의 논리로써 無過不及적 행동양식과 실천의지가 예술양식화 되었으며, 溫柔敦厚한 君子像에 비추어 人格美의 예술적 가치를 최고의 심미표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의미에서 中國書藝美學을 관통하는 핵심논리는 書如其人적 사고에 기인한다. 보다 확장해서 말한다면, 얽히고설킨 인간사 속에서도 자신의 순수발현의지를 왜곡시키지 않고 지켜낸 인생경계에 입각해 人書俱老라는 예술경계를 지칭한다. 이처럼 인생경계에 비추지는 서예가의 경지는 인간의 순수본심에 입각한 자발적 의지의 성장판의 의해서 성숙해간다.
이와 더불어 經學과 관련된 학문관을 서예창작이론에 투영했다는 점은 書가 가진 道에 대한 구체적 의식을 담아내었다. 이러한 이론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儒家의 先后本末, 盡善盡美와 같은 개념들이 誠中形外적 차원에서 수양 중심의 창작이론으로 체계화된 결과이다. 이로써 서예는 道와 일치하고 藝로써 향유된다는 道藝一致적 정신을 내포할 수 있었다. 이처럼 書以載道 인식과 道藝一致 정신은 儒家의 강한 이념을 토대로 주체적 자의식을 확립하는 서예창작이론을 확산시켰다. 더욱이 異端觀이 강한 儒家의 正統觀念은 서예의 학문적 계보를 세우는 書統觀을 확립시킴으로써, 단순한 技藝적 차원의 예술이 아닌 보다 고차원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 이념을 서예의 존립이유와 생성적 가치이념으로 확립시켰다. 결국 正學적 차원에서 말해지는 儒家적 진리관이 투영된 예술로서 서예가 발전한 것이다.
예술론적 관점에서 이러한 가치이념들은 붓을 운용하는 구체적 창작이론에 있어서도 中和의 원리에 입각한 時中의 묘미를 창출해야 한다는 哲理적 예술표현을 나았다. 논의의 골격은 心正과 筆正의 상관관계를 소통시키는 일이며, 이로써 우주 자연의 본체론과 儒家의 윤리론이 어떻게 만나고, 그것이 창작이론에 있어서 어떻게 적용된다는 점을 밝힐 수 있었다. 예컨대 儒家의 仁學은 點劃과 文字 사이마다 작용하는 운행원리로써 말해진다. 특히 수양된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정신을 타고 자신의 손으로 전이되어서 붓과 일체화하게 된다. 붓은 다시 인간의 마음에 감화되어서 우주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운필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창출된 서예는 조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儒家의 생명존중사상에 입각해서 화해정신과 사랑이 깃드는 심미조형적 언어로 창출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서예는 수양된 인간의 性情이 표현된 心相의 예술로 발전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儒家의 인문정신이 투영된 화해의 공간을 서예작품이 담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결과적으로 儒家美學적 차원의 예술은 모든 만물과 어떻게 질서롭게 관계를 형성하며 상생할 것인가란 의제를 풀어내서 顯現시킨 모습이자, 감화의 대상이 되는 人格體의 權能을 담아낸 道德的 表象이다. 철학적 측면에서 회자되는 大人[=聖人=君子]의 공능은 왜곡되고 어그러진, 그래서 고착화되고만 ‘안’의 관계를 자신의 人格의 발휘를 통해서 相生의 관계를 형성시키는 권능으로 극복한다. 이미 儒家의 全人格體만이 향유할 수 있는 예술로 발전한 서예 역시 이러한 점에 착안해 사랑과 화해의 정신이 구현된 상생적 공간을 창조하는 창작이론을 전개시켰다. 무엇보다도 예술적 창작품은 결코 예술가의 사유의식을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 있다는 허황된 담론은 나를 속이고 세계의 문화지성인을 속이는 거짓된 작품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순수본성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우주 자연의 운행질서를 구현했던 전통적 서예미학적 가치가 얼마나 문화지성인의 진정어린 예술담론인지,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였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서예는 곧 그 사람의 순수본심이 담긴 心相의 예술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의미가 더욱더 확연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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