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동국정운(東國正韻)』의 한자음 표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그 성모(聲母)와 운모(韻母) 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살피는 데 있다. 『동국정운』 서(序)에는 당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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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연세대학교 대학원, 2011
2011
한국어
동국정운 ; 정음관 ; 성모 체계 ; 운모 체계 ; Donggukjeongun ; zhengyinguan ; initial system ; final system
서울
(A) study on the initial and final system of Sino-Korean of "Donggukjeongun"
iv, 117, vi p. : 삽화 ; 26 cm
지도교수: 임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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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동국정운(東國正韻)』의 한자음 표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그 성모(聲母)와 운모(韻母) 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살피는 데 있다.
『동국정운』 서(序)에는 당시 중국의 언어관인 정음관(正音觀)이 잘 드러나 있다. 곧 말소리는 천지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겨난 것이므로, 반드시 칠음(七音)과 사성(四聲)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자연스러운 말소리를 잘 알아야 성인(聖人)의 도(道)를 현실 정치에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국정운』 편찬자들은 이와 같은 사고를 바탕으로 하여 한자음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뒤에, 그것을 교정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성조(聲調)와 성모는 정음관에 따라 교정하였지만, 운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정운』의 성모 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살피기 위해서는 먼저 業모와 欲모, 慈모와 邪모의 연원을 밝혀야 한다. 業모는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의 疑모와 魚모를 합친 것이고, 欲모는 『고금운회거요』의 喩모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그리고 慈모는 중고(中古)의 從모와 일부의 崇모로 이루어진 것이고, 邪모는 중고의 邪모와 禪모 외에 船모 전체와 崇모 일부를 포함시킨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중고음의 36자모(字母) 체계와 『고금운회거요』의 자모 체계 및 성류(聲類) 체계, 그리고 당시 현실 한자음의 초성(初聲) 체계와 비교하면, 『동국정운』의 성모 체계는 『고금운회거요』의 자모 체계를 따르되, 그 가운데 知·徹·澄모에 한하여, 현실음을 고려하여 설음(舌音)과 치음(齒音)으로 다시 나누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동국정운』의 성모 체계는, 서에 드러나 있는 것처럼, 칠음과 청탁(淸濁)이 잘 갖추어지되 칠음은 더 이상 세분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동국정운』의 운모 체계는『대송증수광운(大宋重修廣韻)』과 『집운(集韻)』의 206운, 『고금운회거요』의 운류(韻類)와 자모운(字母韻), 그리고 당시 현실 한자음의 중성(中聲) 및 종성(終聲)과 비교하면, 당시의 현실음을 바탕으로 하되, 개합(開合)과 운미(韻尾), 그리고 특수한 자에 한해서만은 일부 조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동국정운』의 운모 체계를 중고음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첫째 1등운과 2등운이 거의 대부분 합쳐져 있다. 둘째 4등운은 3등운과 나뉘지 않는다. 그리고 중뉴(重紐)가 일부 남아 있으며, 3등운은 설·치음의 A류와, 아·순·후음의 B류로 나누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莊계는 대부분 같은 섭(攝)의 1등운과 합쳐지거나 독립되었다. 넷째 3등운인 東3운의 순음이 같은 섭의 1등운과 합쳐졌다. 다섯째 江섭과 宕섭이 합쳐졌는데, 江운의 知·莊계와 來모는 합구가 되었다. 여섯째 果섭과 假섭이 합쳐졌는데, 馬3운과 戈3운 개구는 독립되어 'ㅑㅇ’로 주음된다. 일곱째 순음을 빼면 曾섭과 梗섭의 개구는 뚜렷이 구분되지만, 합구는 대부분 섞여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한어 중고음에서 근대음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보이는 것으로, 앞으로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명확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당(唐) 말의 장안음(長安音)이 그 기초가 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