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도, 교육청, 시․군이 협력하는 ‘경기도교육지원사업’을 전개하였다. 경기도의 교육협력사업은 일반행정과 교육행정간의 교육협력이라는 새로운 거버...
2003년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도, 교육청, 시․군이 협력하는 ‘경기도교육지원사업’을 전개하였다. 경기도의 교육협력사업은 일반행정과 교육행정간의 교육협력이라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창출하며, 지역주민의 높은 호응 속에 사업의 일부는 정부정책으로 채택되는 등 많은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7년이 경과한 2010년, 사업의 대부분은 축소․폐지되고, 교육협력을 위해 구축하였던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은 붕괴되었으며, 도와 교육청은 갈등과 대립의 상황에 놓여 있다. 경기도 교육협력의 성공과 좌절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겠으나, 교육협력에 참여한 행위자들에게서 각각 다르게 나타난 문제해결 방식, 즉 ‘사회적 조정’으로서의 거버넌스의 차이가 큰 요인이 되었다.
즉, 경기도의 교육협력은 첫째로, 지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행위자가 수평적으로 참여한다는 점과 둘째로, 갈등과 대립, 타협, 조정 등의 정치적 과정을 거친다는 점, 마지막으로, 새로운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거버넌스의 한 양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본 연구는 경기도의 교육협력을 거버넌스의 구조와 과정의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교육협력사업의 정책변동 내용과 변화요인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경기도 교육거버넌스를 민선 3기(2003년〜2006년)와 민선 4기(2006년〜2010년)로 횡적으로 나눠 교육협력을 둘러싼 여러 참여자들, 즉 행위주체들과 그들간의 관계구조 및 과정의 변화를 비교․분석하기로 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틀인 경기도 교육거버넌스는 경기도 교육협력의 구조와 과정이 상호작용한다는 중심축과 지방교육자치제의 특성과 교육협력 참여자의 특성이 네트워크 맥락(외생변수)으로 작용한다는 또 하나의 축으로 구성되었다.
사례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방교육자치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민선 4기 들어 2006년 개정된 「지방교육자치제에 관할 법률」과 2007년 개정된「평생교육법」 등을 들 수 있는데, 즉 지방교육자치제를 구성하고 있는, 관련 법률의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교육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강화되었으나 교육청과의 협력관계는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참여자의 특성을 주요 역할자의 측면에서 보면, 민선 4기에 들어서 도지사의 교체와 함께 직선제 교육감의 등장을 들 수 있다. 도지사의 교체에 따른 교육정책의 변화와 직선제 교육감의 진보적인 교육정책은 교육협력의 필요성과 사업목표에서 불일치를 보이며 교육협력의 변화를 불러 왔다.
셋째, 구조적 측면의 제도화 수준에서 살펴본 바, 민선 3기에서는 교육협력관, 경기도교육지원사업협의회 및 경기도교육지원조례의 신설 등 교육협력의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반면, 민선 4기에서는 교육협력관 철수, 경기도교육지원사업협의회의 운영 중단과 도 교육행정의 직할체제 강화 등으로 교육협력의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이 붕괴되었다. 보유자원 수준에서는 민선 3기에 비해 민선 4기의 교육협력사업 예산의 비율이 도비 중 1.49%로 감소되었다.
넷째, 과정적 측면의 협력수준에서 살펴 본 바, 민선 3기가 교육협력의 목표의 일치 속에 자발적으로 협력관계가 유지되었다면, 민선 4기는 목표의 불일치에서 오는 갈등과 대립으로 협력관계가 약화되었다고 보겠다. 또한 상호의존 수준은 자원의 의존성에서 민선 3기의 재정부담 비율이 50%가 지켜졌으나, 민선 4기에서는 15~30%로 축소되었다.
결론적으로 경기도 교육거버넌스는 참여자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적 측면이 구조를 변동시켰으며, 구조 역시 참여자의 정책적 행위에 일정한 제약과 조건으로 작용하였다고 하겠다. 또한, 민선 3기에서 참여자들이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문제 해결의 ‘사회적 조정양식’으로 사용하였다면, 민선 4기에서는 계층제 거버넌스가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경기도 교육협력의 사례는 협치라는 측면에서의 거버넌스 형성이 사회적 갈등으로 표출될 수도 있으며, 거버넌스 형성 자체가 정책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거버넌스는 네트워크가 구비되어 있을지라도 파트너십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스트롬(Ostrom, 1989)이 주장하는 것처럼 거버넌스는 ‘신뢰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자본과 능동적인 공공기업가 정신을 갖춘 성숙한 시민사회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경기도 교육협력의 사례분석은 의미 있는 함의를 제공해 준다.